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북한군 오청성씨가 더 가까운 다른 외상센터를 두고 아주대병원으로 실려왔는지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이 교수가 2003년부터 주한미군과 교류하며 쌓은 신뢰와 교감 때문이다. 판문점에 쓰러진 오씨는 미군 더스트오프(Dustoff·항공의무후송팀)팀의 헬기에 실려 수원의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2003년에 주한미군 의무사령관이 먼저 절 찾아왔어요. 그때 한국에선 다들 '너 뭐하는 사람이냐' 할 때였는데. 미군은 외상 수술이 뭔지 아니까요. 그리고 더스트오프팀과의 교류가 시작된 거죠. 이번에 오청성만 온 게 아니라 미군은 언제든 왔어요. 심지어 CIA나 펜타곤(미 국방부) 사람들이 우리 외상센터에 와서 준비태세 점검도 해요. 미리 점검 일시를 안 주고 병원 1층 로비에 들이닥치는 식이죠. 이런 미군들하고만 같이 지냈어요. 그때 주한 미군 의무사령관으로 계시던 분은 육군 대령이었는데 다음 임지인 이라크 바그다드 최전방에서 헬기로 부상자 운송하다 추락해서 전사했어요. 우리 군 대령이 이런 전방에 나설까요? '양키 고 홈'만 할 게 아니라 배울 건 배워야죠."
이 교수는 인터뷰 내내 '진정성'이라는 말을 되뇌었다. "애초에 한국이란 나라는 진정성이 없는 국가 같아요. 진짜 없어요. 선생님(기자)도 없고 저도 없어요. 우리 모두가 없어요." 그가 말하는 진정성이 무엇인지는 끝내 물어보지 못했다. 3일간의 취재 기간 내내 기자의 휴대폰에는 밤낮으로 "환자가 들어왔다"는 전화가 왔다. 이 교수는 "헬기 이송 환자가 들어오니 촬영하라"며 오전 1시에 기자의 단잠을 깨우기도 했고, 진눈깨비가 내리는 밤 11시에도 병원 옥상의 헬리콥터 착륙장에 올라가 이송 시스템을 설명하기도 했다. 모두가 잠든 오전 2시에도 중환자실을 돌며 환자들의 상태를 살폈다. 사흘 동안 이어진 인터뷰가 끝날 무렵, 그가 웃는 모습으로 나온 사진이 드문 이유가 어렴풋이 이해됐다.
1위 이국종, 2위 트럼프, 3위 방탄소년단
주간조선은 지난 12월 15일 기자들의 투표와 회의를 통해 '2017년 올해의 인물'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를 선정했다. 이 교수는 지난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북한군 하전사 오청성씨를 치료했다. 이 교수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음지에서 묵묵히 해냈고, 우리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몸소 행동으로 보여준 사람이라는 점에서 기자들의 압도적인 추천을 받았다. 한 기자는 "스러지는 생명을 방치하는 나라는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사람"이라며 그를 '올해의 인물'로 추천한 이유를 밝혔다. 이 교수는 오씨가 위중한 상태를 넘긴 뒤 "귀순병사의 몸속에 우리 국민의 피 1만2000㏄가 세 번 돌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고조된 북핵 긴장 국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한반도를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올해의 인물'로 추천받았다. 3위로는 올해 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선정됐다. 이외에 올해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기자들의 추천을 받았고, 인물은 아니지만 올해 세계를 뒤흔든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다수의 표를 받았다. 직장에서 사투하는 '워킹맘'의 이야기를 다룬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 김지영(가공인물), 11월 중순 자유를 찾아 귀순한 오청성씨도 '올해의 인물'로 추천받았다. 주간조선은 2016년 '올해의 인물'로 구글 딥마인드사(社)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선정했고, 2015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와 싸운 대전 건양대병원 간호사들을 선정한 바 있다.
첫댓글 "지난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북한군 하전사 오청성씨를 치료했다. 이 교수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음지에서 묵묵히 해냈고, 우리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몸소 행동으로 보여준 사람이라는 점에서 기자들의 압도적인 추천을 받았다. 한 기자는 "스러지는 생명을 방치하는 나라는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사람"이라며 그를 '올해의 인물'로 추천한 이유를 밝혔다. 이 교수는 오씨가 위중한 상태를 넘긴 뒤 "귀순병사의 몸속에 우리 국민의 피 1만2000㏄가 세 번 돌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기도 했다." 훌륭한 의사 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가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갈 수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교수님 잘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