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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태곤 선수(왼쪽)가 극적인 반집승으로 결승 골문을 흔들었다. |
특히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 선수가 개인통산 2500국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역사의 현장에 함께 있다는 사실에 팬들은 더욱 흥분하고 기뻐했다. 같은 팀의 제자 이창호 9단이 꽃다발을 전달해주는 순간, 행사장에 모인 바둑팬들은 진심이 듬뿍 담긴 박수갈채로 축하해 주었다. 꽃다발 증정에 앞서 한상열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감사패를 전달했다.
조훈현 9단은 "욕심 같아서는 5000판까지 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고, 조금 노력하면 3000국까지는 가능할 것 같아요."라고 소감 겸 포부를 밝혔다. 이번 기록을 비롯하여 최연소 입단, 최다 타이틀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는 "기록이란 깨지지 위해 있는 것이죠. 누군가 또 갱신하리라 생각합니다."며 겸손하게 답변.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한 투어였다. Kixx에서 '오더 오픈'한 박정상 선수가 한게임 김주호 선수를 꺾고 가장 먼저 승전보를 알렸다. 이에 한게임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2지명 홍성지 선수가 Kixx 김대희 선수를 역시 불계로 제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가장 먼저 승리를 거둔 박정상 선수는 "바둑리그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지만 다른 기전에서는 괜찮다. 그런 점에서 오더를 오픈한 1국에 상대팀이 김주호 선수를 내보낸 것은 의외였다. 이영구나 홍성지 선수를 내보낼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마도 다른 판에서 승부를 보려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주호 선수는 바둑리그에서 현재 5연속 패배를 당해 부진하다. 그럼에도 박정상 선수 상대로 내보낸 이유는 뭘까? 1차전에서 박정상 선수를 상대로 이겼던 점이 많이 고려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게임의 전략은 먹히지 않았다.
시소게임은 계속 이어졌다. 한게임 1지명 이영구 선수가 조훈현 선수를 상대로 흑불계승을 거두며 역전 무드로 전환시켰다. 허나 기쁨도 잠시, 장고바둑에서 Kixx 이창호 선수가 한게임 새내기 이현호 선수를 제압하고 스승의 실점을 만회했다.
결국 온소진-송태곤의 3국이 결승전이 되었다. 게다가 눈터지는 반집승부여서 양팀 선수단은 물론 팬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300수에 가까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Kixx의 송태곤 선수가 한게임 온소진 선수를 백 반집으로 눌러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였다.
승리의 주역 송태곤은 이번 경기까지 바둑리그에서 5연승을 질주하며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6승2패)을 거두고 있다. 기대를 모은 새내기 김대희 선수는 이번에도 첫승을 올리지 못했다.
다음 투어는 이북5도 티브로드의 홈경기. 1위 제일화재를 초청해 일전을 벌인다. 일정은 10월초,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또한 9라운드 3, 4경기는 오는 14일부터 울산 디아채 vs 제일화재, 영남일보 vs 월드 메르디앙의 대결로 이어진다.
비록 홈팀 한게임이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쉬웠지만 반외에서만큼은 깔끔한 행사, 손님대접으로 칭찬을 받았다. 양팀 선수단과 기자단을 만찬에 초청한 만찬장소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마라 '식객'에 출연하는 양택조 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을 선택하는 센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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