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비가 올듯 말듯한 끈적끈적한 날씨로 짜증지수만 높았던
8월 2일로 거슬러 올라가겠슴다.
후덥지근한 날씨때문에 정말 청바지 입기가 땡기지가 않았지만...
청바지와 면티 커플룩 패션으로 이번 휴가를 보내기로 약속했기에
흠~ 꾹 참고... 몇년만에 첨으로 청바지를 입었습죠...
하늘씨는 아마 나의 청바지를 입은 모습을 첨 봤을껌니다...
제가 입은적이 없으니깐요...^^*
두꺼운 청바지가 너무나 무거워(?) 어색해하는 내 모습관 반대로...
우리 하늘씨... "와~ 딱 내스딸인데~~" 하며 입이 귀에 걸리더군요.ㅡ.ㅡ;
그렇게 휴가 이튿날을 시작했슴다.
분위기가 참 좋은,... 광화문 뒤의 삼청동을 걷기 시작했슴다.
새끼손가락만 걸고...(우린 여름에 넘 더우면 새끼손가락만 걸고 댕기거든요~^^*)
길가에 심어진 푸른 가로수와... 옆에 보이는 경복궁...
낮은 오래된 기와집과... 한편엔 세련된 심플한 디자인의 갤러리들...
역시나 삼청동 골목은 그냥 봐도 좋슴니다...
그러다가 덥고, 배도 고프고...
점심을 먹기위해 수제비집을 찾아 올라갔습니다. 허르스름한 그곳을 들어갈려 하던 찰나...
그 앞에 너무나 깨끗한 한정식집이 보였슴다.
"우리 저기 갈까??" .... "안비쌀까??" .... "그..래...두~~"
실갱이 끝에 결국 모험을 하기로 하고 들어갔슴다.
메뉴판을 봤습니다. 메뉴도 한정식 코스 A . B 딸랑 두개더군요.
가격이 참으로 놀라왔습니다. 1인분에 이만이천원이랍니다.
머... 휴가 나왔는데, 그정도야 먹을수 있지 않냐... 생각할수도 있는일임다.
허나, 돈에서 만큼은 좀 예민한 하늘씨와 전...
언제나 휴가가 되면 예산을 세워서 그 안에서 쓰곤했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하늘씨 십마넌... 저 십마넌... 총 이십마넌이 이번 휴가비용이였슴다.
하늘씨가 내가 돈번다고 더 마니 쓰는것도 안조아라하거든요...
물론, 수입이 자기가 없으니깐 내가 좀더 많이 쓸수도 있는거지만...
자꾸 그러면 자기가 버릇이 될것 같고, 괜히 바라게 될것 같다고...
미안하지만, 자기도 나중에 같이 돈벌면 그때 더 쓰고, 지금은 알뜰살뜰 지내기로 했거든요...ㅡ.ㅡ;
암튼...
이미 첫날에 음주가무를 즐기느라 오마넌을 날려버린터라...
십오마넌 남았는데... 한끼 식사로 또 오마넌 돈을 날리면...
우린 십마넌 밖에 안남게 되는것임다. (계산되시져??^^*)
"이거 먹어두 에버랜드 갈수 있을까??" .... "갈 수 있을꺼야..." .... "그...치?? 갈..수... 있지??"
먹었슴다. 음... 맛은.. 가격에 놀라 기억두 잘 안남다...ㅡ.ㅡㆀ
구절판에서 수정과까지 싹 비우고...
내려오는 길에 사진도 좀 찍다가... 종로로 향했슴다.
인사동 거릴 거닐다가 너무나 더운 나머지 팥빙수를 먹어야 하겠는데...
카페는 넘 비싸고... 맥도날드를 갔슴다. 크크크... 빈곤의 극치...^^*
LG Family 카드로 25% 할인도 받고... 혹, 딸기라도 하나가 보이라치면
얼렁 뺏어먹을려고 안감힘을 쓰며...^^* 그렇게 땀을 식히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슴다.
에공~ 아무리... 서울에 있는거 허락해주신거지만... 솔직히 좀 죄송스러웠슴다.
어머니도 마니 보고싶으실텐데 말이죠...
그렇게 어머니랑 통화를 하다가... 다가오는 월욜이 어머니 생신이란걸 알게되었슴다.
무심한 저와... 괜한 신경쓸까봐 얘기 못했다는 하늘씨...
에휴~ 참... 정말...
바로 명동 백화점으로 새끼손가락잡고 또 걸어갔슴다.
지하부터 12층까지... 어머니 맘에 들 선물을 고르는데, 정말 어렵더군요...
하늘씨가 자꾸... 일욜에 저녁때 내가 내려가면... 내가 휴가 나온거 자체가 선물이라면서...
그냥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두, 어디 또... 그래서야 되겠나요~^^*
결국, 이슬차... 라는 달짝지근한 녹차같은 찻잎을 선물로 드리기로 하고 다시 지하매장으로 갔슴다...
허나, 저흰 가격에 또 한번 놀랄수밖에 없었슴다...
20g에 이마넌 이랍니다. 으흐흐흐...
남은 돈, 십마넌... 에버랜드 갈려면 할인쿠폰있다해도 둘이 최하 오마넌은 있어야하는데...
이슬차사면... 20g은 포장도 안되고... 적어도 40g은 사야하는데... 그럼 또 사만넌 날라가고...
순간, 고민에 휩싸였슴다... 에버랜드냐... 어머니의 이슬차 선물이냐...
여러분이면 어떻게 하셨겠슴까...
내돈 더 보태서 살수도 있겠지만... 그렇게하면 선물도 사고, 에버랜드 야간개장도 가겠지만...
하늘씨가 조금은... 미안해 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이랬슴니다.
"우리 폼나게 어머니한테 이슬차 사드리자... 에버랜드 머... 10월에 휴가 나옴 국화축제 보러가면 되지 머...
10월안에 에버랜드가 망하겠어??"^^* (안 망하겠져??^^*)
그리곤, 기분 좋게 어머니 선물을 사고... 에버랜드가 아닌 다시 출발했던 학교앞으로 와버렸슴다.
그리곤, 저녁은 이천오백원짜리 분식집 김치볶음밥 먹었슴다.
학교 다닐때 자주 갔었던 그 분식집에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데,
하늘씨가 이럼다...
"내가 나중에 돈벌면... 저녁도 맛있는거 사줄께... 이번은 이걸로 만족하자... 미안해"
크흑~ 괜히 막 기분이 조아졌슴다.
그깟 에버랜드 못가면 어떻슴까... 더 큰 사랑을 만들었는데...^^v
저녁을 먹고 나와서 하늘씨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슴다...
"점심값 44,000원에 저녁값 5,000원... 합이 49.000원이니깐... 한끼에 25,000원씩 먹은거네...
그게 그거네... 우리 돈 남았는데... 술마시러 갈까?? 병맥주 사들고 노천가볼까?? 오랫만에??"
. . . . .
그날 저녁... 비가 안왔다면 학교 노천극장에서 병맥주에 밤하늘보면서 낭만적인 데이트를 했을텐데...
비가 오는 바람에 시원한 바에 앉아 차가운 병맥주를 마시며...
그렇게 휴가 둘째날의 밤을 보냈슴다...
"에버랜드 갔음... 클났겠다... 비 다 맞고... 그치??"
그렇게 우리의 선택에 위안을 하면서 말이죠...^^*
-------------------------------------------------- 넘 시시한가요??^^*
쓰고 보니, 암것도 아닌데 넘 장황하게 길었네요... 크흑~^^*
그래도 되돌아보니깐 사소한 일이였어도,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아니였나 하네요...
걱정해주셔서 그런지 아픈건 좀 나았구요...^^*
오늘은 하늘씨한테 휴가를 정리하는 기분좋은 편지도 부쳤습니다.
얼마만에 보내는 편진지 모르겠습니다.
5월에 소포 보내준다고 하고 아직도 안보내주고...
담달에 병장 달면... 바로 과자 가득... 사랑 가득... 담아서 한박스 쏴줘야겠습니다.
오늘이... 입추" 라네요~
가을이 오려나봐여...
상쾌한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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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 모임방♣
그토록 그리던 에버랜드를 못갔던 휴가 둘쨋날의 이야기...
하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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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8 10:4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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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냐.. 아푼건 다 나은거야..? 아직도 아푸면서, 다 나았다구러는거 아냐..? 으유.. 너무 잼게 읽어떠.. 길긴..정말 찡~ 한 럽스톨인데..^^ 소설을 보는듯한 느낌.. 언냐, 늘 생각하는건데, 하늘씨는 너무 속이 깊다.. 마음이 정말 따뜻한 사람인거 같앙.. 부럽구, 배울것두 많은거 가타.. 휴가후기 또 있지..? ^^
기대하구 이뚤거샤, ^^ 나두 스누피랑 담 휴가때 에버랜드 갈려구 해.. 이히~~ 언냐ㅡ, 더위조심하구.. 늘 항상 이뿐모습으로.. 이떠줘!! 스누피 그녀두ㅡ , "엘지텔레콤.. 콤..콤.. "ㅋㅋ
쭈더 에버랜드에 가거파~~ 힝~~ 설에 살았음 혀뉘랑쭈더 에버랜드에가서 머찐 데뚜더하고 그랬을터인뎅..하늘이언냐랑 스누핀언냐가 부럽눼....^^ 시시한후기는 어울리지 않은말이네염...^^ 하늘씨랑 언냐,,서로를 생각하는 그맘자체가 럽 스토리~~~ 넘 이뿌당...쭈는 휴가더 몬다녀오구서 벌써 입추네염..ㅠ.ㅠ
두분이야기를보면..참 이쁘다는 생각이드네요~앞으로도 이쁜사랑하세요~!!^^*
말로만 듣던 에버랜드..한번 가보고 시픈데 택이랑 전 서울 가본적이 엄써서..길이나 잘 찾을지..^^;하늘씨나 언냐나 정말 두분이 서로를 챙기는 맘은 감히 따라갈수가 엄는거 같아요..또 잼난 후기 올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