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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 선거참여 당원 조직 등의 면에서, 당원들 각자가 가진 참여 가능 수준의 최대치로 참여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화작업도 하고 링크 전파를 통한 조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 더 나아간 방식의 조직이 필요할 것 같다.
최은영: 유세에 참여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여러 당이 한 지하철역 안에서 시끄럽게 유세할 때 막막했다. 득표율도 중요하지만 녹색당은 정치혐오를 갖고 있는 시민들이 정치활동에 참여하도록 끌어들이는 게 필요하다는 목적을 갖고 있는데, 여러 캠프가 다 모여서 시끄럽게 유세하는 장소에 함께 하면서 정치혐오를 부추기지 않는 유세방식이 있을지 고민되었다.
김선철: 평가를 해야할 지점을 짚어보는 게 필요하다. 잘못한 점, 잘한 점, 아쉬운 점을 나열하는 것은 평가가 아닌 것 같다. 강서 선거와 같이 큰 선거를 결정했을 때 판단을 잘못했다는 평으로 넘어갈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니다. 그런 판단에 기반해서 “나가지 말았어야 한다”, “그래도 나가길 잘했다” 등의 서울녹색당 차원의 판단도 필요하다. 정량적으로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수치가 아니어서 그것을 강조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다음에 선거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에 대해 정량, 정성적으로 잡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선거에 출마한 결정이 옳았는가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
선거참여에 있어서, 후원과 유세참여 외에는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참여하는 분들의 힘듦과 별개로 녹색당 전체나 녹색당의 기후정치라는 면의 평가와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그래서, ‘이 판단은 옳았는가, 옳았다면 어떤 측면에서 옳았고 옳지 않다면 어떤 점을 고쳐야하는가’ 이야기하는 것이 총선 준비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본다. 평가의 틀을 제대로 잡자는 제안을 드리고 싶다.
박형준: 유권자 선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홍보의 문제일 수도 있고 조직의 문제일 수도 있다. 1명의 당선자를 뽑는 양극화된 선거라 하더라도, 어떤 점을 다르게 했을 때 어떻게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동안 내부적인 반성 속에는 그 답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2. 2024 총선 기획안 발표에 대한 토론
김선철: 전략으로 제시된 것은 누가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만 나오지, 어떤 노선을 가지고 나갈 것인지는 없다. 전략으로 ‘지역구’, ‘비례’로 구분되어 있는데, 원내 진입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나오지 않는다. 그런 것이 없는 상황에서 선거 논의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전국위에서 ‘기후정치 실현을 위해’라는 목표가 제시되었는데 그것의 내용이 제시되지 않는다. ‘긴급한 기후현안’ 해결을 위한 원내진입이라고 할 때에도 그 현안이 무엇인지, 현안이 굉장히 많은데 어떤 것에 집중할 것인지 제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원내진입하면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이어야 한다.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특정정당에 대한 판단과 관련해서, 기후정치 등에 대한 내용이 나오기 전에 그 판단이 나오면 안된다. 전략지역구도 후보에 맞춰 의제가 설정될 가능성이 높을텐데, 물론 그렇게 갈 수도 있지만, 내용이 먼저 있어야 한다. 특정정당에 대한 판단이 이번 전국위에서 된다는 것에 큰 우려 갖고 있다. 지난 대토론회에서 송상호 위원장은 녹색당이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물었는데, 당원이 아니더라도 기후운동 현장에서 투쟁하는 분에게 1번을 줄 수도 있겠다. 기후녹색운동과의 선거연대에 기반한다는 것이 꼭 우리 후보만 내보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열어두고 할 필요가 있다. 기후운동단체와의 간담회를 할 때에도 출마여부를 묻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가 뭘 하려고 하는지,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가 명확해야 한다.
정의당과 녹색당만으로는 흥행도 어렵다. 판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 전체 운동을 위해 녹색당은 무얼 내려놓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녹색당이 역할을 하면서 기후녹색운동을 진전시키기 위한 역할을 하면 그것이 녹색당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서린: 일정에 대한 질문이 있다. 정책위원회에서 토론회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 자리에서 녹색당의 내용적 부분이 처음 나오는 자리일텐데 그 시기와 단체와의 간담회 등 다른 일정이 어떤 순서로 배치되는지 궁금하다.
서린: 만나고자 접촉하는 단체들이 923기후정의행진 등에 참여한 바 있는 다양한 사회의제 단체들인지, 아니면 기후로 한정해서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기후정치가 좁은 것이 아니고, 사회전반의 정책과 조직이 포괄되어야하는데 지금 너무 녹색으로 한정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서린: 늘 선거때마다 하던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처럼 하되 일종의 그 우산으로서 기후정의, 기후위기라는 것으로 하면 될 것 같다.
박제민: 우리 당원들이 기대하는 기후정치는 무엇이고, 특별히 녹색당의 기후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인상평 정도라도 좋으니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박형준: 전국위의 결정과 강서구청장 선거 출마에 대한 서운위 결의에 관해서는 당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가 선행되었다고 이해하고 있다. 아직 총선시기가 본격 도래하지 않았지만 당의 협상 원칙과 입장을 선제적으로 정하면서 운신의 폭을 정해야하는데 그 설문조사를 참고했다고 이해하고 있다. 그 설문결과가 당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있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도는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했던 시도라고 이해하고 있다.
기후정치가 무엇인지 내용을 채우지 못하는 까닭은, 당원들에게 기후정치가 무엇인지 묻는 것보다는 2020년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질문들을 중요하게 물었고, 그 때문에 전국위에서도 그에 방점을 두고 논의를 했다고 본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내용 논의보다 앞서게 되었다고 이해하고 있다. 지금 논의하면 늦다고들 하지만 지금 논의해도 좋은 시기다. 선대위 같은 경우에도, 당원 설문에 의하면, 그리고 그 결과를 이어받은 전국위 결정에 의하면 지금까지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박제민: 기후정치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지금 늦었을 수 있지만 지금이라도 논의해야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후정치는 무엇인지. 가령 기후녹색운동단체의 범위에 대해 주신 의견도 그런 내용이다.
김선철: 내용을 만드는 것이 정책위원회의 역할이 아닐까. 녹색당의 노선과 정치전략까지 내어오는 데라고 생각한다. 기후정치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은 정책위하고 먼저 나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책위에서 만든 안을 갖고 당원들과 토론하자고 제안해야 한다. 바로 일반당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것은 당원들에게도 당황스러울 거다. 녹색당이 어떻게 나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하는 리더십이 이럴 때 발휘되어야 한다.
박제민: 정책위가 그 작업을 하고 있고 12월에 정책당대회 등을 예정하고 있다. 마침 오늘 모인 분들이 일반당원보다는 당직자, 기후운동가 등이기에 그래서 녹색당이 어떤 정치를 하면 좋겠는지 다시 여쭤보고 싶다.
이준태: 선거평가와 향후 선거계획에 대해 논의할 때, 토론회도 하고 내부평가도 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다. 그러면 평가를 통해서 경청하고 변증법적 변화를 해야하는데, 그런 느낌은 조금 안드는 것 같다. 대토론회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것이 지금 결정 과정에 반영될 것 같지는 않다는 기우가 많이 든다. 그런 느낌 때문에 당원분들이 설득대상이 된다고 느낄 수 있겠다고 인상이 든다.
강서 선거에서 무엇을 했어야 다른 결과가 있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가 정말 절실하고 진심으로 하고 있는 의제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본다. 그게 안되니까 스터디해서 답안을 내듯이 하는 절차들을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의견에 대해서도 여태까지 당원모임이라든가 대토론회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이 나왔던 것 같다. 전국위에서도 전국위원분들이 지역당원을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에도 이런 맥락이 있지 않을까 한다.
가령, 철도민영화 관련 연대체에 맨날 나가서 일하는 등 당력을 집중한다면, 그런 것들을 현장에서 만들어가면 그게 기후정치가 되는 게 아닐까 한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토론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은 정세에 대한 각기 다른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고, 평행선을 그리는 게 아닐까. 이걸 어떻게 해소해야할지는 모르겠어서 막막하다.
김유리: 하신 말씀들 다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무슨 고민이 빠져있냐면, 누가, 어느 단위에서 그 역할할 것이고, 그 사람이 일을 하게할 자원이 없다는 이야기는 빠져있다. 지금 하고 있는 게 우리의 실력이고, 그게 현실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준태님 말씀 좋은 방법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누가 나갈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고민 없이, 그 구조 마련 없이 더 나은 선거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그 조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그런 리더십이 생길 수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실력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당의 조직도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대표단에 두 명 밖에 없다. 둘에게 총선대응도 하고 보궐평가도 제대로 하라고 한다. 그래서 여러 당원분들께 역할을 요청하는 것이다.
김선철: 이걸 실무의 문제로 접근하고 계신다. 누가 할 것인가. 그런데 저는 참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집담회 세번을 당원들 자체 모임으로 꾸리고, 기후정치 내용이 어떤 것이어야한다는 제안도 했었다. 당원으로서 한 일이다. 꼭 선대위의 당직으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많은 참여가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게 가장 안타깝다. 시민뿐 아니라 당원들조차 무관심한 상태인데. 흥행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논쟁을 만들어내는 등 계획을 갖고 해나가야한다. 3주 간의 당원집담회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실무를 누가 맡고 하는 등의 방식은 관료적인 면도 있다. 항상 어떤 일을 누가할 것인지 등 실무로 받아들이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
최은영: 단순히 실무적으로 접근한다고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면 왜 안되냐는 반문을 하고 싶다. 0.21%라는 평가가 참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거라도 유지된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거기부터 시작해야하는 게 우리의 출발점이라고도 생각한다. 지금 녹색당이 한국사회의 정당정치에서 어느 지점에 있느냐를 정확하게 직시해야되는데 그 직시해야되는 지점이, 우리는 0.21에서 무너지지 않는다는 시점에서 시작해야한다.
이준태: 인력과 실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고, 지금 나온 이야기들이 다 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후운동과 연대한다는 것에 대한 논의가 8월 워크샵에서 3분 정도밖에 논의되지 않았다. 여력의 문제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아주 제한적인 인력과 자원 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끌어내는 일이어야 하는데 보궐선거가 그런 사람들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도 생각한다. 당원들이 설득 대상이 된다는 게 총선 관련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은영: 기후정치에 대해,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세력을 만드는 것을 기후정치라고 생각하고, 정치를 혐오하는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세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제민: ‘지역구 전략, 비례전략 밖에 없다’, ‘기후정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은 계속 받는 것 같고 수용해야하는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걸 잘 만들어내지 못한 건 사실인 것 같다.
우리가 준비가 안되어있는 건 맞는데, 그럼 우리가 2024년 총선 쉬어가야하는가. 국회에 기후악당만 있게되는 것을 봐야하는가. 가덕도신공항 관련 법안에 반대표를 하나 더 보태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런 제안도 절실함 속에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김유리: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 사람들의 의견이 정말 다양하다. 하지만 그걸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람들은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면서도 입장을 고수하는 것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서운한 감정이 들 때도 있겠지만, 그런 감정도 받아들이면서 해나가겠다.
첫댓글 꼼꼼한 기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