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7월 29일 월요일
지난 주 아이들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가기 전에는 신나서 떠들더니 막상 다녀와서는 심드렁하다. 재미있었냐고 물으니 대답을 안한다. 그냥 힘들었단다. 한라산 등산을 했다고 투덜거린다. 맙소사!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가는데... 녀석들의 감정을 이해하기가 참 어렵다. 어떤 때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데... 또 어떤 때는 그냥 다 싫다 모드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주 글은 열심히 쓴 놈들이 없다. 심지어 어떤 녀석은 학교 선생님이 쓴 글을 그대로 쓰기도 했고, 유학생의 글을 토시하나 빼먹지 않고 그대로 쓴 녀석도 있었다. 머리가 지끈한다. 많이 좋아져서 이대로만 가자고 생각했는데 한 주 쉬고 왔더니 다시 그대로이다.
흐름이 있다. 뭔가 같이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를 타면 아이들도 덩달아 같이 열심히 하는데 뭔가 삐딱선을 타면 열심히 하려던 아이들도 같이 다운된다. 그럼에도 아이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잘못을 한 사람과 그 행동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덥다! 녀석들도 힘들겠지? 바깥바람 쐬고 나니 센터가 더 답답하겠지? 낮짝 두껍게 남의 글 베낀 녀석들을 보면서 그럼에도 다음 주 시간을 기대해 본다. 또 좋은 흐름을 타고 나아갈 순간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