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산·디노필 처방… 약효·안전성 입증
조선후기 한의학자 이제마 선생(1837~1900)의 한약처방 '열다한소탕(熱多寒少湯)'이 파킨슨병과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현대 신약으로 부활했다.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원장 안택원)은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 함께 5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인 '청명산'과 예방제인 '디노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신약들은 우리나라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 선생이 1894년 저술한 한의서 '동의수세보원'에 소개된 열다한소탕을 다려 마시는 방식이 아닌 알약형태로 제형을 변화시킨 약이다.
안택원 원장은 "청명산과 디노필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뇌경색, 뇌출혈, 치매, 진전, 파킨슨병, 중풍 전조증 등 환자 203명에게 처방한 결과, 약효가 뛰어나고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전문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Journal of Ethnopharmacology는 세계 각국에서 계승되고 있는 민족의학 및 약물처방의 약리기전과 유효성을 연구해 발표하는 보완대체의학 전문 학술지다.
이번 연구논문 게재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새 장을 열고 최초로 한국한의학서에 기재된 처방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소재 연구센터에서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천연물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000조원 규모의 세계 의약시장에 도전,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개발된 신약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과 중국, 일본에서 특허출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벌써부터 제약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약개발을 주도한 배나영 교수는 오는 5월 노르웨이 국립 보완대체의학 연구소에서 개최되는 ICCMR(International Congress on Complementary Medicine Re search)대회에서 전 세계 보완대체의학자들을 대상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