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은 시민을 볼모로 노조만 살자는 것
전 대 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도라산역 넘어 휴전선 근방에는 정전협정을 맺은 지 60년이 된
지금까지도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그대로 멈춰선 기차 한 량이 서있다.
비바람에 쇠는 녹슬고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없지만 그래도 기차는
의젓하게 자리를 지킨다.
. 그러나 그의 몸통에는 길게 써 붙인 프래카드 한 장이 나부낀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내외의 사진기자들은- 남북분단의 비극의 상징으로
기차 사진을 찍는다.
많은 관광객들도 기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지만 ----
. . 지금 철도파업은 시민들을 강요하고, 강제하고 있다.
대명천지에 --철도노조만 살자고 시민들을 볼모로 한다는 것은
-만행이나 다름없다.
부산으로, 목포로, 철마는 달려가고 싶지만- 철도노조가
꽁무니를 부여잡고 한사코 매달린다
이번 철도노조 파업은- KTX 수서발 사업장을 본사직영으로
하느냐- 따로 자회사를 두느냐 하는 것이 쟁점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동안 정부에서- 민영화 쪽으로 움직이던 것을
-노조에서는 결사반대했고 결국 민영화를 포기한다고 발표했지만
-노조가 믿지 못하는데서 발생한 일이다.
철도노조가 정부를 상대로-- 백기항복을 강요하는 것으로 보여
딱하기만 하다.
정부는 이미 민영화를 하지 않는다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확언하고 있다.
이를 믿지 못하고 -자회사를 두지 말라고 파업까지 한다는 것은
지나친 파업권의 남용이다.
파업이 노조의 최후의 수단이어야지 이번처럼 정책문제를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들고 나서는 것은 정당하지도 못하다.-
철도노조 행사장에는 --외부세력도 -꽤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전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밀양에는 처음부터
- 외부세력이 진을 치고 모든 협상을 좌지우지한다.
끝없는 갈등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에 군산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외부세력의 개입을 단호하게
-배제하고 직접 한전과 협상을 벌여 매끈하게 매듭지었다.
외부세력은 책임이 없기 때문에-- 무한정 투쟁을- 유도하는
수가 많다. 철도노조와 같은 방대한 보륨을 가지고 있는 단체는
- 자체판단으로 협상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더구나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철도를 무기삼아 소비자요
수요자인 시민을 볼모로 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하여-- 여행 승객은 물론 --화물운송이 상당량
지체되고 있어 -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른다. 선적화물, 시멘트수송 등
시간을 요하는-- 화물들이 창고에서 낮잠을 자거나, 공장에 쌓여있다.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철도노조가 딴 나라 사람들이
아닌 한 하루 속히 파업을 중지하고 시민볼모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