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본능,
그 말머리를 찾아서
려니秀
1)
天地
乾坤의 위치가 바뀐 현상이 배경으로 깔린
하늘아래로 모였다
2)
코로나로 주춤했던 동창모임
그간 꾹꾹 눌러담아 놓았던 얘기꺼리들
테라스에 밤늦도록 주렁주렁 열리고
앞마당 조명빛은 잔잔히 흘러들어와 사색한다
산해진미로 만찬된 식탁위로
소갈비
돼지삼겹살
팔베고 누워 오묘한 군침을 발굴해내려는
촉수가 예민한 산낙지 그 경계를 넘나들며 탐색을 한다
그 모습에 깔깔웃움은
천지를 밝게 가로질렀다
3)
식사 후 커피타임
습관일까 본능일까 어둡던 주위를 밀쳐내며
사방팔방을 훔쳐낸다
테라스에서 한참 내려다보인 바다
몇 척의 배 종횡무진에 힘쓰고 있다
조명등을 유인매개로 조개를 채취한다
戌亥乾宮이다
우리는
未申坤宮에 모여 있다
天地人中
으뜸인 人을 되뇌여 봤다
4)
다음 날
대게탕 맛집으로 이동해 점심을 했다
나이가 적잖은 노부부 살갑게 맞이하는 데
생꼴뚜기는 선명한 눈동자로
배갈라 넉살품은 민어는 고들고들 씹히는 게
적절한 근육질을 품었다
5)
헤어질 시간
항구에 정박중이던 배들은 지난 노고가 풀렸는지
저마다 각양각색 깃발을 나부끼며
개선장군처럼 돌아가란 배웅일까
또 다시 찾아오라는 펄럭임일까
6)
서천특화시장
한산모시 박물관
생태공원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
7)
하늘아래
金火가 交易했던 未申坤宮에 모여
높히 서 있었던 우리
결실의 만곡으로 빼곡히 틀어앉기를
카페 게시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본능의 말머리를 찾아서
려니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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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0
23.04.29 06:5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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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네요.
때 되면 다시 역동도 소모임 대모임 해야죠
감사합니다
늘 건승하시고
즐거운 행복이 만방으로 펄럭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