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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과거의 그림자.
정환은 그런 율을 보며 기다리라 손짓을 해보이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통화하는 정환을 보며 율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누구?”
“안내해줄 사람!”
“아! 근데 안내하는 사람들은 길 잃어버리지 않는대?”
“여기 마을 사람이야. 무덤 입구까지 안내해 줄 거야. 가자!”
정환이 남은 커피를 모두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가방을 들고 발딱 일어섰다. 정환은 그런 율이 귀여운 듯 율의 앞머리를 헝크러뜨리고는 앞서 식당을 나섰다. 정환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뒤를 쫓아가던 율은 식당 맞은편에 보이는 커피 전문점을 손으로 가리켰다.
“오빠! 저거!!”
“뭐 커피? 하여튼..........기다려.”
“카라멜 마끼야또!! 생크림 듬뿍!!”
“하여튼 초딩 입맛!! 나중에 이 다 썩어도 모른다.”
잠시 후, 한손에는 커피를 들고 또 다른 한손으론 전화를 받으며 정환이 걸어왔다. 정환의 손에서 커피를 받아든 율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통화하는 그를 보고 있었다.
“지금 식당 입구에 나와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온대?”
“오신대! 어른한테 ‘온대’가 뭐야? 자, 카라멜 마끼야또!! 생크림 듬뿍 얹어서. 맞지?”
“응, 고마워! 역시 오빠 밖에 없다니깐. 근데 오빠는 안 마셔?”
“난 아까 너 밥 먹을 때 마셨잖아. 맛있어?”
“응! 맛있어!!”
“너무 달지 않니?”
“원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달달한 게 땡기는 거래.”
정환의 지적에 뾰루퉁 하니 입을 내민 율이 커피를 홀짝거린다. 두 손으로 커피를 감싸며 조심스럽게 홀짝 거리는 모습이 정환의 눈엔 그저 귀엽기만 하다.
“작가라고 흉내는 다 내지. 근데 담배는 안 되는 거 알지?”
“담배 안 피는 작가도 많아. 나도 담배 싫어하고. 근데 오빠! 그 무덤 말야. 발견된 지 한 달이 다 되가는데 왜 아직까지 발굴을 안 하고 있는 거지?”
“아까 말했잖아. 그 숲에만 들어가면 기계든 뭐든 다 고장이 나버려서 뭘 할 수가 없다고. 발굴도 장비가 있어야지 맨손으로 할 순 없잖아.”
“그럼 아예 손 못 대는 건가? 그러고 보니깐 신문이고 어디고 사진 나온 게 없었네.”
“그래, 그래서 혹시나 해서 경우 자식한테 아날로그 사진기 빌려왔어.”
정환은 가방을 열어 사진기를 꺼내 보여주었다. 율은 정환의 가방에서 나온 수동 카메라게 몹시 놀랐다. 이곳에 오기위해 준비도 없이 정신없이 달려온 자신과는 달리 이것저것 많은 것을 챙긴 정환이 새삼 고맙기만 하다.
“우와~ 역시 오빠 준비성 하나는 짱이라니깐! 근데 경우 오빠 의외네? 이런 취미를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네.”
“그 자식 유일한 취미잖아. 근데 너무 기대는 하지 마. 전문가들도 이런저런 방법 다 동원해 봤을 거 아냐. 근데도 사진이 없다는 건, 죄다 실패했다는 말이겠지.”
“그랬겠지. 그래도 혹시 알아? 만의 하나라는 게 있잖아.”
“율이 다운 대답이다. 그래, 닥치는 대로 찍어보지 뭐. 비문에 새겨진 글이던, 무덤이던, 혹시 알아? 니 말대로 만의 하나 얻어걸릴지.”
그렇게 두 사람이 수다를 떨고 있는 사이 중년의 사내 하나가 두 사람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낡은 등산 조끼를 입고 군 워커를 신은 중년의 사내가 정환 앞에 섰다. 사내는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정환과 정환 옆에 서 있던 율을 힐끔 쳐다보았다.
“전화한 사람이유?”
“네, 제가 전화 드렸습니다.”
“일행이유?”
“네, 저랑 일행입니다.”
“갑시다!”
사내는 무뚝뚝하니 한마디를 던지고는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정환은 앞장 서 걷는 사내를 보며 잠깐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내 율에게 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율은 앞서 가는 안내인과 정환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쫓아간다.
“저기, 어르신, 여기 찾아오는 사람들 많습니까?”
“글쎄올시다.”
묵묵히 걸어가던 사내에게 다가간 정환이 친근하게 말을 걸어보았다. 하지만 사내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영 시원치가 않다. 무덤이든 고분이든 사내는 별 관심이 없어보였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전혀 없나요?”
“그거야.......처음 발견 됐을 땐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지. 교수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하루가 멀다고 찾아와선 득실 됐었지. 높은 양반들도 왔다가고, 학생들이 떼로 몰려오기도 하고, 근데 보름도 안 되서 다들 돌아가더구만.”
“아니, 왜요?”
“처음 며칠간은 발굴인가 뭔가 한다고 떠들썩했었는데, 거기로 들어간 사람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고, 또 기계들이 하나같이 그 근처만 가면 고장이 나버리니 별수 있나. 차츰 뜸해지더니 얼마 안 있어서 노란 줄만 쳐놓고는 지금껏 저러고 있는 거요. 나중에 뭘 하긴 한다고 했는데, 할 수나 있을는지.”
“노란 줄?”
뒤에서 두 사람을 쫓아오던 율은 사내의 말에 놀라 정환의 옆으로 뛰어와 대화에 톡 끼어들었다. 정환 역시 노란 줄이란 말에 놀란 듯 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율을 돌아보던 정환은 사내에게 재차 물었다.
“출입이 금지됐단 말씀이십니까?”
“뭐, 그런 셈이지.”
놀란 정환과 율은 걸음을 멈췄다. 출입이 금지 됐다니, 그렇다면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게 아닌가? 율과 눈이 마주친 정환은 서둘러 사내 곁으로 뛰어갔다.
“저기, 어르신! 그럼 지금 저희가 거길 가도 못 들어간다는 겁니까?”
그제 서야 걸음을 멈춘 사내가 크게 숨을 돌리며, 뒤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 습관처럼 얼굴을 훔친다.
“막기는 했는데 들어갈 수는 있을 거유.”
“노란 줄을 쳐놨다면 출입을 금지 시킨 거 아닙니까?”
“그렇긴 한데 딱히 뭐, 지키는 사람도 없고. 아따, 무덤이 발이 달려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뭐하려 밤낮으로 지키고 섰겠수? 처음 얼마간은 경찰이 순찰도 돌고 하더니만 지금은 아무도 없수. 딱히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안 찾아와요? 발굴 팀이나 뭐, 그런 사람들도?”
“누가 그런 무덤에 관심이 있다구. 두어 명 댁들처럼 찾아온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수. 다 왔수! 여기요.”
사내가 땀을 닦던 수건을 뒷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꽂으며 턱짓으로 앞쪽을 가리켰다.
정환과 율은 사내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아침나절 율이 길을 잃고 헤매던 곳과 그러 멀지않은 곳이다. 잔 목이 우거진 사이로 생긴 지 얼마 안되보이는 오솔길이 나 있었고, 숲 가장자리에 서 있는 소나무 허리춤에 붉은 나일론 줄이 묶여있는 것이 보였다. 줄은 숲 입구에서부터 쭉 이어져 중간 중간 나무 가지에 묶여져 숲 안쪽까지 연결 되어있는 듯 했다.
"여깁니까? 아니 어떻게 이렇게 가까이...."
사내는 뒷주머니의 수건을 꺼내 얼굴을 훔치며 말했다.
“그러니 다들 이상하다 그러는 거 아니겠수. 마을이랑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데 그간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는 게 아무래도 이상하단 말이지.”
“저기, 혹시 마을에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 중에 무덤에 대해 아시는 분이 계시면, 소개 받을 수 있을까요?”
“이 무덤 발견하고 찾아온 사람들도 마을을 이 잡듯 뒤지더만. 혹시라도 무덤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는지, 혹시라도 윗대에 그 무덤에 대해 말하는 걸 들은 사람이 있는지, 쭉 찾아다녔는데, 아무도 없었수. 이쪽은 워낙에 마을 사람들도 가기를 꺼려하는 곳이라 설사 아는 사람이 있다 해도 쉽게 나서지 않을 거요.”
“아니, 왜요?”
“옛날에 무당인지, 주술산지, 저주를 걸어놨다는 말이 돌았었지. 무당이니 주술사니 해대는데 누가 나서겠소. 동네에서 뭔 말을 들으라고. 거기다가 이쪽 숲에만 들어가면 길을 잃어버리기가 예사니 잘못하다간 누명쓰기 딱 십상이지.”
“주술사요? 주술사가 살았대요?”
사내의 입에서 나온 주술사라는 말에 율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귀를 쫑긋 세우며 끼어들었다. 율의 말을 듣지 못한 것인지, 사내는 무심하게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사람들이 다니지 않으니 자연 산 짐승들도 많고, 이것도 원래 길이 없는 곳이었는데 그때 여기 왔던 사람들이 몇 번 왔다 갔다 해서 길이 생겼지. 뭐, 길이라기보다 그냥 다잡아 놔 생긴 거지. 이 줄 따라 가면 그 무덤이 보일거유.”
사내는 정환을 보며 나무에 매여진 붉은 줄을 잡아당겨 보였다. 정환은 방금 사내가 쥐고 있던 줄을 당겨보았다.
"같이 안 가십니까?"
“에이, 나는 싫소. 내가 첨부터 그랬잖소. 입구까지만 데려다준다고.”
“하지만 여긴.......”
“말했잖소. 여기 들어갔다 길 잃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고.”
“그런 게 어딨어요? 안내해주시기로 하셨으면 끝까지.......”
같이 가지 않겠다는 말에 율이 놀라 발끈했다. 율의 말에 사내는 정색을 하며 인상을 써보였다. 화가 난 듯 사내는 정환을 보며 딱 잘라 말했다.
“난 분명히 입구까지만 데려다 준다 했수!!”
“그래도.......”
정환은 율을 가로 막으며 한발 나섰다. 손사래를 치며 인상을 구겨 보이는 사내에게 정환은 사례의 표시로 지폐 몇 장을 쥐어주었다.
“네,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댁들도 이 줄 잘 잡고 다니슈. 까딱하다간 길 잃고 미아 되기 쉽상이니깐.”
냉큼 돈을 받아 주머니에 쑤셔 넣은 사내는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곤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휘휘 왔던 길을 되돌아 가버린다. 율은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휘휘 산을 내려가는 사내의 뒷모습을 불만스럽다는 듯 쳐다보았다.
“치!! 정말 가버리네. 너무 무책임한 거 아냐?”
“처음부터 입구까지만 이라고 분명하게 못 박았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진짜 딱 입구까지만 데려다 주냐? 에누리도 있고, 보너스도 있고 그런 거지.”
“왜? 겁나?”
“겁이 왜 나? 줄만 따라가면 된다잖아.”
율은 큰 소리를 치며 붉은 색 줄이 매여져있는 소나무를 지나 희미하게나마 사람의 발길이 몇 번 오간 듯 흔적이 남아있는 오솔길로 성큼 들어섰다. 잔 목이 이리저리 엉켜있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의 발길이 몇 번 오간 흔적으로 희미하게나마 오솔길을 만들고 있어 생각했던 것보다 걷기가 수월하다.
"걷다보니 별거 아니네. 근데 왜 아침엔 그렇게 헤매고 다녔지?"
"길치, 방향치, 니가 제대로 길을 찾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치!"
"너도 참, 하필이면 존재도 불분명한 상나라에 꽂혀서는 이 고생을 하냐?"
“상나라가 어때서?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 속에 존재하는 나라. 뭔가 신비롭고 왠지 있어 보이지 않아? 호기심이 불끈불끈 솟아나는 것 같아.”
“호기심은커녕, 왜 황금 같은 휴일을 이런 곳에서 이 고생을 하며 보내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내가 같이 가자고 한 거 아니다.”
“아니지. 다만 교통편을 제공해 달라고 했을 뿐이지.”
“그래, 교통편!! 난 단지 차만 빌려달라고 한 거잖아.”
“그게 그거지. 면허 딴 지 이제 겨우 한 달 된 왕 초보주제에 마누라한테도 안 빌려주는 차를 빌려달라고? 차라리 차를 기증해 달라고 하지 그래?”
“아!! 그 방법이 있었구나.”
“하여튼 말이나 못하면........ 차라리 요즘 트렌드인 타임 슬립이나 뭐 그런 거를 소재로 역사소설을 한편 쓰는 게 휠씬 낫잖아. 자료도 없는 상나라를 배경으로 삼는 건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야하는 거잖아.”
“소설에서 상상력은 필수 조건이야!! 그게 귀찮아지면 소설가 자격이 없는 거지!!”
버럭 율의 목소리가 숲속에 메아리쳤다. 정환은 뒤돌아 율의 손을 잡아끌었다.
“아까 그 아저씨 말 못 들었어? 여기 산짐승들 많다 잖아. 산짐승들이 놀라 튀어나오면 어쩌려고 그렇게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대?”
뜨끔해진 율이 겁에 질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정환 뒤에 바싹 붙었다.
“오빠가 상나라가 없다고 하니깐 그렇지.”
“없다는 게 아니라 자료가 확실하지 않으니깐 그러는 거잖아.”
“왜 확실하지가 않아? 내가 중국에서 직접 다 모아 온 건데?”
“그러니깐, 그 자료가 정말 상나라에 관한 자료인지, 그냥 중국 소수민족의 자료 중 하나인지 확실하지 않잖아.”
“치! 여느 소수민족이랑은 다르다구! 그리고, 내가 누누이 말했지만 타임머신이나 타임 슬립 같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있어서도 안 되고, 아무리 소설이 허구로 이루어진 이야기라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라는 게 있어야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거야."
"그래도 요즘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 소설들 보면 그런 소재들 많이 쓰잖아. 있을법하니깐 사람들도 관심을 갖는 거고. 내가 보기엔 상나라보다 훨씬 현실성 있어보이구만."
"그건 아니지. 생각해봐. 현대에서 살던 사람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간다면 그건 한마디로 역사를 뒤죽박죽 만드는 거야."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에는 개입을 하지 않는다, 뭐 그런 조건을 붙여서 에피소드를 몇 개만 잡아도 꽤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 거 같은데."
"불교에서 말하기를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라도 존재하는 이유가 다 있다고 했어. 하물며 사람이, 그것도 이런 문명 세계에서 살던 사람이 타임 슬립을 해 과거로 갔어. 기본적인 상식이라는 게 있는데, 아무리 의미 없이 행동한다 해도 그건 그 시대에선 쇼킹 그 자체야. 예를 들어 시간이 궁금해서 아무 생각 없이 땅에 꼬챙이 하나 꽂고서 시간을 가름 했다고 쳐. 그걸 본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이리저리 소문이 나고 알려지게 되면, 해시계는 세종대왕 시대의 위대한 발명품이 아니라 민간에 전해져오는 조상님의 지혜로운 슬기가 되는 거야."
"하긴 니 말도 일리는 있어."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서 잘 먹고 잘 살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 해?”
“그거야..........”
“실종 처리한다구?”
“그건..........”
“그건 남아있는 가족들이 평생 그 사람을 가슴에 품고 힘들게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야. 지들만 잘 먹고 잘 살면 뭐해? 남아있는 사람들은 평생 한이 될 텐데.”
“음.......내가 인정 안하려고 했는데, 작가라 그런지 역시 말빨이 쎄.”
자신의 말에 수긍하는 정환을 보며 율은 흡족한 표정으로 턱을 치켜든다.
"말빨이 아니라 깊은 생각에서 오는 논리 정연함이지."
"논리 정연함? 그래서 말 탄 여자귀신이랑 만나셨어?"
"그거야.........배 고품엔 장사 없다는 말이랑 일맥상통하는 거고."
“니 말이 다 맞다고 쳐! 그런데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자료도 충분하지가 않잖아.”
“앞으로 더 수집하고 조사하면.........”
“약속한 기한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을 텐데.”
“그거야......... 그렇긴 한데......... 오빠 빽 좀 쓰면 안될까?”
“니 마음은 알겠는데, 지금 꼭 그 이야기를 쓸 이유는 없잖아. 니 말대로 자료도 더 수집하고, 여유를 가지고 조사도 하고, 지금 니가 생각하고 있는 상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나중에 써. 일단은 약속 된 작품 먼저 시작하라구.”
약이 오른 듯 율이 정환의 손을 홱 뿌리쳤다. 그리고 획하니 고개를 돌리며 정환을 지나 앞서 가 버렸다. 고집하나는 황소 힘줄보다 센 율이다.
"하여튼 고집은.........어라? 다 온 거 같은데."
"뭐? 벌써?"
첫댓글 기다리다보니 더반갑네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가족파티 준비하는라 짬짬히 봤어요. 즐거운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좋은일 많이 생기세요^^
딸엄마님! 오늘 밤 조촐하게 삼겹살에 소주 한잔으로 예수님 생일 축하하렵니다. 딸엄마 님도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