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지난 주말에는 조상님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강화를 다녀왔습니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 잠시 걱정을 했지만
의외로 날씨가 좋아 아름다운 초가을의 강화를 만끽하고 왔습니다. ^^V
선산 초입에 메밀이 활짝 피었네요.
다루지 까페 쥔장이신 빠블로 형부의 멋진 벌초 실력에 모두들 감탄의 찬사를~~오우~!
이번 벌초에는 잔디깎는 기계가 동원되어 한결 깔금하게 정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선산 묘지가 산속이라 방아깨비 사마귀 메뚜기 등 곤충들의 싸이쥬가 다르더군요.
처음에 이랬던 산소가~
Before~~
이렇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After~~~
벌초 후 맛있는 꽃게탕과 간장게장으로 점심식하는 하는 자리에서 집안 어르신들의 즐거운 반주가 오고갔습니다.
할아버지들이신데 아직 청년처럼 동안이십니다. ^^;;
그 즐거운 점심반주와 대화는 중간에 저희가 빠진 이후에도 계속 되어 저녁식사때까지 이어졌다는 후문이..ㅋㅋㅋ
할아버지께서 손자에게 뭔가 진지한 덕담을 주십니다.
무슨 대화였는지는 기억을 하지 못하실께 분명하다눈....ㅋㅋㅋ
벌초 후 들렀던 다루지카페에는 새 식구가 보이네요.
이쁜 토끼 두마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뜯어다 주는 풀을 한도 끝도 없이 잘 먹어주는 녀석들..
어느새 완연한 가을이 느껴지는 선선하고 맑은 가을이었습니다.
카페 주인 빠블로 형부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들꽂꽂이..
이번에 대학 입학한 둘째 딸 연수의 멋진 드립커피 한잔~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를 닮지 않았습니까. 하하하~^^
요맘때가 가장 좋은 카페의 테라스...
커피 한잔과 수제쿠키를 먹으면서 앉아 있으면 진정한 휴식이 뭔지를 알게 해주는 시간입니다.
아~~
어느새 밤이 익어 뚝둑 떨어져 있네요.
우리 가족 밤줍기 체험에 나섰습니다.
육체적 노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십여분에서 이십분만 해도 어느새 바구니 한가득한 밤줍기는 짱입니다!!!
햇밤인데도 맛이 제대로 들었어요. 오늘 아침에 삶아 먹어 보니까 맛나요~ ^^
어느새 청년으로 훌쩍 자란 다루지카페 총총이...
새우깡 한개를 먹기위해서라면
왼발, 오른발, 양발까지 다 준다눈...ㅋㅋㅋ
어딜가나 활발한 아이들을 조용히 진정(?)시켜주는 태블릿 PC삼매경에 빠진 울아이들과 제 친구 정은이네 아들 정우..
자~~ 계절이 계절인 만큼 물때가 마침 맞으니 낚시나 해볼까나?
새로 생긴 해안도로가에 차를 세워놓고 낚시를 시도해보려했더니
해병대 군인아자씨께서 자제를 요청하십니다.
할 수 없이 어딜깔까??하다가 멀리 보이는 선수포구근처 후포항(?)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여러집이 낚시를 위해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앗~! 낚시대를 드리우자 마자 한마리 잡혔습니다.
어라? 망둥이랑 숭어랑 제법 잡히네요.
시큰둥 하시던 분덜도 다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모야가 열심히 미끼를 껴주시고
저희처럼 벌초하러 고향에 왔다가
함께 낚시를 한 친구 정은이네 가족, 함께여서 더욱 재밌었드랬습니다.
가족같은 고향친구입니다.
흐흐흐~~ 가져간 들통이 비좁을 정도로 수확이 있었습니다.
팔팔한 중간크기 숭어는 비좁은 통에서도 마구 튀어 나올정도로 힘이 좋았어요.
커다란 숭어는 잡히자 마자 심한 몸부림에 탈진(?)했나봐요. 제일 마지막에 잡았는데 먼저 뒤집어졌어요.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아름다운 석양이.......
서울에서 가까우면서 계절별로 다양하게 놀 수 있는 강화도가 고향이어서 참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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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에는 우리 김상준 베드로, 김동욱 안드레아가 6개월간의 교리를 무사히 마치고
세례와 첫영성체식을 가졌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젤마나 자매님이 참 기뻐하실 입니다.
우리의 하루하루 일상이 기적이라더니
다루지카페가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좋은 자리로 자리잡아 가는 것도
저희 가족이 성가정에 한발짝 다가서게 된 것도
정말 모든게 감사하고 기적같은 일입니다.
첫댓글 이야기가 참 정겹습니다.
벌초도 한 소풍 같네요^^
동생 안나가 벌초에 다녀와서 후기를 남긴겁니다...
돌아가신 친정엄마 젤마나(벌초한 산소의 주인)의 간절한 기도로
드뎌 외손주들 세례받고 첫영성체를 한 감사한내용의 후기와 함께 ....
고향을 지키고 사는 언니(꿈꾸는들꽃)와 형부를 가까이 두고 자주 오가며
강화를 찾는 안나의 이야기 였습니다.^^
내 발길이 헛탕 친 다루지 ㅎㅎ
벌초 밤줍기 낚시 등등 하루 일상속에 모든분들 다정다감하시며 행복해 보이십니다...
죄송하게 되었네요....
저희 다루지카페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게 아니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