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연중 제6주간 화요일)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존 그레이’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부부란 화성에서 온 남자와 같은 사람과 금성에서 온 여자 같은 다른 사람끼리 만나서 처음에 눈이 맞아서 사랑을 할 때는 서로 다른 매력에 끌려서 사랑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서로 다르기에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나서 살아가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서부터 싸우기 시작하는데, 발단이 뭐냐? 하면 ‘왜, 이렇게 다르냐?’라는 것으로 싸운다는 것입니다. ‘왜, 내 생각과 같지 않으냐?’ ‘왜, 내 마음과 같지 않으냐?’라는 것입니다.
남자는 여자를 보고 ‘나를 닮아라.’하고, 여자는 남자보고 ‘왜 여자의 세계를 이해 못 하는 이런 사람이 되었느냐?’라고 서로가 나를 닮으라고 피가 터지게 싸운다는 것입니다.
부부가 처음에는 서로 다른 것 때문의 매력에 끌려서 만나서 사랑하고 살다가 이제 너무 달라서 못 살겠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부부가 싸우지 않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는 해결책이 있다면, ‘서로 다르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고 살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사람이란 때로는 배워서 알아야 하고, 익혀서 깨달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우리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할 수 없고,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고, 깨닫고 싶어도 깨달을 수 없는 상황에 오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고, 깨닫고 싶어도 깨달을 수 없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을 때 이렇게 분부하셨습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성경을 통해 언급된 ‘누룩’은 ‘악’을 상징합니다.
이 ‘누룩’의 비유를 통해 바리사이들이나 헤로데의 나쁜 것들, 속보다 겉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즉‘이기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주의하라’는 말씀하시고, “그 나쁜 것들이 누룩처럼 무서운 힘으로 퍼져나가니까 조심하여라.”라고 분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누룩’ 하시니까 제자들은 자기들에게‘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빵 5개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과 빵 7개로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오천 명을 먹이시고 사천 명을 먹이시는 큰 기적을 보았던 그 감격과 깨달음을 기억하지 못하고 어느새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저는 미사성제를 봉헌하기 위해 제의 방으로 들어가 제의를 입기 전에 두려움과 떨림으로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 예수님, 당신의 몸이 저의 몸속으로 들어와 결국 당신의 몸이 저의 몸이 되었습니다. 아니, 예수님! 제 몸 안에 당신의 생명이 자라고 있습니다. 당신과 저는 하나입니다. 하오니, 오늘 당신의 몸과 피를 모시는 모든 신자의 몸속에 당신의 생명이 자라나고 당신과 하나 되어 있음을 믿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구원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해 힘쓰십시오(필리피서 2장 12절).” 왜?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이 있겠습니까? 왜냐하면, 그 구원을 위해 들을 수 있을 때 들어야 하고, 깨달을 수 있을 때 깨달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속담에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총은 돌에 새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은총은 오래오래 기억하는 것이고, 은총은 깨달아야 할 것이고, 마침내 그 은총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신앙인입니다.
이제 고운님들이 신앙인으로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 행복이 가까이 있음을 느끼고, 믿음과 기도가 영적인 것뿐만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은총임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새기면서 늘 감사하고, 그 은총 안에서 고운님들이 바라는 모든 희망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신앙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그 나쁜 것들이 누룩처럼 무서운 힘으로
퍼져나가니까 조심하여라.” 아 멘.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