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마 대장님과 함께한 설악산(1708m) 산행
오늘은 설악산 산행에 나섭니다. 사실 설악산은 가을 단풍철에 가려고 미루고 있었는데 최근 장맛비에 두 주일 등산을 못해 산행지를 찾아보니 오늘 내일 나에게 마땅한 곳이 없어 설악산을 택한 겁니다.
오늘 산행 루트는 한계령에서 대청봉에 올랐다가 오색으로 하산(14.6km, 7시간반)하거나 오색에서 출발해 대청봉에 올랐다가 오색으로 원점회귀(10km, 6시간)하는 두 가지인데 전자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산행 대장님은 오색에서 시작해 오색으로 다시 내려오는 짧은 코스를 권하네요. 오늘 같은 더위에는 무리하지 말고 다음에 또 설악산을 찾을 테니 그때 설악산을 즐기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나는 30여 년 전 무박으로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오른게 유일한 대청봉 등정이라 이번 기회에 그때 밤이라 못 보았던 설악산 경치를 한계령코스를 가며 보고 싶어 원래 생각대로 출발합니다. 오색코스는 내가 싫어하는 동일한 등하산로인데다 볼만한 경치가 없기 때문이죠.
그렇게 기세 좋게 한계령에서 출발했죠.
그런데 한계령 삼거리까지 2.3km 오르막길을 가며 두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평소에 잘 작동하던 보조밧데리가 안되네요. 평소 산행시 휴대폰 밧데리가 줄어드는 속도를 생각하면 분명히 끝까지 견디지 못할거는 분명하고 정상까지 벼텨주는가가 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무더위 때문인지 등산하는게 힘들고 속도가 나질 않네요. 다른 분들은 모두 앞서 잘 가서 보이질 않으니 내 체력이 문제입니다. 삼거리까지 1시간 25분 걸렸는데 그 이후 더 힘들어지네요.
원했던 설악산 경치는 보면서 가지만 휴대폰 전기를 아끼느라 사진은 최소한으로 찍으며 천천히 갑니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끝청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55분. 대청봉에 도착해야할 시간에 끝청에 도착한거죠.
30분 걸려 중청대피소에 도착하고 시간이 없어 잠깐만 쉬고 대청봉으로 향합니다.
600m 대청봉까지 28분 걸렸네요. 정상 인증하고 사진 찍으니 휴대폰이 절전모드로 들어가 화면이 도대체 보이질 않네요. 여기까지 작동된 것만도 천만다행입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트랭글은 10km까지 살아있었네요.
문제는 하산입니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까지 5km이고 더 내려가 버스 탑승장소인데 시간은 3시10분. 2시간10분 내에 도착해야하는데 오색에서 올라온 청년이 하는 말이 경사가 심하고 길이 나빠 2시간반에 내려가기 어렵다네요. 다리에 힘은 빠져있지만 그래도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힘을 내며 내려갑니다. 길은 정말 험하네요. 일부 계단도 있지만 대부분 돌길이고 오르막길도 일부 있고요. 다행히 내려가다가 우리 일행인 두 부부를 만나 안심이 됩니다. 남설악탐방센터에 5시반에 도착하니 조금 후에 버스가 와서 우리를 태웁니다. 하산하는데 2시간 20분 걸렸네요. 이렇게 험난했던 나의 설악산 산행이 끝나며 앞으로 더욱 체력을 키워야 된다는 숙제를 남겼습니다.
원래 전체 거리는 14.6km이지만 나는 13.3km 걸은 것 같습니다. 7시간 40분 걸렸구요.
첫댓글 사진봉사 감사드립니다,
더운날씨에 고생 하셨습니다
지나고 나니 힘든 기억 없고
추억으로 남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산을 찾아 나섭니다
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넘 장거리 무리한등반은 오히려 내몸을 망가질수도 있지요! 특히 복중등반은 적당량 거리 등반이 더 몸건강도 좋구요.
다음 산행에도 지장이없소이다! 무더위 폭염속 수고 하셨습니다.! 잘 보고가요.
예 무더위속 산행은 조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