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우리 안에 나시고 온 세상에 나시도록 매일 기도하십시오. 이 세상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이름을 믿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오늘의 기도지향
쉬는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당신과 늘 일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충만한 은총을 주소서.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상황들을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시며, 당신만이 줄 수 있는 위로에 만족하게 하 시어 신앙생활을 은혜로이 받아들이게 하소서.
오늘의 말씀
대림 제3주간 목요일 루카 1,39-45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39-45)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의 가사 일부분이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은 이 노래를 아셨나 보다. 성모 마리아는 성령의 은혜로 아기를 잉태하자 곧바로 사촌언니인 엘리사벳을 찾아간다. 임산부가 된 마리아는 초기부터 몸조심을 해야겠지만 아직은 먼길을 갈 수도 있고 육체적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먼길을 갈 수 없을 테고 아기를 낳으면 더더욱 당분간은 꼼짝도 할 수 없다. 가까이 지내던 사촌언니가 아기를 갖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아직 찾아보지 못했는데 더 늦기 전에 언니를 찾아보자. 아직 움직일 수 있을 때 언니의 집에 다녀와야지. 할 수 있을 때 하자. 지금 안 가면 다음에는 갈 수 없을 것이고 후회할 것이다. 그래서 마리아는 갈 수 있을 때 언니를 찾아가 돌봐주고 자매간의 사랑을 나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마리아는 할 수 있을 때 잘하려고 먼길을 찾아갔다. 우리도 있을 때 잘해야 한다.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도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다. 시간이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건강이 있을 때 봉사하고, 건강이 있을 때 좋은 일 많이 해야 한다. 돈도 있을 때 잘 써야 한다. 돈이 남을 때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덜 쪼들릴 때, 그래도 적은 액수라도 있을 때 하느님께, 부모님께, 이웃에게 잘해야 한다. 성모님처럼 있을 때, 할 수 있을 때 잘하자.
박용식 신부(원주교구 횡성 천주교회)
빛을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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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경우와 같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한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마르 13,37)
대림1주일은 하느님의 빛이라는 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시기에 깊이있게 찾는 전례 주제이다. 오늘날 양자역학과 양자물리학 덕분에 우리는 빛이 에너지의 한 형태임을 알게 되었다. 이 에너지는 육안으로나 정교한 감지장치로는 여간해서 잡히지 않는다. 이처럼 경이로운 태양도 하느님의 빛에 비하면 그림자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의 눈으로도 볼 수 있는 명멸하는 빛에 지나지 않는다. 신앙은 하느님의 에너지를 인식하는 감지장치이며 대림절은 우리의 이 감지장치를 정제하는 시기다. 그리고 이 정제작업을 수행하는 최선의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깨어 기도하는 것이다. 대림절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세 사람은 기다리고 깨어 있는데 필요한 표상이다. 여기서 첫번째 인물 이사야의 "아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이사 63,19) 하는 염원에 귀기울여보라. 대림 정신은 우리에게 온갖 범주를 초월하면서도 믿기지 않을 만큼 인격적인 방법으로 대하시며 이 거대한 신비와의 연결없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대림 은총은 성령께서 주시는 지식을 통해 온갖 부적절한 현상으로 파고든다. 대림 시기에 우리는 행복에 대한 오도되고 왜곡된 가치관과 프로그램을 감지하고 우리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의 내밀한 존재로부터 도와 달라는 외침이 터져 나온다. 이와 같은 깨달음은 우리가 실존적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기다리며 말씀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에 호소하는 것임을 알게 하는 데 충분하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