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당시 16세의 고아 소년 장쇠는 김이정이라는 이름으로 1033명과 함께 화물선을 타고 멕시코로 떠난다. 일행 중에는 왕족인 이종도 가족, 퇴역 군인인 조 장윤, 그 외에도 무당, 내시, 신부님, 좀도둑 등도 있다. 한 달여 여행 끝에 멕시코 남단 과태말라 접경지역의 유카탄 반도에 있는 에네캔 농장에 배치되어 노예생활에 가까운 농장 일을 한다. 왕족인 이종도는 처 윤씨, 딸 이연수, 아들 이진우와 함께 가족 이민을 오지만 이종도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아들 진우는 14세 나이로 농장 일을 하면서 스페인어 공부를 한다. 이연수는 김이정과 눈이 맞아 사랑을 나누고 아들을 낳는다. 조선 노동자들은 농장주의 부당한 노동 및 착취행위에 항의 파업과 폭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김이정과 이연수의 사랑은 통역인 권용준이 질투하여 김이정을 다른 농장으로 팔려가도록 사주한다. 아들을 낳은 이연수는 생활이 어려워 권용준의 첩으로 생활한다. 권용준은 멕시코 생활에 실증을 느끼자 귀국을 결심하고 이연수와 함께 베라크루스 항구로 나와 투숙한다. 이연수는 밤에 권용준의 돈을 훔쳐 도망쳐 중국식당에 들려 그간의 베고품을 달래지만 중국식당 주인은 이연수를 강간하고 유곽에 팔아넘긴다. 김이정은 농장을 탈출하여 미국으로 가기 위해 북으로 북으로 올라간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까지 가지만 미국 국경경비대에 발각되어 미국 입국이 좌절되고 멕시코 혁명군에 가담하여 혁혁한 공을 세운다. 혁명이 성공하여 대통령의 경비부대 장교로 임명된다. 한편 조선인 농장 근로자들은 계약기간 4년이 만기되어 각자 뿔뿔이 헤어진다. 그 중 박정훈은 이연수가 있는 항구에서 이발사로 취업하고 혁명군 총수의 전속 이발사가 된다. 박정훈은 중국식당에서 이연수를 알아보고 중국식당 주인에게 이연수의 몸값을 지불한다. 박정훈은 이연수와 함께 전에 이연수가 있었던 농장에 찾아가 몸값을 지불하고 아들 섭이를 데려와 연수와 단란한 가정을 이룬다. 김이정은 이연수가 있는 항구로 와서 연수와 정훈이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떠난다. 김이정은 전직 군인 조장윤과 일행 40여명이 용병으로 과태말라 혁명군에 가담하여 전투에 참가한다. 과태말라의 내전이 종식되면서 멕시코와의 접경지역에 ‘신대한’이라는 조그마한 나라를 세우지만 과태말라 정부군에 의해 궤멸되고 김이정은 전사한다.
통역 권용준은 센프란시스코로 가서 마약을 복용하면서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이국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이연수는 남편 박정훈이 죽자 멕시코시티로 가서 고리대금업을 하여 거부가 되고 70세에 죽으면서 모든 재산을 아들 섭이에게 남겨준다.
일제 강점기 우리 조상들은 일본인들에 속아 하와이로, 멕시코로 취업 이민을 가서 인간 이하의 노예생활을 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