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코미디 시리즈. 그 이전에도 대발이 시리즈라는게 있었지만 이게 더 유명해졌다.
당시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으로 급부상한 배우 최불암을 주인공으로 순박하고 잘 당하지만 독특한 대답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믹 단편 시리즈. 당시 BBS로 유명했던 케텔, 하이텔, 나우누리의 유머게시판이 시초로 워낙 인기가 있어 책으로도 만들어졌다.
교묘하게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어서 당시 현대문명의 총아처럼 여겨지던 63빌딩이나(그런데 항상 불이 나거나 엘레베이터가 고장나서 계단으로 뛰어올라가야 하거나 그런 상황이다) 최불암이 '자꾸자꾸 빨간 게 좋아집니다'라는 충격 멘트를 날려서 공안 정국의 기억이 남아 있던 국민들을 후덜덜하게 만들었던 홍삼원cf와 관련된 유머가 많다. 물론 상당수는 이전에도 있던 우스개도 있다.
시리즈에서 최불암을 상대하는 역은 주로 최불암이 출연하던 전원일기의 등장 인물들. 주로 김혜자가 최불암과 함께 덤앤더머식 개그를 펼치고 막내 아들 금동이는 최불암에게 츳코미를 넣는 잔망스러운 역으로 출연한다. 둘째 아들 유인촌은 전원일기에서 유일하게 지적으로 생긴 배우다 보니 그 중에서는 제일 똑똑한 역(사장, 장관, 대기업 사원 등등)을 맡지만 시리즈가 시리즈다 보니 역시 맨날 망가진다. 전원일기 출연진 외에도 당시 인기있었던 남녀배우들이 총출동해서 시리즈를 빛내는 데 일조했다. 단골 등장 인물로는 노주현, 이주일, 최진실, 최수종, 최주봉 등이 있다. 해외파 배우들도 출연했는데 홍콩 느와르 붐을 타고 장국영과 주윤발이 자주 나오고 람보도 코만도와 함께 등장한다. 여배우로는 소피 마르소도 가끔씩 출연. 빵빵한 출연진 또한 시대가 시대이다보니 당시 오락실을 평정했던 스트리트 파이터 2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고 슈퍼맨, 당시 KBS 1TV에서 재방송 중이던 독수리 오형제, 마징가Z, 태권V 등도 지구를 지키러 몇 번 등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사회에선 익숙치 않았던 허무개그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리즈라서 당시엔 이 개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최불암시리즈를 듣고 웃으면 신세대, 어리둥절해하면 쉰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물론 지금이야 허무개그가 퍼질대로 퍼진 상황이라 그런 구분법은 전혀 의미가 없다. 지금 이런걸 꺼내들고 웃으면 쉰세대
기존에 유행하던 이야기 및 시리즈에 최불암이 등장하는 식으로 변형되어 최불암 시리즈에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플레이 보이 등 해외 잡지의 유머도 많이 차용되었다. 나중에 최불암이 TV에서 이 개그 시리즈의 에피소드 몇 개를 직접 연기하기도 했었다. 이후에 등장하는 다양한 개그 시리즈(만득이 등)에서도 최불암 시리즈에서 캐릭터만 바꾼 개그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른바 88년도 개그를 대표하다시피 하는 시리즈라 오리지널 이외에도 여기 저기 뒤섞고 혼합된게 많기 때문에, 그 시절 개그 안에 최불암이란 이름이 들어가면 최불암 시리즈라 부르는게 속편하다.
최불암 시리즈 몇편소개...
1 스트리트 파이터 2
최불암이 오락실에 가서 스트리트 파이터 2를 열심히 했다.
그리고 나서 이발소에 찾아갔다.
"아저씨, 제 머리를 달심처럼 깎아주세요."
이발사는 솜씨좋게 달심처럼 머리를 깎아주었다.
머리를 깎고 나간 최불암. 잠시 후에 돌아와서 하는 말,
"왜 팔이나 다리는 안늘어나는겨?"
2 스트리트 파이터 2 2탄
최불암이 오락실에 가서 스트리트 파이터2를 열심히 했다.
그런데 상대방에게 맨날 쳐발렸다.
단, 그렇게 쳐발리는 와중에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냈다.
바로 장풍에 약하다는 것.
결국 다시 도전했지만 또 쳐발렸다. 그러자 최불암이 오락실 주인에게 하는 말,
"아저씨 이거 고장났나봐요 브랑카는 왜 장풍이 안나가죠?"
3 스트리트 파이터 2 3탄
최불암은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슈퍼에 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두부를 사오라고 시켰다.
슈퍼에 가는 도중에 오락실에 들러서 오락을 했다.
옆에서 "야, 가일골라!"라고 아우성을 쳤다.
최불암은 오락을 끝내고 슈퍼에 가서 물건을 사야겠는데 머릿속에서는 "야, 가일골라!"라는 말만 맴돌고 있었다.
결국 과일을 사갔다.
어머니에게 혼난 최불암. 다음날 어머니는 최불암에게 계란을 사오라고 시켰다.
최불암은 또다시 슈퍼에 가는 중간에 오락실에 들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나왔는데 사천왕도 고를 수가 있었다.
최불암이 동전을 넣고 캐릭터를 선택하려는데 이번에는 사천왕으로 해보고 싶었다.
그러자 옆에서 "야, 사천왕 나왔으면 사가트를 골라야지!"라고 아우성을 쳤다.
결국 사가트를 골라서 하고 끝판을 깼다.
최불암은 오락을 끝내고 슈퍼에 갔는데 마찬가지로 머릿속에서 "사가트 골라!"라는 말만 맴돌았다.
최불암이 슈퍼 주인에게 한 말.
"아저씨, 싸가지 있어요?"
첫댓글 휴
이건 30대 초반도 알겠네
레알 아재는 참새시리즈나 전두환 시리즈 아닌가
이거 진짜 꿀잼인데 ㅋㅋㅋ
만득이 시리즈 세대
만득이 시리즈, 사오정 시리즈, 이말년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