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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6일 산행
속절없이 세월은 흘어가고 누가 하라고 등 떠미는 것도 아닌데 때가 되니 내가 할 일은 해야하기에 전날부터 서둘렀다. 독 씻어 신문지 태워 소독하고, 메주 씻어 말려놓고~~~
일년중에 가장 좋다는 네 번의 날 중에 한 날인 春戊寅~~~ 이날 장을 담그라고 성화를 하기에 미리 준비한 메주를 독에 가지런히 담고 소금물 만들어 붓느라 아침부터 바빴다.
아이고 등산준비 늦겠다! 다행하게도(ㅎㅎ) 가까운 불광역에서 만나기로 하였기에 이나마도 가능했던 일~ 모르겠다...오늘은 반찬으로 김 한가지만 가지고 갈 거야... 뒷풀이 때 생태탕 먹는다고 하였으니 점심은 간단하게 먹어도 되겠지 뭐...ㅋ 하여튼 김칫국 마시는데는 일등이니까..흐흐흐
어머나 오늘은 성적이 너무 저조하다! 스탤론은 생태 준비하느라 늦게 온다고 하고, 누구는 볼 일이 있어서...각자 모두 사정이 있어서 불참이라네!
"오늘 편한 길로 갑시다." "그러지 뭐." 어쩐 일로 대장이 선선하게 대답을 한다. 느릿느릿 둘레길 따라 남의 집 마당근처도 지나고, 봄기운을 만끽하며주위도 두리번 두리번... 나무를 자세히 보니 곷눈과 잎눈이 움트고 있다! 소리없이 계절은 성큼 우리들 앞으로 다가오고 있구나!
내리락~~~오르락~~~내리락~~~오르락~~~ 이사가기전에 가끔 오르내렸던 둘레길에 '이런 길 돌기에는 서울살이가 편했나?'
거의 아무말없이 앞서가는 대장을 따라 걷고~~~또 걷고~~~ 선림사부근까지 가니 스탤론도 이 부근에 와있다네! 아아~~~그래서 예까지 왔구나. 서로 약속이 되어있어도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텐데.... 아무튼 산에서는 귀신이야!
하늘은 코발트빛이고 낙엽은 바스락거리며 발밑에서 소리를 내고 있다. 양지쪽에 자리를 잡아 하우스 치고 널널하게 앉아 시간을 보낸다. 정자가 가져온 시바스리갈...도올녀라고 맛을 안 볼 리 없지! ㅎㅎ 쑥인절미도 입속으로 쏙~쏙~산에 오는 한 빼먹지 말고 가져왔으면...ㅎㅎ
싫컷 노닥거리다가 이 찬우 하는 말... 우리가 앉았던 곳이 고총이 된 묘지 부근이란다. 자고로 양지 바르고 아늑한 곳에 자리하는 묘지이니 더이상 좋은 자리를 어디에서 찾으리오.
이제 하산을 하여 홍제역으로~~~가자~~~ 스탤론이 수산시장에서 생대구(6.9kg, 95cm라네!) 구입하여 깔끔하게 손질하여 맡겨놓았다는 곳으로~ 친구들을 위하여 이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으니 복받을거야. 홍제역에서는 권 짱, 산울림, 황 장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온 권 짱은 정말 오랬만에 본다. "얼굴 잊겠다!"
음식은 나오기도 전에 우선 건배부터~~~ 우리 산모임의 새로운 건배사를 소개하며 앞으로는 이것으로! "삼사구우회!" 선창하면 뒤이어 "백두산!" 백살까지 두 발로 걸어 산에 가자!!! 좋아요 좋아! 양은냄비에서 궁중팬에서 부글부글 끓는 생대구탕~~~ 위에 얹은 미나리 잽싸게 건져 먹고, 살도, 곤이도, 알도, 골고루 맛을 보며 함께 하는 즐거움을 보낸 하루였다.
더도 덜도 말고 백두산!!! ㅎㅎㅎ
고 평자. 권 성근. 김 인영. 이 기현. 이 만구. 이 정자. 이 찬우. 황 동환. 김 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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