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 감귤 2000박스 완판 제주 귀농인, 비결은?
한림읍 금악리 윤민상 씨, 비상품은 가공 판매 일석이조..."농촌 힘 믿는다"
최근 제주감귤 가격은 유례없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kg 노지감귤의 서울 가락시장 경락 가격은 최고 2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평균가격도 8000원을 지나 7000원대까지 떨어질 위기다.
소중한 한 해 결실을 풍성하게 수확해야 할 농민들의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요즘, 자신이 생산한 감귤을 최고 가격에 오로지 직거래로 모두 판매한 귀농인이 있어 화제다. 비결은 무농약 감귤농사와 지역주민과의 적극적 소통.
4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귀농 '제주살이'에 연착륙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무농약 감귤농가 윤민상(37) 씨를 14일 <제주의소리>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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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읍 금악리 감귤농가 윤민상씨는 귀농 5년차로, 제주살이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제주의소리 |
윤 씨는 2015년에 어느 해 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감귤 농사 규모를 3000평(약 9917m²)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600~700박스(10kg) 수준이었던 상품 수확량은 2000박스로 껑충 뛰었다.
쉴 틈 없이 일에 매진하며 얻은 결과는 만족스럽다. 2000박스를 직거래로 모두 판매했다. 가격도 한 상자 당 2만8000원을 받았다. 시장 최고 가격이다. 경매가격이 7000원대 까지 떨어지면서 ‘수확할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 분위기와는 확연히 대조적이다.
비상품은 깨끗이 세척해 말린 감귤칩, 주스, 잼으로 가공하는데 사용했다. 말린 감귤 슬라이스 수십여개를 밀봉해 개 당 4000원에 판매했다. 주스는 한살림 생드르영농조합의 힘을 빌려 만들었다. 비상품으로도 생과 수준의 소득을 얻었다. 알차게 농사지었다는 평가가 어울린다.
이날 윤 씨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감귤을 정리하고 있었다. 1년 농사를 무사히 마쳐 한 숨 돌렸다는 여유가 느껴졌다.
윤 씨는 “그나마 조금 숨통이 트였다”고 1년 농사를 되돌아 봤다. “감귤은 그럭저럭 했지만, 처음 시도한 콩은 완전히 마이너스(손해)가 됐다. 억울해서 팔지도 못하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타이벡 같은 기술을 사용하거나 밭이 매우 넓은 편도 아니지만, 윤 씨가 높은 가격에 감귤을 팔 수 있었던 것은 무농약 농업, 직거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무농약 감귤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만큼 판매할 수 있었다고 본다. 여기에 비상품의 부가가치를 늘리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늘어난 물량을 판매하기 위해 발품을 몇 배나 팔아야 했다. 농사짓는 것보다 판매하는 것이 농부들에게는 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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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재배한 무농약 감귤을 들어보이는 윤민상씨. ⓒ제주의소리 |
윤 씨의 감귤 밭에는 청년들이 일을 돕고 있다. 윤 씨와 같은 귀농인과 우프(WWOOF) 참가자들이 섞여있다. 우프는 농촌에서 노동을 하면서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20대 중반의 젊은 청년들은 윤 씨와 함께 식탁에 앉았다.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윤 씨는 우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살림에, 낯선 인원 숙식까지 책임져야 하지만 일손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우프에 동참했다.
2012년 2월, 아이들과 아내 이선자(36)씨와 함께 제주로 내려올 때부터 그는 무농약을 고수했다. 대학졸업 이후 흙살림 등 환경생태운동에 참여하며 농촌의 가치에 눈을 떴고, 귀농의 길을 선택했다.
청주 출신인 윤 씨는 낯선 제주에 뿌리 내리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체육대회, 경조사, 잔치, 마을 행사, 청년회 등 소소한 일상생활을 함께 공유했다. 조금씩 지역에 녹아들어가면서 지금은 엄연한 공동체의 일원이 됐다.
귀농 1번지로 떠오른 제주에서 토착주민과 정착주민의 갈등이 해결 과제로 부각되는 요즘, 먼저 나서서 토착민의 손을 잡은 윤 씨의 사연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는 “젊은 사람이 아이들 데리고 농사지으며 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 보인 것 같다. 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준 덕에 자리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주민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윤 씨는 ‘농부’라는 호칭과 함께 ‘한살림생산자제주도연합회 교육부장’이라는 이름표를 하나 더 달고 있다. 농촌과 농업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 농부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도시 안에서 생태 가치를 지키려는 운동도 있지만, 농업·농촌·농민의 삶이 큰 틀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을 받아 귀농을 선택하게 됐다. 농촌은 도시를 지켜주는 기반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윤 씨가 생각하는 제주는 여전히 농촌의 가능성이 살아있는 땅이다. 농업의 힘을 믿는 많은 사람들이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제주라고 꼽는다. 특히 귤이라는 과수작물, 친환경적인 농업도 장점이라고 믿는다.
제주 농촌의 일원으로 사는 그는 누구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주변에도 보면 1년 수입이 1000만원도 안 되는 소규모, 고령층 농가들이 많다면서, 농민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제도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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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살림에서 활동하는 윤민상씨는 농민들의 생활수준을 보장해야 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농촌, 나아가 제주가 건강해진다고 믿고 있다. ⓒ제주의소리 |
그는 “제주지역의 공유재산을 활용한 이익으로 농사짓는 청년, 고령층의 기초적인 생활수준을 보장한다면 훨씬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이런 기반이 갖춰진다면 제주사회는 보다 건강해질 것”이라며 “풍력발전이 대표적인 공유재산이다. 그런데 지금 풍력발전은 개발업자, 토지주, 대규모 자본에게 주로 이익이 돌아간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유기농업, 지역에너지 자원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제주농업과 농민이 건강해지는 정책적, 제도적인 노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출처 제주의소리 (http://www.jejusori.net) 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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