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월요일 맑음
오늘 박총무와 큰외숙께 써둔 편지를 부처다. 김정희와 계영실씨한테서 편지가 왔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 날이여다.
답장을 쓸까 하다가 며칠 후에 쓰기로 하고 특별한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가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11월 17일 화요일 맑음 경주 사장 어른 오신 날.
오늘은 경주 사장어른께서 서울 치안본부장을 지내신 진고종숙을 만나 아들 경우사형 사건을 부탁드릴 여고 오셔다.
큰집 까지 오셔다 그냥 가실여 한다기에 그래서는 안 된다 여기 까지 오셔다 들리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하고 내가 집에서 찾아온 사장어른을 뵈올 수 있어다.
내가 그동안 본부장님을 만나게 하시려고 여러모로 힘써씀을 알아줄지 백부님이 수고가 많으셔다.
오늘 사게할배 제사가 드는 날인고로 이웃에 어른들이 많이 모여다.
진고종 숙모님 배나들 신복 사장어른 댁에 계시는데 전화로 아제 동정을 물은즉 정산 계신다하여 경주 사장어른을 미 대접하여 보내시고 나니 마음이 섭섭하다.
제수씨는 친정아버지가 오셔는데 우리 체면을 봐서 술상을 그 정도 차려 와다.
욕하실 수도 있지만 제수씨가 차린 상이니 욕은 못 하시게지.
가실 때 나는 앉아서 합장 인사를 했다. 사장은 묵묵 대답이여다.
전화로 인사는 있어다 하시고 기성이보고 넥타 큰아버지 드려라 하셔다.
가실 때 편안히 가십시요 하니 묵답 이셔다. 큰아버지와 가셔다.
제수씨도 아이들 대리고 넘어가시고 어려운 손님을 맞이하고 보니 정말 어려워다.
세상만사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라다.
옛말에 갈수록 태산이라 하더니 그 말이 옳은 말이다.
내가 이와 같은 가정에서 이와 같은 몸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 정말 난감 할 때가 만타.
어느 장단을 마춰야 옳은지 사장어른도 직접 보시고 딱하게 생각하여쓰리라.
그 많은 재산 가지고 좋은 사람 골라서 해주고 싶은 대로 해주고 할여고 열심히 모아 두었으나 뜻대로 아니 대었으니 마음이야 얼마나 안데쓸까? 부모 된 입장에서 그동안 마음이 어떠해 쓸까? 짐작하고도 남는다.
저녁도 못해드리고 정산 큰 아버지와 함께 가셔서 볼일보고 동생 집에서 함께 주무신다고 했다.
오늘은 이렇게 어수선하게 하루가 지나가다.
11월 18일 수요일 맑음 유태 타작하는 날.
부친과 금화 유태 타작을 하고 나는 책도 보고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는데 미산아제내 할배 제사 파재 날이다.
서울 진고종 숙모 배나들 오셔다 가시는 길에 종숙모네 집까지 들여서 삼촌 돈 3만원 주시고 선거운동으로 장갑 한 컬레씩 여성 겨울용이라며 친척 모두 한 장씩 나눠 주고 가셔다 한다.
저녁 기도하고 취침 한다.
11월 19일 목요일 맑음
부친은 콩깍지 타작하시고 금화는 시집에 갔다.
영주 최종원씨 오셔서 땅콩과 질배 산사 고추 하품 등 십일만오천원어치 사가지고 영봉내 고추 백오십 근 정도 더 사가지고 다른 집 것은 근당 가격이 맞이 안아 못 사고 그냥 갔다.
금화는 시집에 아무도 안 계서서 신랑이 오라해서 정산으로 해서 갔다.
미나무 할배하고 얘기하고 점심 먹고 오후 편지 계영실양 한태 쓰려고 초안을 해놓고 소죽 끌이고 부친은 콩을 부치고 소 설거지하고 저녁 국은 된장을 다시 끌여 저녁 준비해서 먹어다.
도목할배 저녁 오셔서 검교파 시군회원 사진 책 만든다고 하셔다.
그리고 집터 팔지 않느냐고 물으셔다.
아직은 팔 생각 하지 않았다하고 상명 아빠가 도울 보자 획수에 점이 있나 업나 확인 옥편에 글자 마지 안아 물으로 왔다.
대통령후보 이야기하다 가고 할배도 가시고 쓰던 편지 다 쓰고 부쳐놓고 기도 좀하다 잠자리 든다.
87년11월 20일 금요일 맑음
식전 자고 있다니 제수씨 넘어 오셨다.
큰집 지황을 부친과 함께 캐주고 나는 선예 기성이 보며 놀았다.
저녁 때 금화도 오고 소죽 끌이고 말도 안 했다며 또 속 터지는 소리하고 있다.
저녁 먹고 와서 큰집 큰 백모도 오시고 제수씨와 입씨름을 했다.
금화와 웅이 서로 말도 안하고 내가 재산은 내 앞으로 다하고 넘어와서 일해 봐야 내가 몽땅 팔아 날아버리면 동생들은 헛수고이니 들어와서 일할 생각이 업다한다.
내가 솔직히 들어와서 살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지 않으니 떠나자고 했다고 하셨다.
숙모한태 들은소리 옴겨서 듣고 매우기분이 나빠던 모양이다.
내 팔자야 어쩌다 이 모양인지 전생에 무슨 업장이 많아서인지 이것이 모두 업장이 소멸 되는 징조가 아닌가 한다.
11월 21일 토요일 맑음
백태 타작 부친 혼자 하셨다.
나는 전화번호 책 받아온 것을 보고 유마경도 읽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제수씨 애들 데리고 넘어간다하여 어제 저녁 내가 한말에 오해가 있어으면 이해하세요 하니까 제수씨도 어제 밤에 있어던 것 업던 것으로 해요.
마음에 넣어놓고 있는 것보다 털어버리면 마음이 서로 편하다 하시고 넘어 가신다.
아침에 일어나서 애들과 금화와 말도하고 그러니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
인용을 잘 해야 한다.
어떤 비방과 모략중상을 해도 태연하게 잘 참아야 하며 참는자에게 복이 온다 해듯이 이것이 모두 기도가 아니든가.
소죽을 끌이고 저녁 먹고 티브이 보며 일기도 쓰고 길수어른 오셔서 대화 하시다 가시고 기도 좀하고 취침 하여다.
11월 22일 일요일 흐림
오늘은 편지 4통을 써다.
오전에는 티브이 시청하다가 밖앗 바람을 씨이고 담넘어 콩을 쓸어다 준 것을 골라다.
세수를 하고 편지를 쓰기시작 노춘강형 최재근 김선옥 오상원 이렇게 네 분께 써다.
마음만 먹으면 줄줄이 써내려가는 편지를 다 써놓고 티브이 보며 이런 저런 얘기 하는데 상 큰집 큰어머니 오셔서 금화 결혼 준비 토의하고 부친에 막년 생신 잔치 준비 이야기를 하여다.
9시경 큰어머니 가시고 금화 오환내 집에 가서 놀다12시 넘어서 온다.
나는 기도 한 시간 하고 취침 한다.
11월 23일 월요일 맑음 집 뒤 콩을 주었다.
일찍 아침을 먹고 티브이 보다 콩을 가려노아던 자리에 콩을 주우로 나 갔다.
콩을 줍고 있다니 배달이 와다.
써둔 편지를 뒤집 정숙이를 씩혀서 우체통에 가다 넣고 내려오니 재종형수께서 몸이 안좋타며 와있다.
지체장애인 연합신문과 도산서원 퇴계학 연구원에서 초청장을 보내왔다.
내용인즉 금화를 선행수상자로 선정해다는 것이 여다.
집안 청소 금화는 하고 빨래도 하고 생신 술을 담그고 매주 콩을 다듬고 매우 바쁜 하루 여다.
부친은 안동 가서 구두를 일만 이천원 주고 맞추고 식용유등 여러 가지 조미료를 사가지고 정산 동생이 넘어 와다 가고 장롱 옷 정리도 하고 나는 방을 모두 닦으며 바쁜 하루 여다.
저녁에는 티브이 보며 놀다 일기 쓰고 기도하고 잤다.
24일 맑음
매주를 쑤었다. 오늘은 날씨가 매우 따뜻하다.
매주 쑤는데 불을 넣어 주고 금화는 매주 쑤고 문 바르고 부친 생신에 먹을 동동주를 담그고 오후에 부친은 쥐구멍을 바르고 연기 나오는 곳을 모두 바르고 저녁 메주 달고 티브이 보며 큰집 큰어머니 오셔서 대화하시고 놀다 10시경 나가시고 티브이보다 기도하고 잤다.
87년11월 25일 맑음
오늘 금화가 효녀 표창을 받았다.
도산서원 퇴계학 연구원에서 효녀표창을 준다는 날이여서 받으로 안동 군청으로 갔다.
군내에서 효부 열녀 효녀 3명을 뽑아서 표창 하였다.
부친은 큰집 지황 캐로 가시고 나는 집 안팎을 청소하고 옷도 갈아입고 기석이가 직장을 바꿔다며 서류 하로 왔다 갔다.
뒷집 할매 소죽 퍼주고 저녁 소죽은 시목이가 안 첬다.
금화 표창패와 상금을 받아가지고 막배로 왔다.
오신 분들에 대하여 얘기 듣고 티브이보다 기도하고 잤다.
11월 26일 흐림 비
가스렌지 가지고 제수씨 휘국 선배하고 오셔다.
오늘 경안소리사 김휘국 선배와 가스렌지를 싣고 제수씨 함께 와서 설치를 해놓고 외상 3개월 동안 이자 업다고 하면서 서류정리 해가지고 갔다.
별일없이 내일 생일장보로 갈 준비 적고 오후 종형수 나오셔다 얘기하고 나가시고 저녁에 종형 전화가 와다.
내일 함께 장보로 가주시게다고하여 눈물이 날정도로 고마워다.
오늘은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기도하고 잤다.
11월 27일 아침 비가 내려 버스가 오지 안는다.
종형님과 제수씨 부친 생신 장보기하로 시내 가시고 재종형님 용개아제 도목 할배 상명아빠 놀러 오셔서 놀다 떡국 삶아서 잡수시고 가셔다.
재종형님 떡국을 썰어다. 부친께서도 썰고 금화 애들 보며 떡국 썰어다.
형님 제수씨 4시경 장을 봐 오셔다. 좋은 어물을 싸게 사 오셔다.
돈은 예산보다 많이 들고 정산동생이 금반지 3돈 생일 선물했다.
금화상금 5만원 생일 장보기에 보태 써다. 저녁 먹고 티브이보다 기도 좀하고 잤다.
11월28일 비가 와다.
동구밖 성묘 회전 산소 비가 내려 성묘는 나중에 지내로 갔다.
담배 사고 배추 뽑아 오시고 상철모 큰집형수 놀러 오셔다 가시고 마늘 까고 파도 다듬고 생일 준비를 해다.
큰방 상월조사스님 진영 앞에 책상 들어내라 하여 제수씨 금화 함께 그래서 내가 화가 치밀어 큰소리 쳐다.
금화 오후 정리하고 청소 해다.
부친 소죽 끌이고 친척 놀러오라고 전화 모두하고 티브이 보고 기도하고 잤다.
87년11월 29일 맑음
오늘 매부가 결혼 날을 가지고 왔다.
영하 5도까지 내려 가는대 제수씨는 경주친정에서 떡을 보내 온것 찾으로 안동 갔다.
금화는 애들 보면서 고기도 찌고 씻으며 반찬장만하고 오후 큰어머니 나와서 함께 거들고 시목 엄마 대밭골 가더니 숙모 아푸다며 내일 덜해지면 온다고 했다.
매부는 결혼 날을 가지고 오후에 왔다.
저녁은 집안이 모여 함께 먹고 금화결혼 준비에 대하여 얘기하고 안동 큰 숙모도 왔다.
큰 어머니도 오셔서 김치를 담그고 제수씨 떡을 찾아 늦은 시간에 오셨다.
대구 오건이 온다더니 못 온다고 전화왔다.
저녁에 새벽 두시까지 노래하며 즐겁게 놀았다.
큰 숙모 큰집에 자로 나가고 금화 매부 함께 동생내외 각각 잠자리를 보았다.
나는 흐믓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87년11월 30일 영하5도
부친 60회 생신날 아침이다.
아침 일찍 소죽을 끓여 주고 아침준비가 한창이다.
나도 일찍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방안을 치우고 집안이 다모여 아침을 먹고 이웃을 초청하여 종일 잔치를 치뤘다.
저녁 먹고 숙모 형수 고모 함께 오후부터 노래하며 춤추며 흥겹게 놀다 매부 맥주 내라니까
오토바이타고 정산가더니 맥주 한 상자 사가지고 왔다.
어른들 대접하고 밤 열시까지 놀다가 모두 해어저 갔다.
고모가 소주 한되 소고기 2근 안동 큰 숙모가 쌍방울 내의 한통 술 한되 미제내 집 형수 청주 한되 약밥 찾아오느라 택시비 많이 쓰고 수고 많이 하시고 막내 숙모도 내의 한 벌 소주 한되 애들 돈 2천원 주고 주진 강실이 담배 청자 한 보루 사가지고 와서 놀다 밤 10시 되서 넘어갔다.
이웃 모두 소주 한 되씩 가지고 놀러 오셨다.
그런대로 아버지 망년 생신을 큰 불상사 없이 치루고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