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버스(metaverse), 당신이 진정 원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다소 어리둥절한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낯선 느낌에 배척하는 마음이 불쑥 끼어 든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경험한 세대는 더욱 그럴 것이라
합리화를 해 보아도 이미 우리는 SNS라는 메타버스에 탑승해 있으니까요.
이 버스에서 내릴 수는 있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이 메타버스를 타지 않아도 이미 그 세계에 둘러싸여 있을 겁니다.
그리스어 접두사 ‘초월’의 의미로 쓰이는 mata와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를
합친 단어가 metaverse(초월세계)입니다.
메타버스는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인 셈이죠.
그러나 단어의 뜻이 아닌 이 메타버스의 개념은
그 누구도 정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라고도 하죠.
커다란 고글을 쓰고 집에서 놀이기구를 타거나
우유니소금사막에서 바닥에 비친 자신을 본다거나
콜드플레이의 끝내주는 콘서트를 보는 건 어떨까요.
가상현실에서는 모두 가능한 것이지요.
현실과 가상이 융합되어 사람과 사물의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는 것이죠.
나아가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경제, 사회, 문화적 가치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장소와 시간,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경험 가능한 세계가 메타버스이고,
이 과정을 도와주는 메타버스전문가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컴퓨터디자인, 게임그래픽, 영상콘텐츠, 영상편집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한 직업인데
가상의 3D 공간이나 물체를 기획하고 제작하며 배경과 구성화면 등
디테일한 움직임이나 음향, 동작 등을 구현해야 섬세한 과정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 직업 또한 장소와 시간,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걸까요.
우리는 코로나시대를 지나며 비대면 사회에 익숙해졌다가
다시 대면사회로 익숙해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비대면사회로의 발전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추세이며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를 구현해내는 과정에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연결망은 더욱 촘촘해졌으며
거의 모든 일상으로 비대면(온라인) 방식이 확대 되었습니다.
비대면 생활 방식이 가상현실 기술의 진화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죠.
우리의 미래사회는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촘촘하여 손바닥 보듯 훤하게 내려다 볼 수 있지만
숨기고 싶다면 한없이 안으로 수그러들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건 아닐까요.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때로는 순응하며 미래사회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우리는 비판하는 자아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OTT는 내 취향과 관심으로 어떤 세계를 확장시켜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은 비슷한 생각과 확신으로 점철된 정보만 넘겨주기에
내 안의 비판적 사고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다른 관점의 생각과 의견은 다양한 생각과 창의성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상기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제는 AI가 소설도 쓰는 시대이지만 작가의 정신까지는 넘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데요.
메타버스든 비대면 사회든 그 어떤 미래라도 인간의 마음과 그 가치를 알아보는
생각과 정신은 여전히 아날로그 세계에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 '행복한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