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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룻과 보아스의 결혼
(4:1-6) 기업 무름
1 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가서 거기 앉아 있더니 마침 보아스가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가는 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개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하니 그가 와서 앉으매 2 보아스가 그 성읍 장로 열 명을 청하여 이르되, '당신들은 여기 앉으라.' 하니 그들이 앉으매 3 보아스가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르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팔려 하므로 4 내가 여기 앉은 이들과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라고 네게 말하여 알게 하려 하였노라. 만일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 만일 네가 무르지 아니하려거든 내게 고하여 알게 하라. 네 다음은 나요 그 외에는 무를 자가 없는 지라.' 5 보아스가 이르되, '네가 나오미의 손에서 그 밭을 사는 날에 곧 죽은 자의 아내 모압 여인 룻에게서 사서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야 할지니라.' 하니 6 그 기업 무를 자가 이르되, '나는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하여 나를 위하여 무르지 못하노니 내가 무를 것을 네가 무르라. 나는 무르지 못하겠노라.' 하는지라.
4: 1. 기업 무를 자를 만남
1] 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가서 거기 앉았더니
1) 보아스가
타작마당에서 일찍 나온 보아스는 룻과의 고엘을 해결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해결을 찾아 나셨다.
2) 성문에 올라가 앉음
고대의 성문 어귀에는 대체로 넓은 장소가 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소식을 교환했다.
* 창 19:1 - 날이 저물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았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리어 절하여
* 창 23:10 - 때에 에브론이 헷 족속 중에 앉았더니 그가 헷 족속 곧 성문에 들어온 모든 자의 듣는데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 창 34:20 -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성문에 이르러 그 고을 사람에게 말하여 가로되
* 삼하 15:2 - 압살롬이 일찌기 일어나 성문 길 곁에 서서 어떤 사람이든지 송사가 있어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올 때에 그 사람을 불러서 이르되 너는 어느 성 사람이냐 그 사람의 대답이 종은 이스라엘 아무 지파에 속하였나이다. 하면
* 느 8:1 - 이스라엘 자손이 그 본성에 거하였더니 칠월에 이르러는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지고 오기를 청하매
* 시 69:12 - 성문에 앉은 자가 나를 말하며 취한 무리가 나를 가져 노래하나이다.
이곳은 성읍의 대표들, 특히 장로들이 백성들을 만나고 율법상의 판결을 내리던 곳으로 이용했다.
* 신 21:19 - 그 부모가 그를 잡아가지고 성문에 이르러 그 성읍 장로들에게 나아가서
* 수 20:4 - 그 성읍들의 하나에 도피하는 자는 그 성읍에 들어가는 문 어귀에 서서 그 성읍 장로들의 귀에 자기의 사고를 고할 것이요 그들은 그를 받아 성읍에 들여 한 곳을 주어 자기들 중에 거하게 하고
때에 따라서는 왕이 직접 백성들의 송사를 맡아 다스리기도 했다.
* 삼하 19:8 - 왕이 일어나 성문에 앉으매 혹이 모든 백성에게 고하되 왕이 문에 앉아 계시다 하니 모든 백성이 왕의 앞으로 나아오니라.
* 왕상 22:10 -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이 왕복을 입고 사마리아 문어귀 광장에서 각기 보좌에 앉았고 모든 선지자가 그 앞에서 예언을 하는데
* 렘 38:7 - 왕궁 환관 구스인 에벳멜렉이 그들의 예레미야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음을 들으니라. 때에 왕이 베냐민 문에 앉았더니
* 대하 32:6 - 군대 장관들을 세워 백성을 거느리게 하고 성문 광장 자기에게로 무리를 모으고 말로 위로하여 가로되
제사장들과 선지자들도 가르치고 훈계하며 예언했다.
* 왕하 7:1 - 엘리사가 가로되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가루 한 스아에 한 세겔을 하고 보리 두 스아에 한 세겔을 하리라 하셨느니라.
* 느 8:1,3 - 1 이스라엘 자손이 그 본성에 거하였더니 칠월에 이르러는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지고 오기를 청하매 3 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오정까지 남자, 여자 무릇 알아 들을만한 자의 앞에서 읽으매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 렘 17:19,20 - 19 여호와께서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는 가서 유다 왕들의 출입하는 평민의 문과 예루살렘 모든 문에 서서 20 무리에게 이르기를 이 문으로 들어오는 유다 왕들과 유다 모든 백성과 예루살렘 모든 거민 너희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 렘 36:10 - 바룩이 여호와의 집 윗 뜰 곧 여호와의 집 새문 어귀의 곁에 있는 사반의 아들 서기관 그마랴의 방에서 그 책에 있는 예레미야의 말을 낭독하여 모든 백성에게 들리니라.
장로와 함께 성문에 앉는 것은 큰 명예로 여겨졌다.
* 잠 31:23 - 그 남편은 그 땅의 장로로 더불어 성문에 앉으며 사람의 아는 바가 되며
또한 성읍의 유력한 자만이 성문 어귀에 있는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아울러 성문에서 압제하는 일은 곧 재판의 부패를 의미하였다.
* 욥 31:21 - 나를 도와주는 자가 성문에 있음을 보고 내가 손을 들어 고아를 쳤던가?
* 잠 22:22 - 약한 자를 약하다고 탈취하지 말며 곤고한 자를 성문에서 압제하지 말라.
이처럼 성문은 성읍 백성들에게 있어서 사회적,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더불어 성문이 성읍의 시장터라는 사실을 근거하여 볼 때, 이곳은 매우 중요한 장소였던 것 같다.
* 왕하 7:1 - 엘리사가 가로되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가루 한 스아에 한 세겔을 하고 보리 두 스아에 한 세겔을 하리라 하셨느니라.
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간 것은 성읍의 장로들에게 율법의 판결을 받기 위함이 틀림없다. 보아스는 이 성읍의 유력자이므로 성문의 높은 곳에 앉을 수도 있다. 여기서 '올라가서'라는 표현은 성문에 있는 높은 장소에 올라갔다기 보다(Pulpit Commentary) 장로들이 모여 판결하는 장소로 나아감을 의미한다(Keil). 왜냐하면 히브리인들은 어떤 중요한 지역을 중심으로 나아갈 때, 위치와는 상관없이 올라간다는 표현을 관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 왕하 17:3 - 앗수르 왕 살만에셀이 올라와서 호세아를 친고로 호세아가 신복하여 조공을 드리더니
* 왕하 24:1 - 여호야김 시대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올라오매 여호야김이 삼년을 섬기다가 돌이켜 저를 배반하였더니
* 스 7:13 - 조서하노니 우리나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과 저희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 중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뜻이 있는 자는 누구든지 너와 함께 갈지어다.
* 사 36:1 - 히스기야왕 십 사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을 쳐서 취하니라.
2] 마침 보아스의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는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그가 와서 앉으매
성문에 있으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보아스가 말했던 기업 무를 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를 만나면 이곳에 나와 있는 성읍의 장로들 앞에서 고엘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마침 당사자가 성문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1) 아무여,
여기서 '아무여'에 해당하는 '펠로니 알모니'(히)는 문자적 번역이 힘들다. 영어로는 'such a one'으로 번역된다. 그러나 이 말은 보아스가 그렇게 불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명 보아스는 그 사람을 지명하여 그 이름으로 불렀을 것이다. 본서의 저자가 첫 기업 무를 자의 이름을 기록치 않은 것은
a. 룻의 남편이 될 뻔 한 그 자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여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b. 그 자의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그처럼 했으리라.
2) 이리로 와서 앉으라.
보아스도 이곳 성문 어귀에 앉았다가 원하는 사람을 찾았고, 그에게 정중하게 '와서 앉으라.'고 권했다. 이 말은 곧 어떤 문제를 놓고 정식 재판을 받자는 일종의 재판 청구의 말이었다.
3) 그가 와서 앉으매
엘리멜렉의 가까운 친족이 와서 보아스의 곁에 앉았다.
4: 2. 장로의 초청
1] 보아스가 성읍 장로 십 인을 청하여 가로되 - 성읍 장로 십 인
1) 장로
장로(長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로는 '턱수염'이란 의미를 지닌 '자켄'(히)과 '백발'을 의미하는 '시브'(히)가 있다. 일반적으로 '자켄'이 사용되었다. 구약에서 '시브'는 한 번(스 5:5) 언급되었다. 신약에서는 '나이 든' 또는 '연장자'를 의미하는 '프레스뷔테로스'(헬)가 사용되었다. 어원적인 의미를 종합해 보면 '장로'는 한 사회의 덕망 있는 연장자로서 어떤 친족, 지파, 지역 사회의 생활 가운데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자들을 가리킨다.
* 신 21:1-9 - 1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얻게 하시는 땅에서 혹시 피살한 시체가 들에 엎드러진 것을 발견하고 그 쳐 죽인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거든 2 너의 장로들과 재판장들이 나가서 그 피살한 곳에서 사면에 있는 각 성읍의 원근을 잴 것이요 3 그 피살한 곳에서 제일 가까운 성읍 곧 그 성읍의 장로들이 아직 부리우지 아니하고 멍에를 메지 아니한 암송아지를 취하고 4 성읍의 장로들이 물이 항상 흐르고 갈지도 심지도 못하는 골짜기로 그 송아지를 끌고 가서 그 골짜기에서 그 송아지의 목을 꺾을 것이요 5 레위 자손 제사장들도 그리로 올찌니 그들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사 자기를 섬기게 하시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신 자라 모든 소송과 모든 투쟁이 그들의 말대로 판결될 것이니라 6 그 피살된 곳에서 제일 가까운 성읍의 모든 장로들은 그 골짜기에서 목을 꺾은 암송아지 위에 손을 씻으며 7 말하기를 우리의 손이 이 피를 흘리지 아니하였고 우리의 눈이 이것을 보지도 못하였나이다 8 여호와여 주께서 속량하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사하시고 무죄한 피를 주의 백성 이스라엘 중에 머물러 두지 마옵소서 하면 그 피 흘린 죄가 사함을 받으리니 9 너는 이와 같이 여호와의 보시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여 무죄자의 피 흘린 죄를 너희 중에서 제할찌니라
이스라엘 사회에서 장로들은 주로 백성들을 치리하는 일을 맡아 백성들 간에 다툼이나 법적인 분쟁이 생겼을 때 재판관 노릇을 함으로써 공의를 시행했다. 이외에도 지역 사회의 기강을 세우는 업무와 정치, 종교, 사법적인 일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여했다. 때로는 군사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담당했다.
* 수 8:10 - 여호수아가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서 백성을 점고하고 이스라엘 장로들로 더불어 백성 앞서 아이로 올라가매
* 삼상 4:3 - 백성이 진으로 돌아오매 이스라엘 장로들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우리로 오늘 블레셋 사람 앞에 패하게 하셨는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실로에서 우리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중에 있게 하여 그것으로 우리를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게 하자. 하니
뿐만 아니라 국가의 왕을 선택하는 일에도 참여했다.
* 삼상 8:4,5 - 4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5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 삼하 3:17 - 아브넬이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러 번 다윗으로 너희 임금 삼기를 구하였으니
* 삼하 5:3 -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서 저희와 언약을 세우매 저희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니라.
이러한 장로들의 역할은 이스라엘의 멸망 후 포로로 잡혀갔던 이방 땅에서도 계속되었다.
* 렘 29:1 - 선지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에서 이 같은 편지를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옮겨간 포로 중 남아 있는 장로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모든 백성에게 보내었는데
* 겔 8:1 - 제 육년 유월 오일에 나는 집에 앉았고 유다 장로들은 내 앞에 앉았는데 주 여호와의 권능이 거기서 내게 임하기로
2) 십 인을 청하여 가로되
여기서 장로 10인은 재판 사무를 완벽히 처리하기 위한 법적 성원 숫자였던 것 같다(Cassel). 또는 충분한 증인의 수이다. 장로 10인으로 구성된 재판은 전혀 하자가 있을 수 없음을 나타낸다. 후일 유대교는 이러한 전통에 따라 한 회당을 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회원 수를 장로 10인 이상으로 정했다. 보아스는 성읍의 장로들을 룻에 대한 고엘을 심판 받기 위하여 요청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후일의 분쟁을 대비하였을 것이다.
2] 당신들은 여기 앉으라. 그들이 앉으매 - 여기 앉으라.
이 말이 언급된 것은 보아스가 베들레헴 성읍의 유력자(2: 1)임을 실제적으로 증명해 준다. 보아스가 장로들을 소집하여 그들에게 앉을 자리를 정해 준 것으로 보아 우리는 그가 장로들 중의 지도자급임을 추정 할 수 있다(Matthew Henry). 무엇보다도 보아스는 유다 지파의 족장이었던 나손의 손자였으므로, 그의 조부가 소유한 재산을 상속받았을 뿐 아니라, 가문의 지위도 물려받았을 것이다.
* 민 7:12 - 제 일일에 예물을 드린 자는 유다 지파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라.
4: 3. 기업 무를 자에게
1] 보아스가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르되
보아스는 왜 재판 자리에 불렀는지를 기업 무를 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공의의 사람이다. 룻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엘리멜렉 가정의 역사를 먼저 말한다.
2]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기근으로 모압 지방으로 피신했던 엘리멜렉 가정이 모압에서 돌아온 것을 회상하므로 나오미와 함께 따라온 자부를 느낄 수 있도록 암시하고 있다. 나오미는 보아스나 기업 무를 자나 모두의 친족임을 주지시키려고 우리 형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따라서 나오미의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있다.
3]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관할하므로
이 말에 해당하는 '마케라'(히)는 '팔다'(히, 마카르)의 칼(Qal) 완료형이다. 이에 따라 시리아역(the Peshitta)에서는 '팔았다'로 번역되었다. 그런데 계속되는 대화의 내용으로 볼 때 나오미가 그 땅을 팔았다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땅을 팔았다면 엘리멜렉 가정이 모압 땅으로 이주 전에 엘리멜렉이 다른 사람에게 그 땅을 판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히브리어 완료형의 의미를 살펴보자.
히브리어 완료형(Perfect)은 완료된 과거의 일 뿐 아니라, 미래적 의미로서 미래에 완료, 성취될 것이 확실한 약속이나 결심 등에 대해서도 사용된다(Driver). 이러한 의미로 '마케라'를 번역하면 '팔려고 결심했다'란 의미가 된다(Goslinga). 이에 따라 대부분의 영역 성경은 가까운 미래를 나타내는 진행형 곧 '팔 것이다'(is seling)로 번역하고 있다(KJV, NIV, RSV, Living Bible).
소유지를 관할 한다는 것은 토지의 소유권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권도 의미한다. 나오미의 생존을 위하여 누군가는 그 땅을 활용하여 농사를 지어야 하며 나오미 가정이 궁핍하지 않도록 보살펴 주어야 한다.
4: 4. 고하여 알게 하라.
1] 내가 여기 앉은 자들과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라고 네게 고하여 알게 하려 하였노라. - 소송의 이유
1) 여기 앉은 자들과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어떤 영역 성경은 이 사람들을 장로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 내지는 장로들과 동일시한다(Living Bible). 그러나 이것은 원문의 의도를 지나치게 의역한 결과이다. 이 말에 해당하는 '요세빔'(히)은 '거하다', '앉다', '남아 있다'를 의미하는 분사의 복수형으로 '거하는 자들' 또는 '앉아 있는 자들'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어떤 영역 성경은 '거민들'(inhabitants, KJV)로, '앉아 있는 자들'(those sitting, RSV, NIV)로 각각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만일 전자의 번역을 따르면 그곳에 있는 자들은 성읍에 사는 자들로서 구경나온 자들이며, 후자의 번역을 따르면 입회인(立會人)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후 판결이 끝났을 때(9절) '장로들과 모든 백성들'이 증인으로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앉아 있는 자들'보다는 '거민들'로 본다. 보아스는 이 재판에 대하여 증인이 될 성읍의 백성들과 그들의 대표인 장로들 앞에서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훗날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현명한 처사이다. 이것은 최후의 심판의 모형이다.
* 마 25:31,32 - 31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32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것 같이 하여
2) 네게 고하여 알게 하려 하였노라.
보아스는 나오미의 생존과 자부 룻에 대한 고엘을 기업 무를 자에게 다시 확인시켜 그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이 자리는 너를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2]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
나오미가 그 땅을 아직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았으므로 '무른다'는 것은 나오미가 팔려고 하는 그 땅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나오미가 그 땅을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고 친족 구속자(고엘)를 찾은 히브리 율례상 어떤 사람이 가난하여 그 기업의 땅을 팔 경우에 그는 반드시 그 기업의 땅을 기업 무를 자에게 먼저 팔아야 한다는 전통에 근거한 것이다(Aalders, Goslinga).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그 땅은 계속 가문 중에 남아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3] 네가 무르지 아니하려거든 내게 고하여 알게 하라. 네 다음은 나요 그 외에는 무를 자가 없느니라. 그가 가로되 내가 무르리라. - 내게 고하라.
보아스는 왜 내게 말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1) 네 다음은 나요
엘리멜렉의 친족은 많지 않았다. 따라서 고엘을 무를 사람이 적었다. 보아스는 네 다음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2) 그 외에는 무를 자가 없다.
그리고 그 외에는 해당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3) 그가 가로되 내가 무르리라.
기업 무름의 우선권자가 그 권리를 주장하였다. 나오미로부터 밭을 사면 자신의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4: 5. 룻에게서 사라
1] 보아스가 가로되 네가 나오미의 손에서 그 밭을 사는 날에 나오미의 손에서 그 밭을 사는 날에
1) 나오미의 손에서
베들레헴 사람들은 엘리멜렉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나오미가 기업의 땅에 대하여 권리자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2) 그 밭을 사는 날에
그러므로 그 밭을 사고자 하는 사람은 나오미에게 사면 될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보아스는 여기에서 그 문제를 들춰낸다.
2] 곧 죽은 자의 아내 모압 여인 룻에게서 사서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야 할지니라.
엘리멜렉에게는 본래 두 아들이 있었다(1:1,2). 따라서 엘리멜렉 사후(死後), 그 기업의 땅은 당연히 두 아들의 몫으로 상속되었다. 그러나 두 아들마저 모두 죽고 말았다. 그러므로 기업의 땅은 가까운 친족의 순서를 따라 나오미의 두 자부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두 자부 중 하나(오르바)는 모압 땅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이제 기업의 땅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는 룻뿐이다. 따라서 보아스는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 사실을 고지했고, 아울러 고엘로서의 의무를 완전히 감당하기 위해서는 룻과 계대 결혼하여 룻의 전 남편의 이름으로 그 기업의 땅을 잇게 하여야 할 것까지 알려 주었다.
한편 이전까지는 '기업 무르는 일'에 대한 언급만 있었으나, 이제는 죽은 형제의 아내를 취하여 그 형제의 이름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계대 결혼'(신 25:5)에 관한 내용까지 이어진다. 계대 결혼에 관한 율법은 죽은 자의 형제에게 부여된 것이다. 여기서 친족에까지 확대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 혹자는 본 절의 내용을 나오미가 거래의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Matthew Henry). 그러나 신명기의 계대 결혼에 관한 조항에서 언급된 '형제'의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욱 폭넓게 적용되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따라서 본 절에서 보아스가 했던 말은 나오미가 내세운 조건도 아니고, 보아스가 첨가시킨 말도 아니다. 즉 그것은 율법의 확대 적용에 따른 것이다.
1) 죽은 자의 아내 모압 여인 룻에게서 사서
보아스는 나오미가 아니라 모압 여인 룻에게서 사야 한다고 말한다. 재판 첫머리에 모압 여인에 대한 말을 꺼냈다면 성읍 백성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고 이방인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으로 방관했을 것이다.
2)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야 한다.
따라서 핵심은 룻이지 나오미가 아니다. 나오미는 룻을 이곳으로 인도해낸 역할에 불과하다. 그가 모압에서 룻을 찾으므로 인하여 베들레헴이 베들레헴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였다.
4: 6. 무르지 못한다.
1] 그 기업 무를 자가 가로되 나는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나를 위하여 무르지 못하노니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는 단순히 나오미의 기업만 무르게 되면 자기에게 분명히 유익이 돌아오게 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땅을 팔아도 '희년'이 되면 도로 찾을 수 있었다.
* 레 25:25-28 - 25 만일 너희 형제가 가난하여 그 기업 얼마를 팔았으면 그 근족이 와서 동족의 판 것을 무를 것이요 26 만일 그것을 무를 사람이 없고 자기가 부요ㅏ게 되어 무를 힘이 있거든 27 그 판 해를 계수하여 그 남은 값을 산 자에게 주고 그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라. 28 그러나 자기가 무를 힘이 없으면 그 판 것이 희년이 이르기까지 산 자의 손에 있다가 희년에 미쳐 돌아올찌니 그가 곧 그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어떤 사람이 상속자가 없는 친족의 땅을 무르게 되면 그것은 무른 자에게 영원히 속하게 되어 무른 자는 그의 기업을 확장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자는 처음에는 선뜻 '무르리라'(4절)고 대답했다. 그런데 5절에서 보아스의 다음 설명을 듣고 난 그 사람은 재빨리 마음을 바꾸게 된다. 왜냐하면 그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사람은, 룻과 계대 결혼하게 되어 아들을 낳게 되면 무른 그 땅이 룻을 통해 출생하는 아들에게 상속되어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을 잇게 되므로 자신에게 유익은커녕 손해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Keil). 따라서 이 근족이 취한 자세는 하나님의 선한 율법까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이용하는 이기적인 태도라 볼 수 있다.
2] 나의 무를 권리를 네가 취하라. 나는 무르지 못하겠노라.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가 그 권리를 보아스에게 넘겨 준 이유로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혹자는 룻이 모압 여인이며, 엘리멜렉 가정의 불행이 모압으로 이주한 탓이며, 말론과 기룐의 죽음 역시 모압 여인과 결혼한 탓으로 돌린다(Cassel). 시리아역(the Peshitta)은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가 아내를 갖고 있었다. 룻을 자기 아내로 맡게 되면 그들 사이에 다툼이 일고 후에는 재산 상속 문제가 까다롭게 되는 것 때문에 그가 자기의 권리를 포기했다(Matthew Henry). 이러한 해석은 본문 상에 전혀 암시되어 있지 않은 사실 무근한 추론이다. 따라서 우리는 충실한 성경적 진술을 따라 그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이유는 재산상의 손해 때문이라고 결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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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설교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설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