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메리어트 호텔 지하 1층 이태리 식당 '올리브'에 가기 위해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시간 지키기에 강박증이 있어서 약속 장소에 좀 더 일찍 도착해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미리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들고 촌사람이 도시의 풍경에 놀란 듯, 호화로운 호텔 로비에서 두리번거리는데,
'선생님~' 하며 부르는 소리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제자 세 명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례대로 기념사진을 찍고는 반가움에 서로 덕담을 나눴습니다.
"선생님, 여전하시네요, 아직도 고우세요."
40년 만에 보는 말레이시아에 사는 제자의 멘트에 과장이 섞인, 듣기 좋으라고 하는 인사말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은 나도 별 수 없는 노인이 되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뒤이어 두 명이 다 와서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늑한 실내에는 알맞은 조도의 조명이 켜져 있고 몇 명의 손님만 조용하게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꽃바구니를 해온 제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등 넝쿨로 짠 멋진 바구니에 수국과 장미가 소담스럽게 담겨있습니다.
꽃바구니도 품격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안심스테이크 웰던'으로 식사 주문을 하고 샐러드는 뷔페식으로 가져다 먹었습니다.
고기는 알맞게 구워져 연하고 맛있습니다.
3주일 전에 딸 혼사를 치른 제자, 6월 1일에 아들 혼사를 앞둔 제자, 손자 손녀 이야기에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하하하, 호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음식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선생 체통 때문에 꾹 참았습니다.
마지막 코스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茶와 디저트

품위있게 우아한 꽃바구니

제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들

보디 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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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포장 안에는 찹쌀떡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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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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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화된 행운의 네 잎 클로버 수세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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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쪽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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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구니 안에는 제자의 고운 마음씨가 그대로 표현된 예쁜 카드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맛있는 음식대접에 정성스러운 선물들... 또 고맙고도 미안합니다.
내가 준비해 간 뜨개 소품이 너무 초라해 보여 부끄러웠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사는 제자는 놀러 오시라고 합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보름 후엔 아들 혼사가 있다고 하니 축하객으로 참석해야겠습니다.
학생 때도 모범생이더니 가정경영에도 훌륭하게 자녀 잘 키우고 남편 내조 잘하는 모범생들입니다.
자랑스러운 제자들과의 오늘 하루는 호사스러운 날임에 틀림없습니다.
가장 행복한 스승의 날입니다.
첫댓글 사진이 나오는지 알고 싶어요.
제 블로그에서 드래그 복사한 것이라 사진이 안 나올 수도 있어요.
제 컴에는 잘 보이는데요.
이럴땐 사진위에다 오른쪽 마우스를 눌러 다른이름으로 사진 저장을 하셔서
다시 저장된 사진을 불러와야 된답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사진은 다음 까페에선 뜨지 않더라구요.
현재 배꼽만 전시중 입니다. ㅎㅎㅎ
네이버 블로그의 글과 사진을 좀 안이하게 올리려다 두 번 일을 하게 되었네요.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 못 쓴다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네이버 끼리는 바로 클릭 한 번으로 올릴 수가 있는데, 다음인 재경홈은 사진 작업이 수고로워 다 못 올립니다.
여태는 사진 한 장씩 올렸는데, 혹시나 싶어 드래그 복사한 것이 바로 들통이 나버렸네요.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없을 겁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정말 신통한 제자들입니다.
한결같이 변함없는 마음으로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행복하다고 합니다.
전생에서부터 깊은 인연으로 맺어지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요
언니, 덕담 고맙습니다.
만나는 제자와 선생님. 이런 인연이 세상 스승과 제자들이 본 봐야합니다.
선생님을 깔 보는 못된제자들 이런 모습 보이구싶네...
요즘은 학생과 학부형이 선생을 대하는 태도가 옛날과는 많이
라 선생노릇 하기가 엄청 어렵다고 합니다.
피우던 시대의 얘기가 되었습니다.
'스승'이라고 존경하기는 커녕 '지식을 파는 노동자' 쯤으로 생각한답니다.
스승을 존경해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얘기는 호랑이
정말 좋은 제자를 두셨습니다.오늘 행복해 하셨을 선배님 모습 눈에 선하네요.저는 사대 졸업한 그해에 영일군 분교로 발령이 났어요..그때 시골 학생들이 고사리 말린것을 선물로 주더라구요..그때 생각도 나고 제자와 아직 연결되는 선배님, 부럽기도 하네요. 너무 따뜻한 내용이라 읽으면서 행복했습니다..
선생님이셨군요.
하는 시골 학생들의 순수함이 그대로 전해지는군요.
고사리를
그런 때가 좋았지요.
요즘은 선생노릇 하기가 너무나 힘들다고 합니다.
중간쯤에 쓴 나의 포스팅이 오타를 발견항져 수정을 한다고 시도한갓이 삭제가 되어
다시 씁니다.친구같은 옥덕씨 제자들과의 사제지간의 인연은 참 아름답습니다.
이 제자들은 어느집 효성있는 딸들에게 자랑스런 분들의 안사람이며 훌륭한 자녀손을 둔
반틈없는 주부들입니다.
저도내년이 우리네의 결혼 50주년 금혼식인 작년부터 한국제주도에서 모두가 같이 즐길까 하다가
언니가 제주도에 오신다면 우리도 제주도로 가서 만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여행은 설레임도 있지만 위험도 따르지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금년 세월호 사거를 보고 hawaii 로 일단 바꾸었읍니다
훌륭한 제자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환대를 받아 늘 미안함이 따른답니다.
해마다 스승의날 옥덕 아우 제자간의 좋은 인연 얘기 읽으면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해요.

존경 받는 만큼 스승의 덕목이 큰 사람임을 알 수 있지요. 좋은 스승 아우님
보통 선생이었는데 비해, 훌륭한 제자들이라 늘 제가 미안합니다.
빚진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언니, 고맙습니다.
참...고마운 제자들이군요...해마다 소식 들으면서... 저도 그자리에 있는듯 행복해 집니다!!
고맙고도 고맙지요.
이런 제자들이 어디에 또 있겠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5.16 17:4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5.16 22:23
사제지정이 돋보이는 하루였습니다 양쪽다 존경합니다
지나친 환대로, 자랑스럽고 고마운 마음으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제자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