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키타 2 - 가부키 극장을 보고 언덕 위에 구보타성에 가다!

[황룡]

아키타 여행2 - 걸어서 가부키 극장을 보고는 언덕 위에 구보타성으로 올라가다!

여행 나흘째인 7월 2일 야마가타 에서 신칸센 기차를 타고  신조 에 내려 보통 열차를 환승하여

2시간후 다시 대곡 역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타고 8월 초에 간토 마쓰리 가 열리는 아키타

 秋田 (추전) 에 도착해 역과 통로로 연결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다시 시내 관광에 나섭니다.

내일 아침에는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달려 히로사키 를 구경한 다음에 아오모리 靑森

까지 가야 하니 오늘 오후 반나절도 안되는 시간 밖에 없어 마음이 매우 바쁜데....

관광 안내소에서 받은 시내 지도를 보고 센슈코엔 아키타 구보다성 으로 찾아 갑니다.

미술관은 사진촬영 이 안된다기에 여직원에게 시간이 없어 미안하다며 돌아나와 반대편으로

걸으니 성을 둘러싼 넓은 해자 가 보이는데..... 니가타현 다카다성 처럼 온통 "연꽃" 이라.....

해자 중간에 분수 가 오르는 것은 보는 사람들이 시원하라는 뜻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여기 해자의 물은 고인지라......  산소를 빨아들여 녹조 를 방지하기 위함일까요?

  千秋久保田町 (천추구보다정)  나카도바시 도오리를 따라  다리를 건너 센슈코엔 구보타성

으로 들어가는데, 성 입구에 보이는 건물은 오른쪽은 도서관이고 왼쪽은 현민회관 입니다.

그런데 차량들이 빽빽이 늘어서 움직이지를 못하기에 현민 회관 쪽을

보니 세상에나..... 구럼 처럼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네요?

도로에는 불법 주정차 한 차량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야 불법 주정차 차량은 예사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일은 없으며..... 골목 안에 자기집 담장 밖에도 차를 세우지 않는데?

일본에서는 차량은 주차장 에만 세우니 집안에 주차장을 마련하기 어려우면 1층을 터서

없애버리면 3대 정도 공간이 나오니 단독 주택 3집 가운데 한집만 1층을 없애면 됩니다.

그리고 시내에 엄청 주차장이 많기는 하지만 주차비 가 비싼게 문제이니 보통 출퇴근시에는

"자가용은 집에" 두고 자전거 를 타고와 역에 세워두고 기차나 지하철 로 시내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오늘 불법 주정차 라니????   해서 살펴보니  방금  현민회관에서  “송죽 대가부키”

공연이 있었나 본데..... 관객 대부분은 할아버지 그중에도 할머니 들이라!!! 저

할머니들도 한때는 긴 생머리 나부끼며 깔깔대던 소녀들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니 할머니라?

가부키 (かぶき) 라는 명칭은 “기울다, 쏠리다”  라는 뜻을 지닌 가타무쿠

(傾く, かたむく)  의 고어 가부쿠(かぶく) 에서 비롯 되었다고 합니다.

가부쿠 는 “제멋대로 흔들며 춤을 추다,  기발한 옷차림을 하다”  라는 뜻도 지니고

있으니..... 격식을 벗어난 기이한 행동 을 하거나 화려한 의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을 가부키몬 (かぶき者) 이라 불렀는데 이즈모 오쿠니 라는 무녀는

유행하던 노래에 가부키몬의 복장과 무용 을 결합하여

새로운 형식의 무용을 만들었으니..... 바로 오늘날의 가부키의 시초가 됩니다.

가부키는 “노래하고 춤추는 예기(藝妓)” 라는 뜻에서...... 가무기(歌舞妓), 또는

“기악ㆍ기예 를 뜻하는 기(伎) 자를 써 가무기(歌舞伎) 라고 표기하였답니다.

유녀가 출연하는  여성 가부키를 유조 가부키,   소년이 출연하는 가부키를

와카슈 가부키 라고 하는데..... 그 내용이 지나치게 "관능적" 이었습니다.

또 가부키 극단은 조선의 남사당패 처럼 매춘 을 일삼기도 하였으므로 에도 막부는

풍속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여성과 소년의 가부키 출연을 금지 시켰습니다.

이때부터 "성인 남자가 여자 역할" 을 맡게되었으며 오늘날 까지도 이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으니...... 무용 중심에서 연극 중심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태평양전쟁 이후에는 극장이 폐쇄되거나 상연 작품에 제한을 받는 등 각종 규제가

이루어져서는.....  가부키 공연이 크게 위축 되었습니다. 이후 경제 회복으로

전통 문화로 가부키 본래의 양식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각성이 일어납니다.

 전통 문화 가부키 를 지키자는 노력으로  1965년에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공연도

성행한다는데.... 하지만 오늘 여기 가부키 공연을 보노라니 젊은 사람들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지 거의 없고 노인 그중에서도 할머니들이 옛 추억을 반추 하는가 보네요?

가부키 특색이  "관능적"  이라는데 생각이 미치다 보니..... 서양의 관능을 상징 하는 인물이

있으니... “나 쉰살이다, 그래서 뭐?“  2009년 할리우드의 섹시스타 샤론 스톤 이

상반신 노출로 프랑스 주간지 ”파리 마치“ 표지모델로 나섰을때의 도발적인 기사 제목입니다.

아찔하게 높은 “킬 힐” 을 신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 을 공개한 것인데

본인은 “내 엉덩이가 펑퍼짐한 팬케이크 같다” 고 겸손(?) 을 보였다나요?

1992년에  영화  “원초적 본능“  으로 뭇 남성들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그녀는....

2001년 '뇌출혈' 로  쓰러져서 다리가 마비되고 말은 어눌해졌으며 시력은 마비 되고

결혼은 파경을 맞고 입양한 아들의 양육권 까지 뺏겼으며....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가 그만 "대사를 까먹는 실수" 를 연발합니다.

퇴물 취급을 받아 잊혀졌던 평범한 서양 할머니가 된 샤론 스톤은  몇년 전에 드라마

“에이전트 X" 에서 주연을 맡아 재기에 성공하면서 누드 화보 까지 낸 것이네요.

14년간이나 재활 에 몰두했다는데 투병생활로 감정적으로는 더  똑똑해지고  예전에는

쓰지않던 마음의 다른 부분을 쓰려고 노력하니 정신적으로는 더 강해졌다나요?

가슴을 키우느게 아니라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을 좋아할수 있는 마음을 키우려 한다.

자신을 아끼는 것, 즐기는 것 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니 그럼 그녀는 이제 철학자 수준? 

19세때 모델로 데뷔한뒤 배우가 되었으나 오랜 세월 무명의 설움 에 시달렸다는데

“나는 책벌레 였다,  관능적 으로 보이기 위해 두뇌 를 활용했다” 니... 그럼 노력파 라???

이번에 누드 화보 를 찍은 것도  고난의 시간을 극복 하고 연예계에 복귀 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는데...... 여기 조신한 일본 할머니들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

일본도 1991년 18살이 된 딸 미야자와 리에 젊을때 예쁜 몸의 모습을 누드화보로 남겼다만?

그러고는 언덕을 올라 센슈코엔 (천추공원) 으로 가는데 여기도 차량들이 엄청 줄서 있으니 

언제쯤 빠지려나? 한가히 주제넘게 남의 걱정을 하는새 아키타 구보다성 으로 들어섭니다. 

아키타 秋田(추전) 는 일본 동북 오우산맥의 서쪽 동해(일본해) 에 자리잡은 도시로 장대에

초롱불을 메달고 겨루는 간토 마쓰리 등 연 4회의 마쓰리가 열리며 온천 이 유명합니다.

히타치오타 (현재 이바라키현) 성주였던 사타케 요시노부 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중립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 미움을 사게되어 아키타로 영지를 옮기면서 번의 역사 가 시작됩니다.

옛날 부터 쌀과 술 의 고장으로 유명하며 견직물인 아키타 하치조, 직경 0.1mm

의 순 은실을 꼬아 만든 장식품인 은선세공 과 이코마 옷칠기 가 유명하답니다. 

관광지로는 센슈공원 구보타성 (久保田城跡), 지조덴 유적 (地蔵田遺跡) 이 있는데 겨울에

산속 노천 온천 등 '눈꽃나라의 설경' 이 좋으며.... "영화 아이리스의 촬영지" 입니다!

또 "도깨비 나마하게"  가 도시의 상징물이며 츠루노유 온천 은 혼탕으로도 유명하고 아키타

시민시장이 볼만하며.... 아키타 영주 사다케 요시노부는 1604년에 구보타성 을 쌓았습니다.

아키타 비이키 秋田贔屓  의 공동품이 볼만하고 멀리 다자와 호수 는 죽기싫은 여인이

용 이 되었다는데...... "토토로의 무대"  이자 영화 아이리스 의 촬영지 이기도 합니다.

여기 산 언덕에 자리한 센슈코엔 千秋公園(천추공원) 은 16세기 전국시대에

사타케 씨 의 거성이었던 구보다성 久保田城跡 에 자리잡은 공원 입니다.

입구에 건물이 있는데 보니 사타케자료관 佐竹資料館(좌죽자료관) 인데 시간이 늦은지라

지나쳐서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니 호월지 라고 부르는 자그만 연못이 보입니다.

산속 연못에는 연꽃 이 피어있고  바위와 나무들이 잘 배치 되어 있는

연못은 한눈에도 조화로우면서도 정적인 느낌 이라 마음에 듭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胡月池(호월지) 연못의 분위기 를 감상하는데 손에 나무 막대기

2개를 들고 달리는 사람들은 운동인지.... 아님 무슨 종교인들의 수련일러나?

찾집 을 지나 높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니 오래된 소나무가 우거진데.... 작은 시내에는

아름다운 홍예교 가 걸려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나의홈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