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http://cafe.daum.net/Europa/2oQs/15760 전편 : http://cafe.daum.net/Europa/2oQs/15843 12월 19일 (목요일, DAY 158) 노동조합의 능력은 대단했다. 누가 누구를 선호하는지, 전부 조사해서 알려준 것이 아닌가. 여론조사라도 했나? 이 목록에 맞추어서, 괜히 출동 갔다가 부딪치지 않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애들끼리 붙여줘야겠다. 『케이시! 오늘도 안 왔나!』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다. 누마타! 게이! 성당으로 가서 조셉 카스텔로를 데려와.』 19:30 『섀로우! 드디어 카스텔로를 잡았다. 케이시 놈이 무단결근해서 어찌나 애를 먹었는지 모르네. 잘라버릴까 보다. 주교가 이 일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네. 자네가 시작한 일이니, 자네가 끝마치도록 해. 주교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도록! 몰, 자네도 함께 하게.』 25:15 『따르릉』 미안하다고? 로저스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이고, 이제 퇴근해야겠어. 『……?』 허. 『오, 이런. 보이드 씨. 어떻게 집에 차 하나가 없습니까? 다 뒤져봤는데도 없네요. 이런 줄 알았으면 일본에서 들여온 차 상자라도 하나 가져올 것을 그랬지 뭡니까. 맛 한 번 보시면 푹 빠지실 걸요!』 『얼른 얘기하시지. 밖에 저 사람들 다 얼어 죽겠소.』 『보이드 씨, 로저스 시장이 왜 이렇게 쉽게 서장 직을 돌려줬는지, 아시겠습니까?』 트로이 스타가 불쑥 물었네. 글쎄, 왜일까. 『의사 양반하고 머리는 많이 쓰지 않기로 약속했는지라.』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우리 서장님은 진정 성인이시다. 서장님은 우리 도시가 혼돈에 빠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아시겠습니까? 최근 몇 달 사이의 온갖 사건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평판만큼은 꾸준히 오르고 있었습니다. 보이드 씨, 사람들은 당신에게 감동하고 있어요. 그건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에서 두 번이나 깨어난 것, 그리고 그때마다 항상 경찰국으로 복귀하는 그 끝없는 열정…도시에 봉사하고자 하는 그 마음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 자신의 처지가 위태로워진 스튜어트 로저스는 당신이 가진 그 이점을 이용하고자 합니다.』 채피의 일장연설에 이어 스타가 부연했네. 『로저스도 자신이 싸움에서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물러날 각오를 하지 못할 뿐. 그래서 로저스는 대규모 비밀 작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진의 집을 급습할 생각인 거죠. 모든 걸 불태워버릴 겁니다. 도시 어디에서라도 상황을 알아챌 정도로 대대적으로 일을 벌일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 작전을 당신이 지휘하기를 바라고 있죠. 그러고는 기자들을 불러서, 유진 채피가 도시를 공격하는 각종 테러리스트들의 배후라고 선언할 겁니다. 체포 작전에서 무력 저항이 발생할 거고, 그렇게 되면 도중에 유진을 쏴서 죽여 버릴 거고요.』 『어쩌겠습니까? 당연히 그에 걸맞은 답을 드려야죠.』 채피가 품속에서 상자 하나를 꺼냈네. 『저번에 이걸 제 차에 놓고 가셨더군요.』 『아, 하나 더 잊었군요. 당신이 신문이 아니라 저에게 직접 듣기를 바랐습니다. 선물이라 생각하고 받아 주십시오.』 선물이라니? 12월 20일 (금요일, DAY 159) 「보이드 서장, 경제 악화로 인해, 일련의 연금 수령액을 낮출 수밖에 없었네. 스스로를 돌보지도 못하는 게으른 늙은이들은 도시 발전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매일 여남은 명의 은퇴자들이 우리에게 와서 시위를 하고 간다네. 지금까지는 괜찮았지만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 상황은 심각해질 걸세. 어쨌거나 그들은 허약한 노인들이니 우리가 어떻게 손을 쓰기가 어렵지. 그런 일을 감내할 수는 없으니, 노인을 선동하는 활동가들을 얌전히 집으로 돌려보내게.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도 허가하겠네. 로저스」 『어이, 신입들! 집회에 나가서 질서 유지 업무를 하도록 해. 무력 지원을 해 줄 건데, 그렇다고 절대 발포하거나 공격해서는 안 된다. 명심해!』 14:58 『강변에서 살인 사건 발생. 남녀가 괴한에게 공격당했다고 합니다. 범인은 도주.』 25:01 『루케트?』 『주교가 제정신이 아닙니다. 지위를 이용해서 교회를 마약 카르텔로 바꿔 버렸어요.』 12월 22일 (일요일, DAY 161) 『섀로우 경감. 오늘 주교 체포 작전을 실행한다.』 좋아. 드디어 오십만 달러를 모았다! …이젠 다 무의미하지만……. 11:36 『시청 앞 삼거리에 드류 보그다노비치가 만취한 상태로 권총을 들고 배회 중! 전라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음. 체포 바란다.』 로저스 파인 애들로 추려서 보내야겠다. 『유진 채피가 운영하는 도축장에 습격 사건 발생. 즉시 출동 바람.』 온갖 불쾌한 일이라는 게 이런 일이려나. 여기는 채피 파인 애들로 보내야겠군. 이렇게 생각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아서 현장으로 보내니까 딱히 문제는 없는 것 같았네. 노동조합에서는 이런 것을 어떻게 조사해서 매번 알려주는지. 게다가 놀랍게도 어떤 이가 마음을 돌려 다른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다는 것까지도 꿰고 있는 게 아닌가. 대단한 정보력이야. 절대 적으로 두어서는 안 되겠어. 『따르르릉』 전화가 온 것은 그 때였네. 음성이 변조된 매우 불쾌한 소리였어. 『보이드 씨, 사정 상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제 고객 한 분이 고옥탄가 휘발유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싶어 하십니다. 지역 주유소의 모든 휘발유를 모아도 그 양을 충당할 수 없는데, 이 고객께서는 법은 철저하게 지키겠다는 주의시라서 말입니다. 저는 경찰이 이 조건에 딱 맞는 유류를 비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다른 기름을 제공할 테니, 비축하고 있는 고급 휘발유와 교환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저희가 제공하는 수준의 질로도 운행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차이를 알아채는 것조차도 힘드실 겁니다. 물론 대가는 충분히 치르겠습니다. 어떠십니까?』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도 찜찜하지만, 고급유와 저급유를 바꿔치기하겠다는 건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차이가 없을 거라지만 왠지 사고가 많이 날 것 같아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제 나는 목표치를 달성했네. 『아니, 경찰 자산에 손댈 생각은 없소. 유감이지만 다른 주유소들을 수소문해 보시오. 이만 끊습니다.』 16:38 『따르르릉』 정말로 다급해 보였는지라, 나는 이번에 발령 온 신입 네 명을 소집했네. 『신출내기 사인방! 제군들이 도시를 구할 영웅이 될 기회가 왔다. 하수 역류 사태로 도시가 오물에 잠기게 생겼어. 지금 관리국이 보수 작업에 들어가는데 사람이 너무 부족해서 우리 서가 지원하기로 했다. 자네들에게 출동을 명령하네.』 19:11 『칙-여기는 하수처리반, 본부 나오시오. 치익-』
『서장님, 남녀 상해 사건 수사 보고입니다. 목격자가 명확해서 쉽게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밥 파버라는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데, 흑인 남성이 백인 여자와 교제하는 것을 보고 홧김에 일을 저지른 것이 틀림없습니다.』 로라가 만나는 그놈은 어떤 놈일까? …생각하다가 혈압이 오를지도 모르니 그만두자. 『이런 문제는 후딱 해치워 버리자고. 바로 체포할 수 있겠나?』 그리고 놀랍게도 강변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네. 남 일 같지가 않네……. 12월 24일 (월요일, DAY 163) 11:00 출근하자마자 예셀이 받아 놓은 진술서를 보았네. 꽤 순순히 불었던 모양인데, 강변에서 남녀를 공격했던 용의자는 한 갱단에 들어갔다고 한다. 스노우 워리어라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지. 왜 조직들은 다들 이름을 유치하게 짓는 걸까? 이 조직의 이름에서는 전혀 눈치 챌 수 없지만, 스노우 워리어는 인종주의자가 모여 이루어진 집단이라고 한다. 그리고 조직원 중 마저리 럼프라는 놈이 안젤라 피터슨이라는 흑인 여성을 죽인 범인이라는 증언을 받았다. 그래, 그런 변사자가 있었던 것도 같군……. 『이봐, 다들! 이번에 새로운 갱단의 꼬리를 잡았다. 흑인만 골라 해코지하는 악질인 것 같군. …자네들 중에는 흑인이 없군 그래? 어쨌든, 이놈들을 잡아서 포상도 받고, 그리고 이게 내 마지막 작전이 될 것 같다. 제대로 한 번 해 보자고. 이 건은 타르 형사에게 맡긴다.』 『끼이익』
『잭, 내가 어떻게 이토록 오랫동안 시장 자리에 앉아있었는지 아는가?』 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 『…연금 생활? 잘 모르겠어. …오십만 달러? 허, 어림없는 헛소리지. 다른 이들은 자네가 적당히 돈 좀 받으면 제 발로 나가리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어. 내 생각에는…아니, 틀림없이, 자네가 원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네. 경찰국의 수장으로 남는 것이지. 하하하…그리고 그 자리는, 오로지, 나만이 줄 수 있다네.』 『자네는 채피를 상대로 하는 특수 작전을 지휘하게 될 걸세. 그 자의 냄새 나는 레스토랑을 완전히 박살내 주길 바라네. 자네도 직접 현장에 나가서, 카메라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바라네. 그리고는 자네가 그 자를 체포하는 멋진 모습이 포착되는 거지. 그 때 그 놈에게 총알 몇 방 정도는 박아 주어야겠지. 나는 방송에서 만신창이가 된 그의 시신을 보고 싶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계획대로 실행되고…그리고 그렇게 자네가 나를 기쁘게 해 준다면, 자네는 일 년 반 정도는 더 그 자리에 있게 될 걸세. 흐음…….』 『…이 정도면 서로 합의가 되었다고 보는데.』
12월 25일 (수요일, DAY 164) 어제 본 카탈로그에 차이코프스키가 있어서 하나 사 보았네. 오늘 같은 날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해 두지. 백조의 호수라…폴슨 놈이 사 놓은 음악은 너무 시끄러운 것들 투성이라.
『헤일로 뷰티 살롱, 불법 의료 시술 신고. 시술 후 피해자가 현재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함. 시술자는 지금 살롱에서 500 달러를 청구하고 있다고 함. 출동 바람.』 『주택가에서 강도 사건!』 『폭발물 신고 접수. 청소원이 얽힌 전선 뭉치를 발견했다고 함.』 정신은 없고 허위 신고가 판을 치는군! 『서장님! 마저리 럼프의 행적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안젤라 피터슨을 살해한 것이 명백합니다!』 25:23 『칙-가게에 오지 않습니다-치지직-』 젠장! 놓쳐 버렸다. 몸통이 숨어버리잖나…마지막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좋다. 마지막이 아니게 되면 되지 않은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버텨 주겠어. 후우…차이코프스키나 좀 듣다 가야겠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해. 흐음……. 『보이드 씨! 무장한 사람들이 오고 있어요. 보이드 씨…엄청 많아요! 보이드 씨!』 『잘 못 들었어. 엠마, 뭐라고 했나?』 『실례합니다, 보이드 씨. 아무래도 제가 비서님을 놀라게 만든 것 같네요.』 『오, 이걸로 책이 나왔군요! 할아버지께서 제가 아플 때마다 옛날 신문에 실려 있던 이 이야기들을 읽어 주셨는데. 그땐 참 자주도 아팠어요, 일 년에 몇 번씩은 크게 앓았으니까.』 『사르륵, 사르륵』 『그리고 그거 아십니까? 당신은 바비 플래시가 아닙니다.』
가짜 덴티스트가 되었던 그 여자 말이로군. 『그 나쁜 로저스가 어떻게 자기를 협박했는지, 그리고 그가 자신이 개입된 모든 성폭행 피해자를 죽이라는 강요를 자기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자백할 것입니다.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할 뻔했던 이 불쾌한 이야기가 만천하에 드러날 것입니다. 물론 모두들 우리가 공식적으로 항의를 표명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는 것을 이해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로저스 시장이 사적으로 만든 특공대가 도시를 혼돈의 나락으로 빠뜨리려던 바로 그날 밤, 우리 용감한 경찰서장 잭 보이드가, 프리버그의 시장을 체포한다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불행히도 망상에 빠진 로저스는 경찰에게 발포했고, 마침내는 사살되고 만다.」시장 직은 궐위 상태가 되며, 즉각 조기 선거를 치르게 될 겁니다. 당연히 합법적으로, 어렵지 않게 이길 터이지요.』
어쨌거나, 제가 비록 그동안 오랫동안 「혁명가」…의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만, 저 스스로는 혁명가가 아닙니다. 저는 진전되는 변화를 믿습니다.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 도시는 인종주의자 갱단에게 폭넓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여성주의자들의 집회를 억압하며…수십 년 동안 부패한 공무원들을 용인해 왔으며…또 이 도시에서는 절대적으로 자유 · 평등과 법치를 신봉하는 시장 따위에는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유 · 평등 · 법치를 바로세우기 위해 「노력」할 시장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최소한, 그럴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말이지요. 당신이 인기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보이드 씨. 이 도시는 당신, 그리고 저 같은 사람…어떤 하나의 사회적 타협을 이룩할 수 있는 이런 사람들을 맞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보이드 서장, 당신을 믿습니다.』 『…그 사람들, 언제쯤 준비가 될까?』 『당신이 지금 자유와 평등, 법치의 원칙으로 헌신하는 시장을 보기에는 우리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지 않았소. 언제쯤 그런 날이 온다는 말이오? 준비됐는지 아닌지를 누가 판단한단 말이오?』 채피는 가볍게 미소를 띠었네. 『제가 판단합니다.』 위: 로저스 지지 아래 : 채피 지지 |
|
첫댓글 또다른 운명을 가를 선택지가 나왔내요 ㄷㄷ 교회가 마약파는 사이비였다는건 참.. ㅋㅋ
참...ㅉㅉ 이렇게 프리버그 천주교회가 와해되고 교회의 축복 서비스도 사라졌습니다.
사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선택하기 매우 어렵죠 ㅋㅋㅋ
샌드랑 미치광이는 컨셉이라도 확실했지 ㅋㅋㅋ
사실 채피에게 거의 설득당했는데 마지막에 "제가 결정합니다"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어버렸습니다
어차피 운명은 정해져 있고 이후2편으로 이어집니다 ㅎㅎㅎ 그래도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채피선택합니다.
이유는 로저스는 너무 설쳤내요(?) ㅎㅎㅎ개처럼 부려먹을땐 언제고 지 발등에 불떨어지니 애걸복걸하는게 참....ㅎㅎㅎ
p.s 1 겜할때는 업무때문에 본 스토리에 집중을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본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내요
p.s 2 교회나, 노동조합이나, 갱단이나 다 자기 밥그릇 찾으니...이쯤되면 퇴직금만 버는 경찰서장님이 칭송받는게 당연하군요
맞습니다 ㅋㅋㅋ 나쁜 놈
이게 영어다 보니까 바로바로 스토리가 보이질 않아서 저도 일단 하루 업무를 보고 다시 확인하는 식으로 따라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