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궤를 빼앗긴 이스라엘
사무엘상 4:1~11
요절:“블레셋 사람들이 쳤더니 이스라엘이 패하여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였고 살육이 심히 커서 이스라엘 보병의 엎드러진 자가 삼만 명이었으며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니하스는 죽임을 당하였더라”(사무엘상 4:10,1)
찬송가 333장(충성하라 죽도록)
오늘 본문 말씀은 사사 엘리 시대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영토 서부 해안에 위치한 블레셋 사람들과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블레셋 국가는 북쪽에서 내려온 헬라 사람들로서 철기 문명으로 무장한 강력한 무장 도시 연맹체였습니다. 그들과 맞서 싸우기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칼과 창이 낙후되었고 군사적 훈련도 안되었기에 인간의 힘으로 대항하면 필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첫 전투에서 이스라엘 사천 명 가량이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패배의 쓰라림 속에서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승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중에 한 가지 생각해낸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당시 실로에 있는 성막 안에 안치되었던 하나님의 언약궤를 전쟁터로 모시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언약궤가 전쟁터에 온다면 과거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광야와 가나안 정복 전쟁 때에 백전백승을 거둔 것처럼 블레셋 군대를 이길 줄로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치되어 들뜬 마음을로 실로에 사람을 보내어 하나님의 법궤를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지도하여 법궤를 전쟁터에 있는 이스라엘 진영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법궤가 이스라엘 진영에 들어왔을 때 이스라엘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습니다. 그러나 법궤가 이스라엘 진영에 있었지만 정작 전쟁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스라엘 군대의 대패로 끝이 났습니다. 이스라엘 장정들은 삼만 명이나 그 날 전투에서 죽었고 나머지는 다 집으로 도망쳐 갔고 엘리의 두 아들도 죽었고 하나님의 법궤는 블레셋에게 빼앗겼습니다.
왜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앙의 외적인 형식만 갖추면 자동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외적 형식만 갖춘다고 능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신앙은 그 내면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실은 그 동안 실로에 성막이 있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타락하였고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보다는 우상 숭배를 하며 가나안 족속들처럼 잡신을 섬기는 무지한 영적 상태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고 자기들이 원하는 이웃 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줄로 착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고 법궤마저 적들의 수중에 넘겨지는 수모를 당했던 것입니다.
그 이후에 북 이스라엘 왕국의 아합 왕 역시 겉으로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였지만, 사실은 순결한 여호와 유일 신앙을 가진 것이 아니라 우상과 잡신들을 여호와와 함께 믿는 혼합 종교를 따랐습니다. 하나님의 영의 인도함을 받기보다는 인간의 귀만 즐겁게 해주는 거짓 선지자들의 허풍과 아첨의 예언이 판을 쳤습니다. 그 결과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하여 북쪽 나라 아람 군대와 충돌했던 길르앗 라못 전쟁에서 대패하였고 아합 왕도 화살 맞아 피 흘려 죽고 백성들도 참패하여 집으로 다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후일에 엘리사 시대에 아합 왕가를 대치한 후 하나님에 의하여 세워졌던 예후 왕가 역시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도 온전치 못하였고 단과 벧엘의 우상 숭배를 떠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북쪽 나라 아람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 나라가 쇠약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결국은 앗수르 제국의 침략 앞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다 이러한 일을 겪은 것은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그 신앙이 껍질만 가진 채 진실하지 못했고 성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29:13 말씀에 이르기를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
고 하였습니다. 시편 78:36,37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그러나 그들이 입으로 그에게 아첨하며 자기 혀로 그에게 거짓을 말하였으니 이는 하나님께 향하는 그들의 마음이 정함이 없으며 그의 언약에 성실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입술의 아첨에 속지 않으시며 그 마음을 보십니다. 그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께 있는가를 보십시다. 하나님을 향하여 굳건하게 정한 마음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요동하지 아니하며 그를 신뢰하며 충성스럽게 그를 사랑하며 신뢰하며 요동하지 않는 자들을 주님을 반드시 붙들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외적인 신앙의 형식을 갖춘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항상 우리 신앙의 내실이 순수하고 진실하며 충만하도록 힘쓰며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의 헌신이 성실하고 변함이 없기를 늘 힘써야 하겠습니다. 늘 자신을 성찰하여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있는가, 아니면 신앙의 시늉만 간신히 내고 있는가를 점검하면서, 진실함과 성실함과 충성됨이 늘 부족함을 깨닫는 영적인 민감함을 잃지 말고 세월이 갈수록 더욱더 주님께 마음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 경외함으로 떨며 사랑함이 식지 않는 우리들이 다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