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45435204C3732E430)
장마철이지만 비는 주말에만 내리고
연일 30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이 계속된다.
안개가 좀 끼긴 했지만 산행하기엔 좋은 날이다.
동광육거리에 모인 일행은 모두 열 하나
간단히 오늘의 일정을 의논한 다음
저지오름 쪽으로 차를 몰았다.
남송이를 지나자 금방 오설록의 녹색 차밭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들판과 길가에 가득하다.
유리의 성과
생각하는 정원을 지나
저지 마을에 도착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435204C3732E531)
가메창
맨처음 찾은 곳은 가메창이다.
가메창은 저지오름 바로 서쪽 기슭에 있다.
비고가 6m로 제주의 368개의 오름 중 가장 낮다.
그러나 비고보다 더 낮은 앙중맞은 원형 굼부리가 있다.
지금 원형 굼부리에는 오갈피가 가득 심어져 있다.
작지만 오름의 특징을 고루 갖춘 이 꼬마 오름을
고운 잔디로 원형을 복원한다면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될텐데
경작지로 사유화되어 점차 훼손되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 일이다.
가마솥의 바닥과 같다하여 가메창이라고 한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435204C3732E632)
이계오름
가메창에서 서북쪽으로 100 여m 이동하여 길 맞은편에
소나무가 울창한 오름이 이계오름이다.
닭의 모양을 닮았다하여 '계' 자가 들어가는 모양이다.
큰길에서 보이는 소로로 접어 들어 기슭을 끼고 돌자
띠가 우거진 틈으로 고샅길이 보인다.
비고가 38m라 얼마 오르지 않아
소나무가 울창한 정상에 닿았다.
그러나 정상에는 트인 곳이 없어서
정상 바로 못 미쳐 어떤 이의 무덤가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435204C3732E733)
송아오름
이계오름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조수가는 큰길을 만날 즈음
길가에 거대한 팽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이 팽나무 뒤에 있는 낮은 언덕이 송아오름이다.
팽나무 앞에는 옛사람들이 먹는 물로 사용했음직한 물통이 있고
오름은 정상부를 빼고는 거의 경작지로 개간해서 콩이나 참깨를 심었다.
경작지를 지나 오름 뒤로 돌아가 보았더니
거기에도 400년 가까이 된 커다란 팽나무가 있었다.
4.3사건 전에는 여기에 큰 마을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마을의 번창과 소멸을 말없이 지켜 보았을 나무는
말이 없다.
나무 밑이 시원해서 한참을 머물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435204C3732E834)
마오름
송아오름에서 조수가는 길로 우회전해서
동쪽으로 1km 정도를 가자 마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 이 오름보다 더 높은 동산들이 있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기슭에는 양다래 농장과 비닐하우스들이 많이 있다.
소나무와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차
올라가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두번 시행착오를 거친 다음
오름을 빙 돌아 거의 뒤로 돌아가자
묵혀 두어서 개망초만 가득한 밭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지금 사진을 찍은 곳에서 뒤편으로
몇 발자국 더 가면 정상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435204C3732EA35)
새오름(저지오름)
새오름은 2008년에 한 번 왔던 오름이다.
그 후 올레 코스에 포함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름이 되었다.
거의 원에 가까운 둥근 모양을 하고 가운데 아담한 원형굼부리를 가진 숲이 아름다운 오름이다. 마을에서 가는 길을 많이 이용하지만 우리는 가메창 옆으로 난 농로를 선달네 꼬마 트럭에 타고 공동묘지가 있는 오름 뒤쪽으로 올랐다.
오래된 돌계단을 올라가자 숲에서 뿜어 나오는 시원한 공기가 그 동안 무더위에 축 늘어진 심신을 일깨운다.
정상에는 사진에서처럼 멋진 전망대도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 올라가 보니 사방이 막힌 곳 없이 시원하다.
다만 안개가 시야를 가려 멋진 경치를 뚜렷하게 볼 수 없다. 우리는 전망대 밑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435204C3732EB36)
마중오름
마중오름은 점심 후 귀가 길에 잠간 들렀다.
저지예술인의 마을 들꽃공원인 방림원 후문 쪽에 있다.
길가에 제법 큰 오름표지석도 세워 놓았다.
마중이라는 말은 반가운 사람을 미리 나가서 맞는 뜻이 아니고 말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비고가 44m라 오늘 작은 오름 다섯 중에는 가장 높다.
말을 방목하는 지 오르는 길에는 말똥이 유난하 많다.
소나무가 울창한 곳을 지나 조금 높은 곳에 이르자 몇 기의 무덤이 있고 가운데 굼부리를 끼고 건너편에 또다른 봉우리가 보이는 전형적인 오름의 모양이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435204C3732EC37)
무더운 여름날
오름 여섯을 답사하는 강행군을 했다.
그래서 헤어질 때 마시는 선달표 주스가
유난히 맛이 있다.
여기도 거대한 팽나무가 그늘을 드리웠다.
앞장서서 우리를 이끌어준
완산에게 경의를 표한다.
어떻게 그렇게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길을
귀신처럼 잘 찾는지.........
땀 흘리며 말없이 동참해준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
2010. 7. 8.
첫댓글 비고 6m의 가메창, 것도 오름이옌..ㅎㅎ 오름 ㅇ..섯 올르멍 햇살이 꼴찌직시 사진도 ㅁ.ㄴ 찍젠허난 고생햇저. 갈랑허민 펜안헌디...
완산 덕분에 처음 가보는 오름을 ㅎ.루에 여섯씩이나 올랐으니 다음 날은 저무랑 주무셨저.그래도 너무너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