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세탁만 하면 남과 공유해도 괜찮다?
세탁을 하지 않은 타인의 속옷을 입으면 성병이 옮을 수도 있고 피부 질환이 생길 위험도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형제, 자매 등 가족이나 같이 살고 있는 친구와 속옷을 공유해서 입는 사람들이 있다. 남과 속옷을 공유해도 위생상 별다른 문제가 없을까?
우선 세탁하지 않은 타인의 속옷을 공유해서 입으면 성병이 옮을 수 있다.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이영진 원장은 "성병에 걸린 사람의 속옷을 입으면 자신도 성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공유해 입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바이러스 DNA는 보통 외부로 노출되는 순간 사라지지만 속옷 내부는 통풍이 안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DNA가 남아 면역력이 매우 낮은 사람이 속옷을 같이 입으면 성병에 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피부과 교수는 "속옷을 세탁하지 않은 채 공유해서 입으면 옴 등의 기생충이 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옴이란, 작은 진드기로 사람의 피부나 털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다. 사람과 사람 간에 옮을 수 있으며 전염성이 강해 한 사람이 걸리면 여러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옴에 전염되면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긁으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그렇다면 타인이 입었던 속옷을 세탁한 뒤 입는 건 괜찮을까? 세탁하지 않은 속옷을 공유하는 것보단 낫지만 권장되는 행위는 아니다. 한별 교수는 "속옷을 세탁하더라도 꼼꼼히 세탁되지 않았을 경우 섬유 사이 미생물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속옷 빨래를 할 때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고 말릴 땐 높은 온도에 말리는 게 좋다"며 "그래도 고온에서 일부 미생물이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어 속옷 공유는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