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시고
또한 성도의 풍성한 교제가 있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오염된 마음을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정결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먹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0.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11.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
12. 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알린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 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13.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다 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
14.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전에 알지 못할 때에 따르던 너희 사욕을 본받지 말고
15.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16.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17.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18.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19.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20. 그는 창세 전부터 미리 알린 바 되신 이나 이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바 되었으니
21. 너희는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시고 영광을 주신 하나님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는 자니 너희 믿음과 소망이 하나님께 있게 하셨느니라
(본문 주해)
10~12절 : 구약의 선지자들 안에는 그리스도의 영이 있어 그리스도가 언제 어떻게 올 것인가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리스도는 이미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된 자이며, 구약성경의 약속과 연결된 자라는 사실이다. 구약성경에서 장차 오실 자로 증거하는 그리스도는 고난과 영광의 그리스도이다. 그는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그리스도이다.
그런데 선지자들은 자기들이 섬긴 그 일들, 곧 그리스도에 관한 일들이 자기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약시대 성도들을 위한 것임을 계시로 알게 되었다. 그 일들은 하늘로부터 보내주신 성령을 힘입어서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우리에게 선포한 것이다.
그런데 이 소식이 얼마나 놀라운 소식인지 하늘의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한 것이다. 즉 하나님의 일을 시중드는 천사들도 몰랐다는 것이다.
반역하고 죄만 짓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이 어떻게 진멸하지 않으시고 구원하셔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실 것인지를 천사들도 굽혀서 살펴본 것이다.
13~17절 : 13절--“그러므로 여러분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신을 차려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이 받을 은혜를 끝까지 바라고 있으십시오.”(새번역)
‘허리를 동이고’라는 표현은 ‘떠날 준비를 하고’라는 의미로서,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근신하고’는 ‘정신을 차리고’의 의미이다.
하나님의 행위로 현재에 구원을 받고 미래의 구원이 보장된 자는, 자유분방하게 방심할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이 땅을 떠날 준비를 하며 무엇이 참된 것인지 알기 위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14, 15, 16절--그리스도인은 복종하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이제는 그를 부르신 거룩하신 이를 따라 전에 모르고 좇았던 욕망을 따라 살지 말고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할 것이다.
복종하는 자녀는 과거의 삶의 방식에 또다시 빠져들지 않으며, 오히려 그와 정반대의 삶을 살 것이다. 그 근거는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구약시대 거룩한 삶은 세속과 철저히 분리되는 삶이다.
그러나 신약시대 거룩한 삶은 세상과 고립된 삶이 아니라, 세상 한가운데에서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
구약의 거룩이 접촉하는 대상에 의해 오염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면, 신약의 거룩은 접촉하는 대상을 거룩하게 만드는 능력이다.
17절--“그리고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분을 여러분이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으니, 여러분은 나그네 삶을 사는 동안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새번역)
우리는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분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나그네 삶을 사는 동안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새 생명을 얻은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그렇다고 제멋대로 살거나 모든 책임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다.
18~19절 : ‘조상으로부터 오는 망령된 행실’이란 이미 죄가 사망의 권세를 가지고 왕 노릇을 하고 있기에 어떤 인간의 노력으로도 구속하여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방식에서 해방된 것은, 노예가 금과 은을 대속물로 지불하고 해방되는 것과 달리, 죄 없으신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과거의 삶의 방식에서 해방된 것이다.
20~21절 : 이 그리스도는 창세전부터 계셨고, 마지막 때인 지금 우리를 위하여 나타나셨다. 마지막 때 하나님의 계시자로 나타나실 그리스도는 창세전에 이미 정해진 것이다. 그는 창세전부터 오시기로 미리 정하여진 것이다.
인간이 범죄하고 나서 후속 조치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추가적으로 계획하신 것이 아니라, 아예 창조 전에 그리스도를 인하여 구속을 계획하신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그가 보내신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 믿음이다.
이 믿음은 스스로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믿음이 선물인 것이다.
이 믿음의 선물을 받은 사람은 자기의 믿음을 자랑할 수가 없고, 믿음을 주신 분만 자랑하게 되어 있다. 즉 땅의 것에 소망을 두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자가 되는 것이다.
(나의 묵상)
반역하고 죄만 짓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은 천사들도 궁금하게 여긴 것이다.
그처럼 나의 구원 역시 의문투성이요, 천사만 궁금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니, 창세전부터 계획하신 하나님의 약속 안에 들어 있는 구원인 것을 성경이 말해 주고 있다.
창세전 삼위 하나님으로 계셨던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대속의 피를 흘리게 하신 것이다.
그 보배로운 피 뿌림의 은혜를 내가 받았기에 내게 아들의 생명 즉 새 생명이 주어진 것이다.
이 생명을 받은 자,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야 할 것인지를 본문은 말해 준다.
첫째, 마음의 허리를 동이라고 한다.
출애굽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문설주와 인방에 어린 양의 피를 바르고 애굽에서 떠나기 위하여 허리에 끈을 묶었다. 그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바른 이 시대의 나 역시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늘 이 세상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둘째, 근신하라고 한다. 즉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라고 한다.
셋째, 세상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거룩한 자로 살라고 한다.
넷째로 나그네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경솔하게 마음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두려움을 가지고 살라고 한다. 이 두려움은 공포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다.
이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예수께서 나를 위해 보혈을 흘려주셨기 때문이라고 베드로 사도는 말한다.
이 시대가 얼마나 분주한지 단 하루라는 시간 동안도 이런 말씀을 기억하며 살아가기가 어렵다.
내가 어떻게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정신을 차리고, 거룩한 자로, 하나님 앞에 두려움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이런 진리의 말씀을 들었어도 이내 현실적 상황에 매몰되고 마는 우리들의 생각이 아닌가?
내 안에 죄악된 본성을 사탄이 얼마나 인간적으로(합리적으로) 터치하며, 끈질기고도 집요한 그 유혹이 얼마나 마음을 흔들어 놓는가 말이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흘리신 보혈 앞에 멀뚱멀뚱해진 내가 되고 만다.
그랬던 내가 날마다 복음을 알고, 말씀 앞으로 나아감으로 “영원토록 내 할 말 예수의 피밖에 없네”(찬252장 5절)를 전심으로 노래하는 자가 되었다.
매일의 말씀은 예수님의 보혈을 노래하게 한다.
예수님의 보혈을 노래함은 희미하고 어리석은 나로 하여금 마음의 허리를 동이게 하고, 정신을 차리게 하고, 구별된 생활에 마음이 가게 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게 한다.
나는 변덕이 심하고, 때때로 무기력하지만, 말씀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님께서는 한결같으시다.
오늘도 무기력의 구렁텅이에서 나를 건져 주셔서, 주님의 보혈을 기쁨으로 찬송하게 하시는 그 은혜가 크고도 새롭다.
(묵상 기도)
주님,
현실의 삶에 매몰되어 살아갔을 자,
탐욕에 벌개진 눈으로 살아갔을 자를
구원하여 주시고, 새 생명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새 생명을 가진 자, 날마다 주님의 보혈을 찬송합니다.
학식 있고, 고상한 세상의 지혜의 말을 그치고,
꾸미지 않는 진리의 말씀만을 하게 하옵소서.
진실로 영원토록 내 할 말은 예수님의 피밖에 없습니다.
성령님,
숨질 때까지 이 찬송을 부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