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위한 노래>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미디어창비
메리 오리버의 산문집과 시집을 읽으면 언제나 섬세한 감성과 성찰이 옮아오는 것 같다.
그녀와 함께 한 개들에 관한 이 시집도 그렇다.
그녀는 자신의 관찰하고 함께한 생명들이 직접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속속들이 알고 있고 경험한 것을 시로 쓴다.
그러니 좋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바이블이 되어도 좋지 않을까?
물론 반려동물이 없어도 그렇다.
자연을 사랑하였으므로 자연은 그녀에게 자신의 품을 내주었다.
서울에 갔다가 서점에서 새로 번역되어 나온 메리 올리버의 시집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만났다. 더불어 <개를 위한 노래>도 주문해 읽었다.
메리 올리버는 시인으로서 가장 따르고 싶은 작가다. 우선 자연에 대한 태도가 그렇다. 그녀는 늘 자연과 함께 하며 그 안에서 관찰하고 경험하고, 그리하여 자연이 되기도 한다. 그러며 다시 삶과 세상에 대한 성찰로 빛나는 순간들을 언어로 담아낸다.
지금까지 번역되어 나온 책 한 권 한 권 모두 보석 같았다. 그녀가 매혹을 느낀 자연의 야생성만큼 커다란 스승도 없을 것이다.
몇 구절을 옮기면,
'오, 제비꽃들아, 너희는 분명코 의미가 있었단다, 그 무엇이 너희를 대신할까?'
'누구나 행복을 누리며 모든 것을 사랑하도록
이 세상에 태어나지.'
'수달이 아침마다 궁금해하는 건, 강이
그토록 차갑고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데, 내가
강에 뛰어들지 않는 까닭이지'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아는 것들뿐.
보고 또 봐.
이 세상은 당신의 눈에 적지 않은 전율을 선사하니까.'
'하지만 내가 찬양하고 싶은 것은 개의 상냥함이나 점잖음이 아니라 야생성이다. 개는 야생성에서 완전히 ㅂ서어날 수 없고, 그건 우리에게도 득이 된다. 야생성은 우리의 고향이기도 하며, 우리는 걱정거리와 문제가 가득한 현대로 질주해 들어오면서 우리가 지키거나 복구할 수 있는 근원과의 훌륭한 연결 장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개는 그 풍요롭고 여전히 마법과도 같은 첫 세계의 전령들 중 하나다. 개는 우리에게 우아한 운동 능력을 지닌 육체의 쾌감, 감각의 날카로움과 희열, 숲과 바다와 비와 우리 자신의 숨결의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 깡충거리며 자유로이 뛰어다니는 그들 중에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지 않는 개는 없다.'
= 차례 =
시작은 이렇지
우리는 어떻고, 그들은 어떤가
만일 당신이 이 책을 들고 있다면
모든 개들의 이야기
폭설(베어)
대화
루크의 폐차장 노래
루크
개의 무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벤저민
개가 또 달아나서(벤저민)
벤저민을 붙들고
시 선생
바주기
목줄
퍼시
학교
작은 개, 밤의 랩소디
시간은 흘러
무제
퍼시가 나를 깨우고
개들의 다정함
내가 세금정산을 하는 동안 퍼시가 말하기를
리키를 기다리는 퍼시
퍼시(2002~2009)
“나는 나의 개 퍼시를 생각하게 될 테니까”
처음 퍼시가 돌아왔을 때
리키가 말하기에 대해 말하다
짓궂은 미소
여행자
쇼타임
나쁜 날
헨리
우리들은 어떻게 친구가 되는가
이야기가 어디로 흐를지 몰라
개 이야기
옮긴이의 말
_메리 올리버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