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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야.
올해 발령받아 교직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막 1년이 되가.
다 큰 아이들을 다루는 게 쉽지는 않지만
내가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전하고 있다는 보람이 커.
그리고 문득문득
학생들을 보며 내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곤 해.
나는 여고를 다닌 덕분에 남녀공학보다
더 자유롭게 재밌게 학교생활을 했어.
그때의 추억 속에 늘 나와 함께 했던 사람이 있었어.
1학년 때부터 줄곧 같은 반을 해왔고
대학을 다닐 때도 함께 자취했고
지금은 더 특별해진,
내 여자친구야.
여자친구는 2년 동안 순경 의무 근무를 마치고
형사에 지원했어.
그리고 드디어 오늘 최종 선발을 통해
그토록 바라던 진짜 형사가 된 거야.
키도 크고 늘씬한 데다가 예쁜 외모 때문에
의복을 입지 않으면 아무도 여자친구가 경찰인지 모르지만
동기 중에 가장 성적이 좋을 정도로
여자친구는 뛰어난 경찰이야.
하지만 몸을 쓰는 일이 많고
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게
나는 항상 걱정되고 마음이 쓰여.
또 주위에 남자들이 많아서
여자친구에게 호감을 갖고 대쉬하는 일이 종종 있다는 것도
내겐 유쾌한 일은 아니야.
그래도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일이고
사명감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뻐.
오늘은 저녁에 집에 가서
여자친구의 축하파티를 하기로 했어.
어느새 퇴근 시간이 됐고
나는 얼른 일을 마무리하고
조금 먼저 학교 건물에서 나와.
부지런히 운동장을 가로질러 걷는데
저 멀리 가운데 한 여자가 서 있어.
꼭 나를 보고 있는 거 같아.
걸음을 옮기면서 점점 가까워지는데
멋진 의복을 차려입은 여자친구가
나를 보며 환히 웃고 있어.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내가 걸어가며 기분 좋게 소리쳐.
그런 나를 여자친구는 장난스럽게 봐.
"보고 싶어서 왔지!"
여자친구가 대답해.
점점 가까워지면서
여자친구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와.
그리고
기분이 좋은지 여자친구가 나를 향해 장난을 쳐.
맑게 웃는 여자친구가 참 사랑스러워.
늘 보는 의복도 오늘따라 더 멋있어 보여.
"집에서 보면 되는데,
힘들게 여기까지 왜 왔어."
내가 살짝 나무라듯 얘기해.
그런 나를 여자친구가 사랑스럽게 보며
"너 보러 오는 게 뭐가 힘들어,
보고 싶은데 못 보는 게 힘들지.
가자, 우리 애인."
내 어깨에 손을 두르며 여자친구가 씩 웃어.
그 미소를 보며 나도 절로 행복해.
집에 도착한 뒤
우리는 맛있게 저녁을 해 먹고 마주 앉았어.
며칠 동안 나도 여자친구도 일이 바빠
같이 한 시간이 적었는데
오랜만에 그동안 못한 얘기를 나누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어.
"그런데, 왜 경찰이 되고 싶었어?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너 아나운서 하고 싶댔잖아."
나는 늘 궁금했던 질문을 해.
진작부터 묻고 싶었지만 기회가 딱히 없었던 거 같아.
여자친구가 내 질문에 알 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어.
그리고 나를 올려다보며 말해.
"너 때문에."
여자친구의 대답에 나는 조금 놀라.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
"그 일이 있고 나서,
어쩌면 그때 널 잃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하니까...
널 지켜야겠다 싶었어.
그러려면 그런 나쁜 놈들부터 잡아야지 생각했고
경찰이 되야겠다 마음 먹은 거지."
여자친구의 말에 나는 잠시 멍해져.
고등학교 2학년 때
밤늦게 골목길에서 괴한을 만난 적이 있었어.
다행히 무사했고 별일은 없었지만
흉기를 들고 위협하던 괴한의 모습과 그때의 상황이
트라우마가 돼서 가끔 나를 괴롭혀.
이 일이 있고서 한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할 때라
주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는데
그때 여자친구는 나를 위해 진로를 바꿨던 거야.
나중에 경찰이 되겠다던 여자친구의 말에
적성에 맞는 직업인가라고 짐작만 했을 뿐이었어.
나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여자친구의 고백에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먹먹해져.
그런 나를 보고 여자친구는 일부러 밝게 웃어.
"그러니까 내 말 잘 듣구,
평생 내 옆에 꼭 붙어 있으란 말이야.
그래야 내가 널 지킬 수 있어."
말을 하고 괜히 민망하고 부끄러운 여자친구야.
나는 그런 여자친구가 한없이 고맙고 감동이야.
더 잘해야지, 나는 다짐해.
며칠이 지났고
오늘은 방학식이 있는 날이야.
준비된 일정을 끝내고
동료 선생님들 몇 명과 회식을 했어.
늘 선생님 이라는 직업에 얽매이다 보니
학교 밖에서도 말과 행동에 조심성이 따르는 게 사실인데
앞으로 한 달 동안 잠시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 같아 마음이 편해져.
그러다 보니
다들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셨어.
밤 열 시가 다 돼서 취한 동료들을 차에 태워 보내고
나는 가까운 거리라 집까지 걸어가기로 해.
취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살짝 어지러움이 느껴진 나는
빨리 집에 가고 싶어져 지름길로 들어서.
평소에는 사람이 다니던 길인데
오늘따라 아무도 없어.
나는 걸음을 재촉해.
그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내 어깨를 잡아채.
나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돌아보는데
검은 정장을 입은 건장한 남자 너댓명이 보여.
"누구세요."
내 목소리가 조금 떨려.
그런 나를 보고 남자들이 어이없다는 듯 비웃어.
"누구?
알면, 가진 거 다 줄래?"
제일 앞쪽의 남자가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해.
나는 최대한 두려움을 비추지 않으려 애써.
"사람 잘 못 보셨어요."
내가 몸을 돌려 가려는데
남자가 내 팔을 거칠게 붙잡아 벽으로 밀쳐.
나는 그 일이 떠올라.
그 날도 오늘처럼 빠른 길을 가려다 잘못된 거였는데...
그 때의 상황이 머릿속에 다시 떠오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려와.
"도망을 가시려고?
가봐. 다시 가보라고!"
남자가 손을 들어 내 뺨을 때리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남자의 옆얼굴을 강타해.
나는 놀라서 주저앉고 말아.
그런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남자는 나머지 괴한들을
차례로 상대해.
빠르고 강한 남자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순식간에 괴한들을 제압한 남자를
내가 놀라고 멍해서 보는데
남자가 등 뒤의 누군가에게 묵례를 해.
그리고 남자의 뒤로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와서,
이딴 짓들을 하지?"
여자가 나긋한 듯 말하면서
매섭게 쓰러진 남자들을 노려봐.
여자의 기에 눌린 남자들이 잔뜩 겁 먹은 얼굴로 도망가.
남자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여자가 내게 가까이 다가와.
두려움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잔뜩 굳어 움츠려 있는 내 어깨에
여자가 가만히 손을 얹어.
"정신 차리고, 집에 가 얼른.
밤늦게 이런 데 다니지 말고."
여자가 잠시 나를 보더니 몸을 일으켜 돌아서.
"고맙습니다, 혹시 사례라도."
내가 고맙고 미안해 말을 건네.
내 말에 여자가 다시 나를 돌아봐.
"사례는 무슨,
이런 일로 다시 나랑 안 마주치는 게 사례지.
우리 다시 보지 말자?"
여자가 무심한 듯 말하고 다시 몸을 돌려 가.
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진심으로 고마워져.
어쩌면 다시 반복될 수 있었던
악몽 같은 순간이었는데
여자가 그 악몽에서 나를 꺼내준 기분이야.
나는 서둘러 집으로 향해.
집에 도착해서
나는 따뜻한 물에 샤워를 했어.
긴장했던 몸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아.
오늘 같은 날 여자친구가 옆에 있다면
든든하고 위로가 됐을 텐데
최근 해결할 사건이 많아 오늘도 집에 못 들어오는
여자친구가 보고 싶어져.
그리고
아까 나를 구해준 여자의 얼굴이 떠올라.
이름이 뭔지 뭐 하는 사람인지
끝까지 물어볼 걸 그랬나 싶어.
정식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 텐데
아마 여자를 다시 보긴 힘들겠다 싶으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어.
다음날,
나는 어제 일을 겪었지만
웬일인지 잠을 푹 잤어.
늦잠을 자고 점심을 챙겨 먹고
나는 평소 관심 있던 타투에 대해 알아보려
근처 타투 용품점으로 향해.
타투 용품점치고 꽤 큰 규모에
이런저런 도구들과 잉크들도 눈에 띄어.
나는 신기한 마음에 하나씩 구경해.
잉크 코너 쪽으로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가.
그런데
누군가 이미 잉크 코너 앞에서 잉크를 보고 있어.
다른 곳을 먼저 둘러 볼까 가려는데
여자의 옆 모습이 어쩐지 낯이 익어.
나는 슬쩍 다시 여자를 봐.
나는 확신이 들어.
"혹시...
어제 골목길에서."
내 목소리에 여자가 이쪽을 봐.
어제 날 구해 준 그 여자가 맞아.
여자도 날 알아보고 잠시 당황한 듯해.
나는 여자가 너무 반가워
들뜬 목소리로 말해.
"이렇게 금방 다시 볼 줄 몰랐는데,
인연인가 봐요 우리.
어제 일 진심으로 고마웠어요."
내 말에 여자가 엷게 미소를 지어.
어제 카리스마 있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이야.
왠지 여자와 더 친해지고 싶어.
나는 용기를 내서 물어.
"근데,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
혹시 이 근처 사세요?
저는 저기 시장 지나서-"
여자가 내 말을 가볍게 자르며
"멀쩡한 거 같아서 다행이네,
나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니까
피차 깊게 알지 말자.
그럼"
여자가 조금 차갑게 말을 하고 나를 지나쳐 가.
나는 이번엔 안 되겠다 싶어
여자의 팔을 붙잡아.
"좋은 사람이에요 그쪽,
안 그럼 일면식도 없는 날 구했을 리 없잖아요.
그래서 친해지고 싶어요.
알고 싶고."
내 말에 여자가 조금 멍해진 듯 날 빤히 봐.
여자의 눈빛에 나는 조금 민망해져 어색하게 웃는데
여자가 지갑에서 무언가를 꺼내.
그리고 내게 건네며 말해.
"언제 한번 놀러 오든지."
여자의 명함이야.
명함을 주고 여자가 나가.
명함을 자세히 들여다보던 나는
이제서야 여자가 왜 이곳에 왔는지 이해가 돼.
다음 날,
나는 여자가 운영하는 타투샵으로 향해.
도착해서 나는 신기한 마음에
타투 기계와 도안들을 구경해.
그런 나를 여자가 슬쩍 보며 물어.
"타투에 관심 많은가 봐."
"네, 좋아하는데
한 번도 직접 해보진 못했어요."
내 말에 여자가 고개를 끄덕여.
그런데 나는 문득 여자가 줄곧 내게 말을 놓고 있단 걸 깨달아.
나는 장난스럽게 물어.
"근데 처음부터 쭉
저한테 반말 한 거... 알아요?"
예상하지 못한 내 질문에 여자가 당황해.
"아, 습관이 돼서.
싫으면 내가-"
나는 당황해서 얼른 대답하는 여자의 반응이 재밌어.
웃으며 가볍게 여자의 말을 잘라.
"좋아요,
가까운 사이 같아서."
씩 웃으며 나는 다시 도안을 보는 데 열중해.
그런 내 모습을 여자가 따뜻하게 봐.
그리고
여자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
이날 후
나는 줄곧 여자와 시간을 보냈어.
바쁜 여자친구는 내가 잠든 밤에 와서
깨우지 않으려 몰래 옷가지들만 챙겨 나가는 날이 많아졌고
며칠 얼굴조차 보지 못할 정도였어.
혼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
여자와 함께하면 좋다고 생각한 거야.
나는 거의 매일 여자에게로 갔어.
여자가 타투를 새기는 걸 지켜보기도 하고
함께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누면서
나는 여자와 가까워졌어.
여자는 표현이 많은 사람이 아니야.
예쁜 외모와 다르게 털털하고 투박하기도 해.
하지만 말로 하지 않을 뿐
행동에 배려와 다정함이 묻어 나오는 걸 나는 느껴.
그리고
여자도 조금씩 나와 가까워지며
내게 자신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해줘.
"생각해 보니까,
그 날 싸움 잘하던 남자 분은 안 보이네요?"
내가 여자의 얘기를 듣다가
다른 의미 없이 궁금해서 물어.
그런데
여자가 전에 없이 당황해.
나는 여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했나 싶어.
그때
"그냥 도와주는 동생이야,
가끔 손버릇 나쁜 남자 손님들이 있거든."
여자가 나를 보지는 않고 말해.
나는 그런가 보다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
나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여자에게 다시 물어.
"타투는 언제부터 하게 된거에요?"
여자의 얼굴이 살짝 굳어.
이번에도 내 질문이 잘못됬나 싶어
취소하려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부터."
여자의 대답에 나는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었구나
후회가 돼.
그런데 여자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얘기를 이어가.
"대학교 1학년 때,
눈 앞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교통사고였어.
그게 참 잊혀지지가 않더라고.
어딘가에 몰두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어.
그래서 선택한 게 타투였고,
부모님 이름을 새기는 걸로
타투를 시작했어.
외로움을 잊는데도
이만한 게 없는 거 같고."
나는 여자의 덤덤한 고백에 오히려 더 마음이 아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져.
하지만 괜찮다며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여자를 위해
나는 애써 눈물을 참아.
그리고 나는 더 밝게 미소를 지어.
"이제 나랑 있어요.
맨날 혼자 그게 뭐에요,
이렇게 예쁜 사람이."
내가 일부러 장난스레 말해.
그런 나를 여자가 다정하게 바라 봐.
"내 눈에는,
니가 더 예쁜데?"
처음보다 마음을 표현하는
여자를 보며 나는 조금 설레.
그런데 이날 이후
이틀 동안 여자가 연락이 되지 않아.
전화도 받지 않고
매장에 찾아가도 문이 닫혀 있어.
나는 불안해.
오후가 돼서도 연락이 없자,
나는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별생각이 다 드는데
드디어 여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어.
바쁜 일이 생겼다며 며칠만 더 있다가 보자는
여자의 목소리가 좋지 않아.
내가 당장 봐야겠다며 강하게 얘기하자
어쩔 수 없어 여자가 허락해.
나는 여자에게로 달려가.
그런데
여자를 보고 안심하는 것도 잠시,
나는 여자의 얼굴에 시선이 멈춰.
실내에서 큰 선글라스를 낀 것 하며
담배를 문 여자의 입가에 상처와
손등에 붙여진 밴드까지.
여자는 그런 나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아무 말도 없이 담배만 피울 뿐이야.
"내 앞에선 담배
안 피기로 했잖아요."
내 말에 여자가 아차 싶은지 담배를 꺼.
"그 선글라스도 좀 벗고,
나 좀 똑바로 봐봐요."
나는 걱정스럽다 못해 화가 날 것만 같아.
최대한 감정을 누르며 말해.
여자가 마지못해 선글라스를 벗었어.
순간 여자의 얼굴을 보고 나는 충격에 말이 안 나와.
"그러게,
며칠만 있다 보자니까.
그럼 지금보단 나아질 텐데."
여자가 차마 나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말해.
여자의 눈가에 큰 멍이 들었고
얼굴이 엉망이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내가 속상하고 화가 나 소리쳐.
여자는 괜히 내게 미안해져.
"말했잖아,
가끔 진상 손님 있다고.
괜찮아.
큰일 아니야."
"어떻게 이게 큰일이 아니에요?
얼굴이 온통 피멍인데,
이게 어떻게 괜찮을 수-"
흥분해 소리치는 내 손을 여자가 가볍게 잡아.
나는 더는 여자에게 뭐라 할 수 가 없어져.
여자가 나를 따뜻하게 봐.
"니가 이렇게 걱정해주잖아,
그래서 나 괜찮다구."
다친 모습을 내게 보여주기 싫어
혼자 끙끙 앓고 힘들었으면서
나한테 미안해 웃어 보이는 여자를
더는 몰아세울 수가 없어.
속상해하는 나를 위해
여자는 저녁을 먹자며 데리고 나가.
나는 계속 마음이 쓰여.
그런 날 풀어주려 여자는 평소
보이지 않던 애교까지 동원해.
이런 여자를 보며 웃지 않을 수가 없어.
그런데,
여자친구가 여자와 다정히 걸어가는 나를 봤어.
열흘 가까이 동안 거의 내 얼굴을 보지 못해
여자친구는 잠자는 시간을 아껴
잠깐 나를 보러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던 거야.
여자친구는 여자가 누군지 알 것 같아.
내가 전화로 얘기해준 적이 있거든.
날 구해줬고 타투도 그렇고 얘기가 잘 통한다고.
저 사람이 그 여자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행복해 보이는 내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씁쓸해져.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보니
여자의 얼굴을 어떤 사진에서 본 것 같아.
점점 확신이 드는 여자친구는 다시 경찰서로 달려가.
그렇게 며칠 동안
여자친구에게서 전화 한 통이 없었어.
늘 바빠도 하루에 한 번씩 안부를 물었는데...
정말 중요한 사건이라더니
나는 여자친구가 많이 바쁜가 보다 생각해.
그리고 여자와도 며칠 만에 만났어.
얼굴에 상처 때문에 푹 쉬라고
한동안 여자를 찾아가지 않았거든.
며칠만이라고 제법 여자가 반가워.
늦은 영화를 한편 보고 여자와 걸어.
그런데
갑자기 한 무리의 남자들이 나타나
나와 여자의 앞을 가로막아.
위험을 직감하고
여자가 본능적으로 날 등 뒤로 돌려.
그때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무리 사이에서 나타나.
"오랜만이네,
요즘 연애하느라 바쁘시다더니 진짜였나 봐?"
남자를 보고 여자가 놀라.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 거 같아
나는 이게 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
여자가 무섭게 남자를 노려보며 말해.
"상관없는 사람은 빼고 말해,
이 애는 보내고-"
"우리 애들은 개차반 만들어 놓고,
니 애인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는 못하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알지?"
남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기를 든 남자들이 나와 여자 쪽으로 다가와.
하필 도와줄 여자의 동생도 없어
여자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그저 최대한 나를 자기 뒤로 감출 수밖에 없어.
그때,
"동작 그만."
덩치 큰 남자들 저 뒤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데
"나한테 잡혀도 좋은 사람만 남고,
아니면 조용히 꺼져."
여자친구야.
여자친구의 얼굴을 보니 그제야 긴장이 풀려.
형사인 여자친구를 아는 남자들이
잠시 눈치를 살피다 자리를 피해.
그리고 나와 여자, 여자친구만이 남았어.
나는 오랜만에 보는 여자친구의 얼굴이 반가우면서도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런데 여자친구의 총이 그대로
여자를 겨누고 있어.
여자친구가 여자를 오해했나 싶어
나는 말려야겠다 싶은데,
"나 모르죠? 나 형사에요.
나는 그쪽 아주 잘 아는데."
여자친구가 여자에게 말해.
여자의 얼굴이 굳었어.
여자친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매서운 눈빛으로 여자를 노려봐.
"오늘 내가 그쪽 안 잡는 건,
내 애인 구해준 보답."
애인이라는 말에 여자의 눈빛이 흔들려.
그런 여자의 모습에
여자친구는 끓는 분노를 애써 눌러.
"곧 다시 봐요 우리,
내가 한번 물면 절대 안 놓거든."
나는 점점 여자친구의 말을 이해 못 하겠어.
그런 나를 여자친구가 잠시 봐.
그리고는
"뭐해, 가자."
나는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향해.
그런 나와 여자친구의 뒷모습을 보던 여자가
주저앉아.
나와 여자친구는 집에 도착했어.
그런데
도착해서 여자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나는 모든 게 다 의문이야.
여자친구가 여자를 어떻게 아는지
안 잡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그때,
"그 여자, 다시 만나지 마."
낮게 깔린 목소리로 여자친구가 단호히 말해.
나는 더욱 이유를 모르겠어.
그런데
"조폭이 뭔지 모르지 않지?
그 여자가 그런 사람이야."
여자친구의 얘기에 나는 몸이 굳어.
여자가 조폭이라니.
그리고 나는 여자친구에게서 모든 걸 들어.
최근에 여자친구는 살인 사건을 맡았어.
그런데 유력한 용의자가
한 조폭 집단의 보스고
그 때문에 그 조직과 주변인들에 대해 알아보고
주요 인물들을 수사 대상에 올렸어.
그중 하나가 여자라는 거야.
그럼 지금까지
여자가 나를 완전히 속였다는 말인가.
나는 믿을 수가 없어.
다음 날,
나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아침이 되자마자 여자에게로 향해.
여자의 입을 통해 직접 듣지 않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그리고,
사실이냐고 다그치며
울부짖는 내게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해.
무언의 긍정이야.
그런데도
나는 여자의 붉어진 눈시울이 먼저 눈에 들어와.
그 어떤 변명이라도 하면 차라리 나을 텐데.
나는 더는 여자를 볼 자신이 없어.
그렇게 나는 일주일 동안
집 안에만 박혀 지냈어.
나는 여자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여자에게서도 그 어떤 연락이 없었어.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인데
그런 내가 조폭과 어울렸다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돼.
그런데
그럴수록 자꾸 여자가 생각나.
여자와 보냈던 시간과 나눴던 대화.
그 모든 게 정말 다 거짓이었을까.
여자에 대한 믿음이 깨진 이 순간에도
왜 여자가 보고 싶은건지
스스로에게 화가 나 미칠 것만 같아.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와.
"누나에 대해서 꼭 할 말이 있어서요."
여자가 나를 구한 날 싸우던 동생이라는 남자야.
나는 아무 대답 없이 들어.
"누나가 그 쪽분을 많이 좋아해요.
처음으로 조폭이었던 과거를 지우고 싶다고 할 만큼,
진심으로요."
남자의 말에 나는 혼란스러워.
"그리고..."
나는 남자에게서
여자에 관한 또 다른 진실을 들어.
이날 저녁,
나는 초조하게 여자친구가 오기를 기다려.
그리고 드디어
여자친구가 문을 열고 들어와.
나는 더는 참지 못하고 다급히 말해.
"그 여자, 아니야."
내 말에 여자친구가 영문을 몰라 봐.
"내가 다 들었어.
그 여자가 그런 거 아니래.
이미 그 일을 그만둔 지도 오래 됐고
보스라는 사람이 최근에 잠깐 보자고 해서
만났을 뿐인데, 그게 오해가 돼서-"
내가 마음이 급해져 빠르게 말을 하는데
여자친구가 그런 날 두고 볼 수 없어
내 말을 끊어.
"이미 체포명령 떨어졌어,
증거도... 충분해."
여자친구의 말에 내 눈에 눈물이 맺혀.
이대로 여자가 억울하게 모든 걸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게 둘 수가 없어.
"그 증거가 다 조작된 거래!
그 여자가,
그럴 사람이 아니야.
내가 알아.
그러니까 한 번만 다시 알아보면-"
"니가 완전 넋이 나갔구나,
그 여자한테."
여자친구가 아프게 나를 봐.
여자친구의 두 눈에서
그동안 참고 참아왔던 눈물이 흘러내려.
"모른 척 해줬잖아 내가,
너 흔들린 거 못 본 척 하고 있잖아!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날 비참하게 해!"
여자친구가 쌓아왔던 마음을 쏟아내며 소리쳐.
내 옆에 있는 시간이 적어
내가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난 게
다행이다 생각했고,
그 여자에게 흔들리는 나를
짐작하면서도 믿었어.
그런데 그 여자를 위해
눈앞의 자신보다
그 여자 말을 믿고싶어 하는 내가
속상하고 화가 나.
여자친구가 문을 박차고 나가.
나는 차마 여자친구를 잡지 못해.
그리고 새벽,
여자친구가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와.
울다 지쳐 잠든 나를 잠시 보는데
내 머리맡에 뒤집힌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와.
여자친구가 사진을 조심히 들어 보는데
여자친구의 마음이 무너져 내려.
사진 속에 환히 웃고 있는
나와 여자를 본 거야.
며칠이 지났어.
여자와 한 번이라도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형사들을 피해 도망을 다니는 여자에게
전화를 하면 위치추적이라도 당하게 될까 봐
나는 연락을 하지 않았어.
한편,
여자는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몰래 일본으로 갈 수 있는 배를 탈 기회를 얻었어.
하지만
여자는 자기를 따라 조직에서 나온
동생 혼자만 보내기로 마음 먹어.
"여기 있으면 보스한테 죽거나
감옥에서 평생 살거나
둘 중 하나 일 거에요.
누나가 이렇게 모든걸 포기할 만큼,
그 여자분이 대단한 거에요?"
남자가 안타까워 물어.
여자가 대답해.
"그 애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믿잖아.
그런 그 앨 두고
어떻게 내가 도망 가겠어.
가면,
다신 못 볼텐데."
남자는 더는 여자를 말릴 수 없을 거 같아.
남자가 배에 올랐고 배가 점점 멀어져.
그리고
여자가 결심한 듯 돌아서.
다음날 동틀 무렵,
자는 여자친구의 헨드폰 진동이 울려.
여자친구가 헨드폰을 받아.
"여자 위치 확인됐어!
7번 국도로 이동하고 있어서
지금 이미 도로 막아놨으니까
지금 바로 와!"
여자친구는 끊자마자 옷을 챙겨입고 나가.
그런데
흥분한 형사의 큰 목소리를 나도 들었어.
여자가 곧 잡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여자친구가 현장에 도착했어.
이미 지역 파출소와 협력해 빠르게 바리케이드를 쳤고
국도 한가운데라서 빠져나갈 구멍은 없어.
여자친구가 가장 앞에 섰어.
"내가 잡아, 꼭."
여자친구의 눈빛이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가워.
그리고
형사들의 추적대로 여자는
7번 국도를 탔어.
여자는 이미 형사들이 모두 파악했을 거란 걸 알아.
하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란 것도 잘 알아.
그때,
여자의 헨드폰이 울려.
액정에 내 이름이 떴어.
너무 오랜만에 보는 내 이름에 여자는 울컥해.
감정을 애써 누르고 전화를 받아.
"지금부터 내 말 듣기만 해요.
지금 당장 차 버리고 다른 보이는 데로 도망쳐요.
형사들이 7번 국도에 있으니까
그대로 가면 바로 잡힐 거에요.
우선 빨리 차에서 내린 다음에-"
내가 다급하게 말을 하는데
여자가 가볍게 말을 막아.
"괜찮아, 나."
여자의 너무나 담담한 목소리에
내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전화 너머로 들리는 내 울음소리에
여자도 눈물이 흘러.
"부탁이니까,
잡히지 마요 제발.
잡히지 않게 어디로든 가서...
우린,
다시 보지 마요."
내가 말해놓고
마음이 아파 나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막을 수가 없어.
여자는 그런 내가 가슴이 아파.
더 붙잡고 있으면 흔들릴 거 같아
여자가 전화를 끊어.
그리고 그대로 차를 몰아.
한 달이 흘렀어.
여자는 도망치지도 피하지도 않았어.
결국 여자친구에게 잡혔지만
다행히도 여자의 보스였던 사람이
자백을 하면서 여자와는 관계없는 일임이 밝혀졌어.
그리고 나는
그날 이후 여자친구를 떠났어.
물론
죄가 없어 풀려난 여자와도 연락하지 않았어.
여자친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 거야.
그런데,
일주일 전
내가 떠난 후 연락이 없던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어.
"너 없이 안 되겠어 나.
어떤 마음이라도 좋으니까,
그냥 나한테 다시 와.
제발."
나는 더는 여자친구를 밀어낼 수가 없어.
나 때문에 마음 아파 괴로워하는
여자친구 옆을 지키기로 해.
시간이 조금 더 지났어.
여자친구와는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어.
사실 여자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보고 싶기도 하지만
여자친구를 위해 그 마음을 꾹꾹 눌러.
그리고
여자 역시 나를 지워내기 위해서 노력했어.
다시 보지 말자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집을 옮기고 타투도 그만뒀어.
그렇지만,
그럴수록 함께 했던 추억이 더 선명해져.
담배를 끊으라고 잔소리하던 내 모습이
환하게 웃는 내 얼굴이 떠올라
여자는 미칠 것만 같아.
망설이던 여자가 전화를 들어.
"잘 지내니."
너무 그리웠던 여자의 목소리에,
나는 걸음을 멈춰.
"나는,
니가 보고싶어."
내 마음이 내려앉아.
당장이라도 여자에게 달려가고 싶어져.
그런데
내 옆에 있는 여자친구가 내 팔을 잡아.
"싫어, 가지마."
1.전지현
2.손예진
오늘도 난 못고른다 8ㅅ8....꿀잼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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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넘 고맙다.ㅠㅠ 고3이라니... 화이팅이구>_<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이거를 보기위해서 그 많은 시간은 보냈나봐요ㅠㅠㅠ 나 이제 댓글 쓸 수 잇어!!!!! 근데 진짜 고를 수가 없네요ㅜㅜㅠㅠㅠㅠ
고마워요 정말.ㅠㅠ 덕분에 제가 더 힘내서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앞으로도 잘 봐주시구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요♥
헐대박....
1...이번에는 지현언니가 너무ㅠㅠㅠ 맘도예쁘고ㅠㅠㅠ 휴ㅠㅠㅠ 예진언니도 좋은데...근데그냥 지현언니가 더끌림 ㅠㅠ후 늘 잘보고있어 필력 언제봐도 몰입력대박이얌
근데 예쁜언니들이 왜 저를두고...흡.... 전생에 삼국통일을했나...
매번 재밌게 봐주는 거 내가 진짜 너무 고맙다.ㅠㅠ 더 열심히 써올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혹시 나중에 연예인이 안떠오른다면 엄정화는 어떨까?
암튼 잘보고있어!!!
응응! 엄정화님 좋다!ㅎ 글 잘 봐줘서 고맙구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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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봐줘서 고마워!ㅠㅠ 강소라님으로 이미 쓴 글이 있어서...☞☜ 조금만 기다려주면 오연서님도 데려올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좋다♥둘다사랑해서도저히못고르겠다♥
개쩐다...소희도 시간되면 써주시떼....S2
읽어주셔서 고마워요ㅠㅠ 소희로도 구상해 볼게요!ㅎ 좋은 꿈 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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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경리나 민하ㅠㅠ
헝ㅠㅠ 경리님이나 민하님 구상은 하는데 워낙 추천받은 분들이 많아서 시간이 걸릴거 같아ㅠㅠ 감안해주길...☞☜ 그래도 잘봐줘서 고맙구 좋은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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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오려구 노력중인데 요즘에 쓸 시간이 점점 없어져서 흑ㅠㅠ 지금 쓰구 있는데 오늘이나 낼 안에 올릴게! 기다리게 해서 넘 미안ㅠㅠ♥
고르기글인데 매번 고르지도못하고 간다ㅠㅠ 그래도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ㅠㅠ 연재소설 읽는것마냥 재밌어!!
늘 잘봐줘서 내가 고맙지ㅠㅠ 더 힘내서 쓸게! 좋은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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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소장해주신다니 영광이에요ㅠㅠ 더 열심히 힘내서 써야겠어요!ㅎ 잘 봐주셔서 감사하구 좋은 꿈 꾸어요♥
요번엔....고르는거 포기요....굳이 고르자면....2손예진.....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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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줘서 고마워!ㅠㅠ 밤새면 피곤할텐데... 그래도 나는 감동이다.ㅠㅠ 더열심히 쓸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와 대박이야!!! 전지현!!! 쓰니 진짜 글 잘쓴다!!!!
나년 존나개떵차ㅠㅠ
아 개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 글쓴아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이렇게 못고르게 만들어놓으시면 어떡해요.........
보면서 여주 뺨을 강하게 때리고 싶었다....바람 존나 당당하게 핌ㅠㅠㅠㅠㅠㅠㅠㅠ
1...2121212.... 아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