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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138
s#1. 중궁전 외경 (낮)
윤비(E) : 전하께오서 김안로를 도모하라는 밀지를 내리시었다?
s#2. 동 중궁전 방 안 (밤)
윤비, 방문 앞에 앉은 윤임을 심각한 표정으로 보며 말한다.
윤비 : 판부사대감, 그 말씀이 참이오?
윤임 : (소매속에서 밀지를 꺼내며) 이것이 전하의 어필이 담긴 밀지이옵니다.
난정 : (일어나 윤임쪽으로 다가가 서며) 이리 주시지요. 소첩이 중전마마께 전해올리겠사옵니다.
윤임 : 신, 이 밀지를 올리기 전에 중전마마께 다짐을 받고 싶사옵니다.
윤비 : 다짐이라니요?!
윤임 : 신이 김안로를 찍어낸다면 세자저하께오서 무탈하게 대통을 이으실수 있도록
중전마마께오서 힘을 써주신다는 다짐 말이옵니다.
윤비 : 판부사대감이 이사람이 생산한 대군과 내 오라비들을 지켜주시는 한 나역시 약조를 지킬것이오!
윤임 : 신, 중전마마의 약조를 믿겠사옵니다. (난정에게 밀지를 건네주며) 중전마마께 전해 올리거라!
난정 : (밀지를 받아 들고 윤비앞으로 다가가 바치는)
윤비 : (밀지를 펴들고 보며 놀라는 표정위로 떠오르는)...!
s#3. 편전 방 안 (밤)
중종, 황촛불 아래서 밀지를 쓰고 있는 모습위로. (*밀지는 한자가 아닌 중종시대의 훈민정음표기로 적는다)
중종(E) : 과인은 국정을 탁란하고 정사를 농단하는 대역난신 김안로를 도모하여
이나라 종사를 바로세우고 백성들을 평안케 하고자하니 조정에 의기있는 충신들은 과인의 어의를 받들어 궐기하여
김안로와 난적들을 조정에서 도모하도록하라!
s#4. 동 중궁전 방 안 (밤)
윤비, 펼쳐보던 밀지를 내려놓는다.
난정 : 중전마마, 전하의 어필이 틀림없사옵니까?
윤비 : (끄덕이며) 그래 전하께오서 친히 쓰신 어필이 분명하구나.
난정 : (윤임을 돌아보며) 판부사대감, 지금 조정은 물론이옵고 군사를 동원할수 있는 판의금과 도총관이
김안로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사온데 김안로를 어찌 도모하실 작정이시옵니까?!
윤임 : (망설이는)...음!
윤비 : 이사람도 대감의 복안을 듣고 싶으니 말씀해보세요.
윤임 : 금부군사를 움직일수 있는 판의금부사와 삼사의 여론을 일으킬 대제학이
김안로의 전횡에 염증을 느끼고 김안로를 도모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약조를 하였사옵니다.
윤비 : 판의금부사와 대제학이 김안로에게 등을 돌렸다..? 허면 김안로를 잡는 일이 수월하겠구나!
난정 : 김안로 하나만을 잡아들여서는 후환을 남기게 될 것이옵니다.
이번참에 김안로의 주구노릇을 하는 자들 모두를 일망타진해야 할것이옵니다.
윤임 : 허나 무슨 수로 김안로에게 붙쫓는 자들 모두를 잡아들일수 있단 말이냐?
난정 : 며칠 후면 김안로의 막내아들 혼삿날이옵지요. 그날 김안로의 주구들이 한자리에 모일것이오니
그때가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것이옵니다!
윤임(E) : (놀라보며) 허어, 난정이가 참으로 주도면밀한 계집 아닌가?!
윤비 : 판부사대감, 이사람 생각도 난정이와 같소이다! 모쪼록 주상전하의 어의를 받들어 일을 성사시켜 주시오!
윤임 : 신, 목숨을 바쳐 어명을 받들것이옵니다.
윤비 : 그래요, 내 판부사대감을 믿겠소이다!
s#5. 김안로 사랑채 방 안 (밤)
김안로,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 얼굴 위로.
김안로(E) : 내 판부사를 찍어낸 연후에도 세자께오서 나를 배척하신다면 어찌되는 것인가?!
(자답하듯) 걱정할게 무에 있누?! 세자께오서 나를 불신하고 멀리하신다면
세자께오서 장차 무사히 대통을 잇지는 못할 것이야! 암, 내 왕세자를 갈아치우는 것쯤 무에가 어렵겠누?! 하하하-
s#6. 중궁전 방 안 (밤)
윤비, 걱정스럽게 난정을 보며 말한다. (*방문이 닫혀있고 윤임은 없다)
윤비 : 난정아, 날이 밝으면 당장 승후관에 대한 추국이 벌어질 것인데 승후관이 가혹한 형장을 어찌 견디어 낼지 걱정이구나!
난정 : 소첩이 전하를 알현한 연후에 추국을 미루어달라고 주청을 넣겠사옵니다.
윤비 : 난정이, 네가?
난정 : 예, 소첩이 알아서 할것이오니 중전마마께오선 모른척 하시옵소서.
윤비 : (뭔가 걱정되는)...
s#7. 의금부 옥사 외경 (밤)
s#8. 동 의금부 옥사 안 (밤)
윤원형과 정순붕, 이기, 허자가 처량하게 앉아있다.
이기 : (탄식섞인) 허어, 내 세상에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형장에 목숨을 잃게 되었구먼!
허자 : (울분) 소인배 손에 죽다니 참으로 원통하고도 원통하옵니다!
윤원형 : 시생 때문에 세분께오서 애꿎은 화를 당하게 되시었사오니 참으로 송구스럽사옵니다.
정순붕 : 언평, 송구스러울게 무에 있소? 소인배가 권세를 휘두르는 세상에 뜻을 품은 선비가 화를 당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요!
윤원형 : 기다려 보시옵소서! 중전마마께오서 시생과 여러분들을 이대로 죽게 하시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이기 : 언평, 중전마마께오서 대군아기씨를 생산하시었다고는 하나, 김안로가 조정을 틀어쥐고 있는 한
헛된 기대는 아니하는게 좋을 듯 싶소.
윤원형 : (결연한) 시생은 중전마마를 믿사옵니다!
정순붕 : (자조적인)..글쎄요, 허허..
윤원형(E) : 난정아, 내 너를 믿을 것이다!
s#9. 편전 복도 (밤)
난정, 방문쪽으로 걸어와 서서 대전내관과 김상궁에게 조아린다.
대전내관 : (흠짓 놀라보며) 자네가 어찌 야심한 시각에 편전에 드시었는가?
난정 : 소첩, 주상전하께 긴히 아뢸 말씀이 있사오니 고하여주시옵소서.
대전내관 : 잠시 기다려보시게. (방문쪽에다) 주상전하, 윤승후관 작은 안으서 들었사옵니다.
s#10. 동 편전 방 안 (밤)
중종, 연상앞에 심각한 얼굴로 앉아 있다가 고개를 든다.
중종 : ..난정이가?! (방문쪽을 돌아보며) 들라해라!
대전내관(E) : (방밖에서) 예.
난정 : (방문이 열리면 들어와 조아리는) 전하, 소첩 전하께 급히 아뢰올 말씀이 있어 야심한 시각에 편전에 들었사옵니다.
소첩의 불경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중종 : 과인이 너에게 무시로 편전에 들어도 좋다고 윤허했거늘 용서를 구할게 무에 있느냐? 내려와 앉거라.
난정 : 성은이 황공무지하옵니다. (중종 앞에 다가와 앉는)..
중종 : 난정아, 네 급히 아뢸 말이란게 무엇이냐?
난정 : 전하, 승후관이 금부에 하옥되었사옵니다.
중종 : 뭐라?! 작은 처남이?! 그게 참말이냐?!
난정 : 예, 전하! 중전마마께오서 그 일로 심기가 크게 불편하시어 자리보전을 하고 계시옵니다.
중종 : ..이런 죽일 놈들! 어찌 과인에게 일언반구의 고함도 없이 금부에서 처남을 잡아들일수 있단 말인가?!
그래 무슨 죄목이라더냐?
난정 : 역모죄라 들었사옵니다.
중종 : 뭣이라, 역모?!
난정 : 전하, 이것이 이나라 조정에서 작금에 벌어지는 작폐이옵니다! 선참후계란 명분으로 임금의 어명도 없이
무고한 사람을 잡아들여 문초한 연후에 대역죄인을 만들어 귀양을 보내거나 처형하고 있사옵니다.
전하, 조정 대신이란 자들이 전하의 용안에 먹칠을 하는 짓거리를 내버려두실 것이옵니까?!
중종(E) : (울그락 불그락) 과인이 희락당을 더는 두고 볼수가 없음이야!
중종 : 난정아, 내 날이 밝는대로 판의금부사를 불러들여 자초지종을 알아본 연후에 처남을 방면할터이니 걱정말거라!
과인이 이번 일에 연루된 자들을 용납지 않을 것이다!
난정 : 전하, 소첩은 승후관을 방면해달라 청을 드리는 것이 아니옵니다.
중종 : 방면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니, 허면 네 어찌 편전에 든것이냐?
난정 : 소첩, 전하께오서 승후관을 친국하시기를 청하는 것이옵니다.
중종 : 뭣이라, 처남을 친국하라?!
난정 : 예, 전하! 승후관이 역모죄의 혐의로 의금부에 하옥되었사오니 전하께오서 영명하오신 혜안으로 친국을 하시어
누가 역심을 품은 대역부도한 죄인인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주시옵소서!
중종 : 대역부도한 죄인을 밝히라니? 난정아, 네 누구를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이더냐?!
난정 : 조정권세를 틀어쥐고 이나라 정사를 농단하는 희락당대감을 말씀드리는 것이옵니다!
중종 : (흠짓) 희락당대감?!
난정 : 예, 전하!
중종(E) : (보며) 난정이가 지금 과인에게 희락당대감을 잡아들여 징치할 명분을 찾으라 하는 것인가?!
난정(E) : (결연하게 보며) 예, 전하! 김안로가 조정을 틀어쥐고 있사오니 김안로를 잡아들여 처형하려면
대의명분이 있어야 하옵니다!
중종 : 오냐, 과인이 네 말대로 하마!
난정 : (조아리며) 전하께오서 미천한 소첩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오니 성은이 참으로 우악하시옵니다.
중종 : ...음!
s#11. 윤임 사랑채 외경 (밤)
방문에 불빛이 흘러나오는 위로.
윤원로(E) : 예에? 전하께오서 밀지를 내리시었단 말이옵니까?!
s#12. 윤임 사랑채 방 안 (밤)
윤임 앞에 윤원로와 김헌, 박희량이 은밀하게 앉아 밀지를 본다.
윤임 : 전하의 어필로 내리신 밀지가 있는한 김안로를 찍어낼 대의명분이 우리에게 있으니 두려울게 없소이다!
윤원로 : 전하께오서 김안로에게 등을 돌리시었사오니 대세가 우리에게 기운게지요!
김헌 : 하오면 언제 김안로를 도모할 작정이시옵니까?
윤임 : 김안로의 아들 혼삿날 일을 도모할 것이니 판의금과 대제학은 김안로가 낌새를 차리지 못하도록 언행에 조심하시면서
만반의 채비를 하여주시오!
김헌,박희량 : 그리하겠사옵니다!
윤임(E) : 김안로, 네 하늘을 거스리려는 죄를 받게 될 것이다!
s#13. 윤원형 초당 외경 (밤)
s#14.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밤)
난정, 모린의 도움으로 당의를 벗고 옷매무새를 고치고 있다. (*모린, 당의를 함에 개켜 넣고 있다)
김씨(E) : (방밖에서) 내 좀 들어가겠네.
난정 : 모린아, 잠시 나가있거라.
모린 : 예, 아씨.. (당의함을 한곳에 치우고 일어서는)
난정 : 들어오시오!
김씨 :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모린 : (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가는)
김씨 : (난정앞에 앉으며) 서방님께오선 무탈하신가?
난정 : 금부에 하옥되신분이 어찌 무탈하실 수 있단 말씀이오?
김씨 : 뭐라, 허면 서방님 존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겐가..?!
난정 : 아우님, 어찌 이리 후안무치하신게요! 서방님께오서 금부에 잡혀가신 것이 누구때문인데
아직까지 안방차지를 하고 있는게요?!
김씨 : 말씀 삼가시게! 내 듣자듣자하니 자네 말이 심하구먼! 허면 서방님께오서 금부에 잡혀가신 것이
모두 내 잘못이란 말인가?!
난정 : 아우님 숙부되는 김안로의 간계 때문에 이집 가문이 풍비박산 나게 생겼거늘 아직 어찌돌아가는 판인지 모르시오?!
김씨 : 그 입 다무시게! 어찌 내 집어른의 함자를 함부로 입에 담는겐가?!
난정 : 아우님, 명색이 조강지처란 사람이 어른의 함자가 어쩌구 어찌해요?! 윤씨가문이 문을 닫아도 그리 말씀을 하시겠소?!
허, 이 댁 사당에 뫼신 조상님들이 얼마나 원통하실까?!
김씨 : 그 입 다물게! 내 숙부님께오서 서방님을 방면해주시기로 약조를 하시었네!
난정 : 약조요?! 공주마마께오서 훙거하신 시각까지 늦추어 거짓으로 고한 역적의 말을 믿으시었단 말이오?!
김씨 : ..뭐, 뭐라?! 역적이라니?! 자,자네..?!
난정 : 아우님! 김안로가 조정에서 찍혀져 나가면 아우님 역시 이집에서 내치기로 중전마마께오서 말씀하시었소!
김씨 : (충격)..뭐, 뭐라?! 자네 지금 뭐라 하였는가?
난정 : 서방님께오서 아우님을 감싸 주시려해도 중전마마의 명이 계시었으니 어찌 하실 수는 없을게요.
김씨 : ...?!
난정 : 허니 괜히 험한꼴 당하기전에 먼저 보따리를 싸시는게 이집 윤씨가문을 위해서나 아우님을 위해서나 좋을게요.
김씨(E) : (충격으로 멍한)..주,중전마마께오서..?
난정 : 내 곤하여 자리에 누워야겠으니 이만 물러가시오! (보료위에 등을 돌린채 눕는)
김씨 : (난정을 충격으로 보다가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간다)
난정(E) : (일어나서 김씨가 나간 방문쪽을 노려보며) 일거양득이라?! 내 김안로와 함께 아우님도 내쳐버릴 것이니
화를 당하기전에 순순히 물러나는 게 좋으실게요!
s#15. 동 윤원형 안채 방 안 (밤)
김씨, 넋이 나간 표정으로 보료위에 무너지듯 앉는다.
배천댁 : (눈치를 살피며) 아씨, 괜찮으시옵니까?
김씨 : 내 혼자있고 싶으니 자네들은 나가있게.
배천댁 : (탄실에게 눈짓을 하고 방밖으로 나가는)
김씨(E) : 중전마마께오서 정녕 나를 내치려 하시려는겐가..?! 정녕..?!
s#16. 편전 마당 (낮)
김안로와 장순손과 판서급대신들(*), 허항, 채무택, 김헌, 박희량이 합문안으로 들어와 계단을 올라간다.
s#17. 동 편전 방 안
중종 앞에 김안로와 장순손, 판서급 대신들(*), 허항, 채무택, 김헌, 박희량이 앉아있고
윗목에 강찬과 박승지가 앉아있다.
중종 : (분노한) 희락당대감, 어찌 과인의 명도 받지않고 과인의 처남을 금부에 잡아들였는가?!
김안로 : 전하, 윤원형은 세자저하를 폐하고 중전마마께오서 생산하신 대군아기씨로 대통을 잇게하고자 역모를 꾸민
대역부도한 혐의가 있사옵니다.
중종 : 뭣이라?! 희락당, 지금 과인을 기망하는 것인가?!
김안로 : 신하가 어찌 임금을 기망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신은 전하와 세자저하의 충성스런 신하로써
멸사봉공하여 충성을 다 바치고자 하는 것이옵니다.
중종 : 뭣이라?! 허면 강보에 싸인 핏덩이에 불과한 대군을 보위에 올리기 위해 처남이 무슨 모의를 하였단 말인가!
김안로 : 윤원형과 교유하는 이기, 정순붕, 허자 등은 전하와 조정에 역심을 품고 은밀하게 회합하여
세자저하를 모해할 음모를 꾸미었사옵니다. 신이 죄인들을 문초하오면 죄상이 드러날 것이옵니다!
중종 : 희락당, 그 말에 목숨을 걸겠는가?!
김안로 : 전하께오서 신을 믿지 못하오신다면 신, 이 자리에서 당장 관복을 벗고 낙향하겠사옵니다.
중종 : 낙향을 하겠다?
김안로 : 신하된 자가 임금의 총애를 잃었는데 어찌 관직에 연연하겠사옵니까?!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전하, 신을 파직시켜 주시옵소서! 흐흑.
장순손 : 전하, 희락당대감은 전하를 떠받들 만고의 충신이옵니다!
희락당대감을 파직시키시기전에 신부터 파직시켜주시옵소서!
일동 : (함께 조아리며) 신들을 파직시켜 주시옵소서!
김헌,박희량 : (일동과 함께 행동하면서 눈짓을 주고 받는) !
중종(E) : (보는) 허어, 이 자들이 한주먹으로 똘똘 뭉쳐 과인에게 압력을 넣겠다는 것인가!
중종 : 좋소! 허면 과인이 처남을 친국하여 그 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오!
김안로(E) : (흠짓) 뭐라, 친국을 하신다?
중종 : 희락당대감, 이번에도 과인의 어의에 반대를 하시겠소?
김안로 : 전하께오서 친국을 하시온다면 윤원형의 역심이 낱낱이 드러날 것이온데 신이 어찌 감히 어의를 거스르겠사옵니까?!
신은 전하의 뜻에 따를것이옵니다!
중종 : 도승지는 들으라!
강찬 : 예, 전하, 하명하시옵소서!
중종 : 과인이 역모의 혐의가 있는 윤원형 등을 친국할 것이니 친국이 있기전까지 죄인들의 신상이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지키도록 하라!
강찬 : 분부대로 거행하겠사옵니다.
김안로 : ...?!
중종 : 경들은 이만 물러가도록 하시오!
김안로 : (일동과 조아리고 일어서서 나가는)
중종(E) : (김안로가 나간쪽을 쏘아보는) 희락당, 과인이 언젠가는 네놈을 친국하여
임금의 권위에 도전한 죄를 철저히 밝혀줄 것이다!
s#18. 빈청 방 안
김안로와 장순손, 판서급대신들, 허항 채무택, 김헌, 박희량이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장순손 : 허어, 어찌 전하께오서 윤원형이를 친국하시겠다는 것인지 어의를 읽을수가 없구려!
박희량(E) : 전하께오서 승후관을 지켜주시려는게구먼!
김헌 : (박희량을 보며 끄덕이는)
허항 : 윤원형이 친국에서 죄를 부인하면 어찌 되는 것이옵니까?
채무택 : 중전의 오라비를 무고한 죄로 우리한테 불똥이 튀는 것은 아닐런지요?
김안로 : 치도곤을 치고 주리를 틀고 단근질을 해대면 낳아준 부모도 모른다고 도리질 치는 법이거늘
반드시 죄를 토설하게 되어있소이다!
장순손 : 그렇겠지요!..하온데 대감, 자제분 혼사채비는 잘 되어가고 있사옵니까?
김안로 : 덕분에요, 여러분들도 모두 참석하시어 못난 자식놈의 혼사를 감축해 주시겠지요?
장순손 : 암요, 국혼은 못봐도 희락당대감 자제분 혼사는 참석을 해야지요! 아니그렇소이까?!
일동 : (‘그렇고 말구요’ 웃으며 동의하는)
김헌(E) : 그날이 네놈들 사잣밥 먹는 제삿날이 될 것이다!
박상궁 : (빈청안으로 들어와 조아리며) 희락당대감!
김안로 : (박상궁을 보며) 아니 세자궁 박상궁이 빈청까지 어인일인가?
박상궁 : 세자저하께오서 희락당대감을 찾으시옵니다.
김안로 : (흠짓) 이사람을?!
s#19. 동궁전 마당
김안로, 박상궁을 따라 동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박상궁(E) : 세자저하, 희락당대감 드시었사옵니다.
s#20. 동 동궁전 방 안
세자, 앞에 앉은 김안로를 침묵속에서 똑바로 보고 있다.
김안로, 불편하게 침묵을 견뎌내며 앉아있다가 말문을 연다.
김안로 : 저하, 어찌 신을 찾으시고 아무 말씀도 아니하시는 것이옵니까?
세자 : 내 희락당대감에게 몇 가지 물을 말이 있으니 가부로만 답하시오!
김안로 : 하문하시옵소서!
세자 : 대감, 지난 정해년에 옥하누이를 위협하여 작서로 나를 저주하라 종용한 일이 있었소?!
김안로 : (움찔) 저하,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어찌 신이 공주마마를 위협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이는 누군가 신을 모함하여..
세자 : 희락당대감, 내 묻는 말에 가부로만 답하시오! 그런일이 있었소?!
김안로 : 그런 일은 없었사옵니다!
세자 : 허면 옥하누이가 훙거하시었을 때 그 시각을 늦추어 고한 일이 있소이까?!
김안로 : (굳으며) 결단코 그런 일은 없었사옵니다!
세자 : (쏘아보며) 대감, 중전마마께오서 그 일을 아시고 대감을 추궁하시자 대감이 죄상을 은폐하기 위해
중전마마를 폐위시키고자 승후관형제분을 역모죄로 모함하여 금부에 잡아가두신 일이 있소있까?!
김안로 : 저하, 어찌 저하와 신의 이간질을 획책하는 무리들의 간언에 귀를 기울이시어 신을 추궁하시는 것이옵니까?!
세자 : 희락당대감, 내 묻는 말에 답을 하시오! 그런 일이 있소이까?!
김안로 : 신은 답하지 않겠사옵니다!
세자 : 뭐, 뭐라?! 희락당대감, 지금 나를 능멸하는 것이오?!
김안로 : 신은 세자저하께오서 무사히 대통을 이으실 수 있도록 세간에 소인배라는 오명과 손가락질을 받아가면서도
오직 일구월심으로 세자저하께 충성을 다바쳤사옵니다. 하온데 저하께오선 신에 대한 믿음을
헌짚신짝처럼 내쳐버리시었사오니 신은 참으로 황망하여 말을 잇지 못하겠사옵니다.
세자 : 희락당대감, 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조정의 신료들을 찍어내고 매관매직으로 인사를 농단하는 것이
이사람에 대한 충성이오이까?!
김안로 : 전하, 정치란 현실이옵니다! 신이 신명을 다바쳐 저하를 지켜드리지 아니하였다면
지금쯤 경빈이 교태전을 차지하였을 것이오며 세자궁 자리엔 복성군이 앉아있었을 것이옵니다.
저하, 어찌 신의 충정을 몰라주시는 것이옵니까?!
세자 : 희락당대감, 그 입 다물라! 대의명분없는 정치가 어찌 올바른 정치라 할수 있으며
피로 차지한 용상에서 어찌 성군의 치세를 논할 수 있겠는가?! 희락당대감, 내 대감한테 엄중하게 경고하리다.
두 번 다시 나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조정에서 망나니 칼을 휘두르는 짓거리는 그만두도록 하시오!
김안로 : 저하, 임금의 길과 신하의 길은 다른 것이옵니다!
신은 진창에 엎드려 저하께오서 딛고 지나실 디딤돌이 될 것이옵니다!
세자 : 뭐, 뭐라?! 대감, 지금 내 말을 거스르시겠다는게요?!
김안로 : 저하께오서 하문을 마치신 듯 하오니 신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조아리고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는)
세자 : 대감!.. 희락당대감! (어금니를 무는)..!
s#21. 동 동궁전 마당
김안로, 동궁전에서 나와 굳은 표정으로 돌아보는 얼굴위로.
김안로(E) : 세자께오서 성군의 자품과 자질을 가지고 계시오나 정치를 모르시오니 보위에 오르실수는 없을것이옵니다!
이사람 손으로 동궁의 자리에서 내려 드리지요! (잠시 생각하는) 허면 왕세자감으로 누가 좋을꼬..?!
그래, 금원군이 적합할게야! 금원군, 금원군이라..! 하하하.
김안로, 몸을 돌려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s#22.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찻잔을 놓고 앉아있는 얼굴위로.
희빈(E) : 지금처럼 누가 조정에서 찍혀져 나갈지 종잡을수 없을 적엔
몸을 낮추고 숨소리도 내지 않고 죽은 듯 지내는 것이 상책일게야! 암, 그렇고말고! (찻잔을 들어 마시려는데)
향이(E) : (방밖에서) 희빈마마, 정상궁이옵니다.
희빈 : 들게.
향이 : (방안으로 들어오며) 희빈마마, 희락당대감 드시었사옵니다.
희빈 : (움찔 놀라) 뭐,뭐라?! 희락당대감이..?! 그자가 어찌, 또..?!
향이 : 마마, 물러가라 할깝쇼?
희빈 : 그럴 것 없다. 조정의 권세를 틀어쥐고 있는 희락당대감 눈밖에 나면 언제 궐밖으로 쫓겨날지 모르는 처지가 될 것을?!
드시라하게!
향이 : 예. (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가는)
김안로 : (방문이 열리면 들어오는데)
희빈 : (짐짓 반갑게 맞으며) 희락당대감, 어서오세요!
김안로 : (앉으며) 허허, 희빈마마께오서 이사람을 이리 반갑게 맞아주실 지는 몰랐사옵니다.
희빈 : (미소)..이번에 막내자제분께서 혼례를 치루신다지요?
김안로 : 허어, 이사람 사사로운 집안 일이 궐내까지 소문이 퍼졌사옵니까?
희빈 : 궐안팎에서 모두들 희락당대감의 행보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지요. 이사람도 하례 드리옵니다.
김안로 : 고맙사옵니다.
희빈 : 하온데 오늘은 어찌 발걸음을 하시었사옵니까?
김안로 : 신이 지난번 말씀드린 일이 어찌 진척되는지 궁금하여 들었사옵니다.
희빈 : (당혹스러운) 지,지난번 일이라면...?
김안로 : (싸늘한 미소로 보다가 소매에서 어음과 약봉지를 꺼내건네는) 받으시옵소서.
희빈 : (당혹스럽게 보며) 이,이것이 무엇이옵니까..?
김안로 : 이만한 재물이면 제 목숨을 걸고 대군을 도모할 나인 한둘쯤은 매수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희빈 : (약봉지를 보며)..이것은 또 무엇이옵니까?!
김안로 : 이사람이 어렵게 구한 약이옵니다.
희빈 : 야, 약이요?!
김안로 : 그 약을 아기에게 먹이면 오장육부가 뒤틀리고 경기를 일으키다가 결국은..
희빈 : (충격)..대,대감?!
김안로 : 희빈마마께오서 중전이 생산한 대군을 도모하여 주신다면 이사람이 금원군을 왕세자로 옹립할 것이옵니다!
희빈 : (놀라보며) 그, 금원군을 왕세자로 옹립한다?!
김안로 : 마마, 어찌 하시겠사옵니까? 이사람을 믿고 큰 일을 도모하여 보시겠사옵니까?!
희빈 : (놀란 눈으로 김안로를 보는)...?!
s#23. 동 희빈 처소 마당
향이, 처소방쪽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창빈,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온다.
향이 : (창빈을 보고 화들짝 놀라는데)..?!
창빈 : 정상궁, 희빈마마께 고하게!
향이 : (난감한)..그,그게 저..
창빈 : (의아하게 보며)..정상궁, 어찌 그러는가? (문득 방쪽을 휙-보며) 방에 조정신료 분이 들어계시는가?!
향이 : ..그,그런게 아니오라..!
창빈 : (엄하게) 어서 고하래두! (처소쪽으로 앞장서서 들어가면)..
향이 : (당황하여 창빈을 쫓으며 고하는) 희빈마마, 창빈마마 드시었사옵니다!
s#24. 동 희빈 처소 방 안
향이(E) : (방밖에서 다급한) 희빈마마, 창빈마마 드시었사옵니다-
희빈 : (당황하여 방문쪽을 보다가) 뭐, 뭐라, 창빈이?!..이, 이일을 어찌하면 좋누?!
(앞에 놓아둔 어음과 약봉지를 연상서랍 속에다 넣는데)..
창빈 : (방문을 왈칵 열고 들어서서 희빈과 김안로를 쏘아보는)
김안로 : (태연한)...!
창빈 : (희빈을 휙-노려보며) 희빈, 이 무슨 망극한 짓거리요. 처소에 외간 사내를 들이다니?!
희빈 : (당혹스러운)..차,창빈..그런게 아니라..이사람 말 좀 들어보시구려..!
창빈 : (김안로를 노려보며) 희락당대감, 어찌 전하 외에 외간사내의 출입이 금지된 후궁처소까지 발걸음을 하신게요?!
이사람이 듣기로 근자에 희락당대감의 권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고 들었으나 어찌 이리도 무례할수 있단 말이오?!
김안로 : (미소) 창빈마마, 고정하시옵소서. 이사람은 희빈마마께 문후를 들었을 뿐이옵니다!
창빈 : 문후라니요?!
김안로 : (희빈을 보며) 하오면 신은 희빈마마께오서 신의 뜻에 따라주시리라 믿고 이만 물러가옵니다!
(일어서서 나가려다) 이사람, 다음번엔 창빈마마의 처소를 찾아뵈옵고 문후를 들겠사옵니다. (방밖으로 나가는)
창빈 : 뭐,뭐라?! 저런 괘씸한 자가 있나?!
희빈 : (창빈 옆으로 다가가 말리며)..차,창빈, 고정하시고 잠시 앉으시구려. 이사람이 창빈의 오해를 풀어드리리다!
창빈 : 이사람 눈으로 본 일인 것을 오해는 무슨 오해란 말이오?
희빈 : ..창빈, 글쎄 그런 것이 아니래두요..?!
창빈 : 희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아둔한 생각일랑은 버리세요!
희빈 : ..뭬,뭬요?
창빈 : 중전마마께오서 비록 모른척 눈을 감아주고 계시지만 희빈의 속내를 꿰뚫어 보실 뿐아니라
희빈이 무슨 짓거리를 하는지 다 아시고 계십니다. 허니 괜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아둔한 생각일랑 버리세요!
이사람 말을 명심하세요! (방밖으로 휙-나가버린다)
희빈 : (허탈하게 털썩 주저앉으며) ..이 일을 어쩌면 좋누? 어쩌면..?!
s#25. 중궁전 마당
중종, 대전내관과 김상궁을 거느리고 중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엄상궁(E) : 중전마마, 주상전하 납시셨사옵니다.
s#26. 동 중궁전 방 안
중종,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윤비를 보며 말한다.
중종 : 중전, 환후는 좀 어떠하시오?
윤비 : ..신첩, 전하께 심려를 끼쳐드려 황공하옵니다.
중종 : 그런 말씀 마시고 어서 쾌차하시어야지요..어디, 과인이 우리 대군을 한번 안아보십시다.
윤비 : (아기를 건네주면)
중종 : (아기를 안아들고) 어디보자.
아기 : (천진하게 방실방실 웃는)
중종 : (아기를 보며) 허허, 그 놈 참, 이 아비가 네 얼굴을 보고 있으니 온갖 시름이 잊혀지는 듯 싶구나..(어루는데)
윤비 : (그 모습을 보다가 눈물을 주르르 흘리는)...
중종 : (윤비를 문득 보며)..중전, 어찌 눈물을 보이시는 것이오?
윤비 : ..신첩, 스무해 넘도록 전하를 받들어 뫼시어오는 동안 대군을 생산지 못하여 가슴속에 천근의 바위가 들어앉은 듯
마음이 무거웠사온데..이제야 대군을 생산하여 전하와 조종조를 뵈올 낯이 섰사옵니다...
하오나 이제 대궐에서 쫓겨나 다시는 전하의 용안을 우러러 뵈올 길이 없게 되었사옵고..
어미 없이 자랄 아기의 앞날을 생각하니 금창이 미어지는 듯 하옵니다.
중종 : 뭣이라?! 중전께오서 대궐에서 쫓겨나다니 그 무슨 말씀이오?!
윤비 : 희락당대감이 동궁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신첩의 폐위를 획책하고 있는 것은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온데..
어찌 전하께오서만 모르고 계신 것이옵니까?!..흐흑..
중종 : (굳는)...!
윤비 : 전하, 신첩이 사가로 쫓겨나가는 것은 두렵지 않사오나 김안로가 권세를 전횡하여 전하의 위엄을 흐리고 있사오니
언제가 김안로가 전하의 옥좌까지 넘보지 않는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겠사옵니까?!
신첩, 두려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사옵니다.
중종 : 중전,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오!
윤비 : 전하께오서 분연히 일어나시어 임금의 위엄과 권위로 김안로를 쳐내시옵소서!
그렇지 않으신다면 김안로가 이씨의 나라를 넘보는 환란을 면할 수가 없을 것이옵니다!
중종 : (결연한)..중전, 과인이 대역부도한 역신을 쳐내고 용상을 지킬것이오! 또한 과인이 중전과 우리 대군을 지켜줄 것이오!
윤비 : ..고맙사옵니다..고맙사옵니다..신첩, 전하를 믿겠사옵니다.
중종 : (비장한) 그래요, 과인을 믿으시구려!
s#27. 옥매향 기방 안채 마당
모린, 아랫방 앞에 서있는데 윤춘년과 정렴, 걸어와 아래채 방쪽을 기웃거린다.
모린, 휙- 노려보면 윤춘년과 정렴, 헛기침을 하며 다른쪽으로 간다.
s#28. 동 옥매향 아래채 방 안
난정과 소월향, 마주 앉아있다.
난정 : 월향아, 근자에 기방출입을 하는 신료들의 동태는 어떠하냐?
소월향 : 이나라 조정신료들께오선 두분의 임금을 섬기고 있사옵지요.
난정 : 뭐라? 두분의 임금을 섬기다니, 그 무슨 말이냐?
소월향 : 모두들 희락당대감의 눈치를 살피며 몸을 낮추고 있사오니 대궐안에는 주상전하께오서 계시옵지만,
대궐밖에서는 희락당대감께오서 임금노릇을 하고 계시는 듯싶사옵니다.
난정 : 김안로가 임금노릇을 한다?
소월향 : 근자에 판부사대감이 취중에 희락당대감을 비방하는 속내를 자주 드러내시옵니다.
판부사대감이 희락당대감과 척을 지신 듯 싶사온데
소첩 차라리 판부사대감보다는 희락당대감을 뫼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난정 : (굳으며)..뭐라?!
소월향 : 소첩 생각엔 희락당대감의 권세가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듯 하여!
난정 : 닥치거라! 네 기생년 따위가 조정사정 좀 귀동냥 하였다고 나를 가르치려드는게냐?!
소월향 : (숙이며) 소, 송구하옵니다!
난정 : 극성지패라 했거늘! 네 어찌 꺼져가는 불길이 더 맹렬하게 타오르는 섭리를 알지 못하는 것이냐?!
소월향 : ...!
난정 : 아둔한 것!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는)
소월향(E) : ..극성지패..?!
s#29. 윤임 사랑채 마당
박서방, 윤은보를 인도하여 방문쪽으로 다가와 선다.
박서방 : 대감마님, 윤판서를 뫼셔왔사옵니다.
윤임(E) : 뫼시게!
박서방 : 예. (윤은보에게) 드시지요!
윤은보 : (방안으로 들어가는)...
s#30. 동 윤임 사랑채 방 안
윤은보, 방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윤임앞에 앉아있는 윤원로, 박희량, 김헌을 보고 흠짓 놀란다.
윤임 : 윤대감, 어서오시지요.
윤은보 : (앉으며) 판부사대감, 이 사람을 어찌 찾으시었소이까?
윤임 : 김안로를 쳐내라는 전하의 밀지가 내리시었소.
윤은보 : (흠짓 놀라보는) 미, 밀지요?!
윤임 : 예, 대감께오서도 우리와 의기투합해주시겠지요?!
윤은보 : ...!
s#31. 김안로 사랑채 방 안
장대인, 김안로에게 어음을 바친다.
장대인 : 시생, 자제분 혼사를 하례드리옵니다.
김안로 : (어음을 꺼내보며)..은자 백만량이라? 허허, 자네 하례인사가 조금 과한듯 싶구먼!
대궐 내탕금도 이만큼이 아니될 것이야.
장대인 : (미소) 대감의 권세가 주상전하의 웃길에 계시거늘 재물도 이만큼은 쥐고 계시어야지요! 아니그렇사옵니까?
김안로 : (흠짓 굳으며) 뭐라?! 자네 지금..?!
장대인 : 비록 전하께오서 용상에 앉아계시지만 이나라를 좌지우지하시는 것은 대감이 아니시옵니까?!
천하권세를 쥐고 계신 대감께오서 겸양하실게 무엇이옵니까?
김안로 : 하하하- 허면 자네는 호조판서쯤 되겠구먼!
장대인 : (미소) 대감, 지난번 시생이 대국에서 구해올린 약은 대감께오서 도모하시는 일에 보탬이 되었사옵니까?
김안로 : (끄덕이며) 암, 약이 아주 요긴하게 쓰일것일세.
s#32.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심난한 표정으로 앞에 놓인 약봉지를 보는 얼굴위로 떠오르는.
김안로 : (138회 s#22의) 희빈마마께오서 중전이 생산한 대군을 도모하여 주신다면
이사람이 금원군을 왕세자로 옹립할 것이옵니다!
희빈(E) : 이 일을 어찌한다..? 어찌한다..?
향이(E) : (방밖에서) 희빈마마, 정상궁이옵니다.
희빈 : 들게.
향이 : (방안으로 들어서며) 희빈마마, 중궁전에서 찾아계시옵니다.
희빈 : (흠짓 놀라) 중전마마께오서?
s#32. 중궁전 복도
희빈, 향이를 거느리고 방문쪽으로 다가와 선다.
희빈 : (엄상궁을 보며) 엄상궁, 중전마마께오서 어찌 이사람을 찾으시는 것인가?
엄상궁 : (엄하게 보며) 희빈마마께오서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으시옵니까?
희빈 : 뭐,뭐라?
엄상궁 : 중전마마, 희빈마마 들었사옵니다.
윤비(E) : 들라하게.
엄상궁 : 예. (희빈을 보며) 드시지요.
희빈 : (잔뜩 주눅이 든채 방문쪽으로 다가서는)
s#33. 동 중궁전 방 안
희빈, 방안으로 들어서다가 윤비 앞에 앉아있는 창빈을 보고 흠짓 놀란다.
창빈 : (희빈을 굳은 표정으로 보는)
희빈 : 중전마마, 찾아계시옵니까?
윤비 : 희빈, 다가와 앉거라.
희빈 : 예.. (쭈빗거리며 창빈 옆으로 다가와 앉는)
윤비 : (희빈을 엄하게 보면)..
희빈 : (시선을 피하며 움츠리는데)
윤비 : 희빈, 네 근자에 김안로와 무슨 모의를 꾸미는 것이냐?!
희빈 : (움찔) 예에? 모, 모의라니요?! 마마, 그 무슨 천부당만부당하오신..
윤비 : 네가 김안로와 작당하여 이 사람과 대군을 음해하려는 천인공노할 짓거리를 꾸미는 것을 내 다 알고 있거늘
시치미를 잡아뗄 작정이냐?!
희빈 : ..마, 마마..!
윤비 : 나와 대군을 음해하는 댓가로 김안로가 네게 교태전자리와 금원군을 왕세자로 옹립하겠다는 약조라도 받은 것이냐?!
희빈 : (겁에 질려)..마마, 마마.!
윤비 : 네 어서 토설치 못할까?!
창빈 : 희빈, 중전마마께 바른대로 이실직고하세요!
희빈 : (방바닥에 이마를 조아리며) 마마, 신첩을 죽여주시옵소서..흐흑..!
윤비 : (희빈을 보다가).. 내 역심을 품은 후궁 하나쯤 죽이는 것이 무에가 어렵겠느냐?!
허나 희빈은 천성이 선한 사람이니 제 스스로 그런 역심을 품은 것이 아닐 것이다!
희빈 : (보는)..예에..?
윤비 : 희빈은 김안로의 협박을 받아 그리 하였을 것이라 믿네!
희빈 : 예, 마마! 신첩이 어찌 중궁전에 도전할 마음을 먹겠사옵니까?!
모두가 희락당대감이 신첩을 위협하여 한 것이옵니다! 흐흑...!
윤비 : 그래, 그랬을 것이다. 희빈이 내 말대로 따라준다면 내 희빈의 죄를 덮어줄것이다! 그리하겠느냐?!
희빈 : 신첩, 중전마마께오서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들라 명하시어도 따르겠사옵니다!
윤비 : (보는) 그래, 내 희빈을 믿어볼 것이다!
희빈 : 믿으시옵소서! 믿으시옵소서!
s#34. 당추 암자 누마루 계단
당추, 방백인과 당골네를 배웅하고 있다. (*당골네, 올때의 짐을 지고 있다)
당추 : 아우님, 벌써 도성으로 돌아가시어도 괜찮으시겠는가?
방백인 : 내 점괘가 틀림없다면 무사무탈할겝니다.
당골네 : 임자, 내 어찌 좀 불안불안하오!
방백인 : 여편네야, 도성으로 돌아가자고 조를땐 언제고?! 이제와서 웬 딴 말이여?!
당골네 : 그래도 점괘에다 목숨을 맡긴다는게 어찌..?!
방백인 : 시끄러 여편네야! 형님,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당추 : 잘 가시게, 아우님.
방백인 : 작은스님도 잘 계시오!
용이 : 살펴가시옵소서.
방백인,당골네 : (계단을 내려가면)
당추 : (보며) 희락당대감이 조정에서 쫓겨나간다 하여 이나라가 평안해질는지..?! 나무관세음보살..!
가자, 용아. (몸을 돌려 계단을 오르면)
용이 : 예, 스님. (당추의 뒤를 따르는)
s#35. 김안로 사랑채 외경 (밤)
s#36.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 (밤)
김안로 앞에 장순손, 한중보, 허항, 채무택이 앉아있다.
김안로 : 전하께오서 윤원형에 대한 친국을 서두르시도록 삼사에서 주청을 드리시오!
장순손 : 대감, 경사스런 날을 앞두고 피를 볼것이 무에 있사옵니까?!
윤원형에 대한 친국은 대감 자제분 혼삿날 뒤로 미루시는게 좋을 듯 싶사옵니다.
허항 : 시생 생각에도 그리하시는게 좋을 듯 싶사옵니다.
채무택 : 허나, 근자에 판부사대감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고 하오니 마음을 놓아서는 아니될 듯 싶사옵니다.
김안로 : 대사간 말씀이 옳소! 아무리 철벽같은 성벽을 쌓았더라도 방심하는 찰라에 무너질수도 있는 법이니
결코 마음을 놓아서는 아니될 것이오!
한중보 : 염려마시옵소서! 누구든 희락당대감에게 도전하려는 자가 있다면 이사람이 도총부군사를 풀어 제압할 것이옵니다!
김안로 : 이사람, 도총관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든든하오이다!
한중보 : 이사람, 자제분 혼삿날도 집안팎의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옵니다.
김안로 : 고맙소이다..헌데 어찌 판의금부사와 대제학은 아니 보이는게요?
장순손 : 글쎄요..회합이 있다는 기별을 받지 못한게지요.
김안로 : ...?!
s#37. 윤임 사랑채 방 안 (밤)
윤임과 윤은보, 윤원로, 김헌, 박희량이 은밀하게 앉아있다.
윤임 : 김안로가 주도면밀한 자이니 혼삿날에도 도총부군사들로 집안팎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오이다!
도총관부터 잡아들여야 할 것이오!
김헌 : 이사람이 도총관을 구금하고 금부군사들로 도총부군사들을 제압할 것이옵니다!
윤임 : 혼삿날 모인 김안로의 추종하는 신료들중 한사람도 놓치지 않고 일망타진해야 할것이오!
김헌 : 믿으시옵소서!
윤임 : 대제학은 김안로를 잡아들인 연후에 속히 죄인들을 처형하라는 삼사의 여론을 일으켜주시오!
박희량 :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윤임 : 윤판서께오서는 조정신료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조정을 수습해주시오!
윤은보 : 그리하겠소이다.
윤원로 : 숙부님, 시생에게도 소임을 내려주시옵소서.
윤임 : 자네는 혼사에 참례하시어 김안로의 동태를 살피시게!
윤원로 :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윤임 : 여러분들께오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온다면
이나라 종사를 위협하는 간흉의 수괴인 김안로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오이다!
일동 : (결연한)..!
s#38. 갖바치 방 안 (밤)
임백령, 서책을 읽고 있는데 갖바치, 임백령을 보다가 불쑥 묻는다.
갖바치 : (임백령을 지켜보다가 불쑥 묻는) 조정암께오서 급제를 하시었을 때 책문을 아시옵니까?
임백령 : (돌아보며) 예에?.. (잠시 생각하다가) 공자께오서 만약 나를 등용한다면
한달이면 다스림을 기대할 수 있고 삼년이면 공적을 이룰수 있다는 논어의 구절을 들어
어찌해야 나라의 법도와 기강을 바로 세울수 있는지를 묻는 책문이었지요.
갖바치 : 허면 조정암의 대책문도 아시는지요?
임백령 : ..임금이 성현의 도를 요체로 삼아 정사를 펼치면
나라의 기강과 법도가 세워질 것이라는 대책문을 쓰신 것으로 기억하옵니다.
갖바치 : 허면 이나라 동량들이 과거에서 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끌 무수한 대책문을 올렸거늘
어찌 이나라 조정이 이런 꼬라서니를 면치 못하시는지도 아시옵니까?
임백령 : 예에..?! 갖바치 선생께서는 그 까닭을 아시옵니까?
갖바치 : 조정신료들에게 나라를 위한다고 놀려대는 혓바닥만 있고 가슴속에 우국충정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임백령 : ...?!
갖바치 : 괴마께오서 출사를 하신다면 말은 아끼시고 가슴속에 우국충정을 키우시옵소서!
그래야 이 나라가 바로설 수 있사옵니다.
임백령 : (일어서서 큰 절을 올리며) 시생, 갖바치 선생의 말씀을 깊이 새겨두겠사옵니다.
갖바치 : ...!
s#39. 김안로 집 대문 앞 (낮)
사인교와 가마가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다.
도포를 차려입은 신료들과 부인들이 활짝 열린 대문안으로 들어간다.
대문 주변으로 군사들이 지켜서있다.
s#40. 김안로 집 사랑채 마당
황서방의 지휘로 하인들이 음식상을 나르는 왁자찌걸하고 분주한 잔치 분위기.
s#41. 동 김안로 정자 위
김안로와 장순손, 허항, 채무택, 판서급대신들이 잔칫상 앞에 몰려앉아 있다.
장순손 : 희락당대감, 경하드리옵니다. 혼인날 일기가 좋아 일난풍화하고 하늘에 구름한 점 없사오니
모두다 대감의 홍복이시옵니다.
김안로 : 허허, 고맙사옵니다!
윤원로 : (정자쪽으로 다가오며) 암요. 게다가 요조숙녀 자부가 들어오시니 댁에 무량 대복이 들어오시는게지요!
김안로 : (굳으며 보며) 자네가 내 집엔 어인 발걸음이신가?
윤원로 : 장차 조정에 출사 하고자 염원하는 시생이 조정권세를 틀어쥐고 계신 희락당대감 자제분 혼일날
어찌 얼굴을 내비치지 않을수 있겠사옵니까?!
김안로 : 기왕 발걸음을 하였으니 사랑채에 들어 술이나 한잔하고 가시게나.
윤원로 : 시생, 정자위에 오르면 아니되겠사옵니까?
장순손 : 허어, 당상관들이 앉아있는 자리에 어찌 자네가 끼시려고 하는가? 당장 물러가게!
윤원로 : 예, 시생 분수를 지켜야지요! 하오면 물러갑지요!
윤원로(E) : (조아리고 가다가 돌아보며) 오냐, 이놈들, 네놈들 감투위로 날벼락이 떨어질 때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두고보자!
(몸을 돌려 가는)
허항 : 대감, 오늘 같은 날은 전하께오서 친림을 하시어 치하를 하심직도 한데 그런 말씀은 아니 계셨사옵니까?
김안로 : 허허, 전하께오서 친림하시다니 가당치도 않은 말씀이시오이다.
채무택 : 전하께오서 친림하시기는 어려우신 일이지만 어주는 내리시겠지요.
장순손 : 암요, 당연히 어주를 내리시겠지요. 자, 희락당대감의 자제분 혼사를 경하하는 뜻으로 한잔 드십시다.
김안로 : (일동, 잔을 들어 한잔 마시는)...
s#42. 동 김안로 대문 밖
한중보, 군관에게 엄하게 명한다.
한중보 : 혹시 모르니 집 주변에 경계를 늦추어서는 아니될 것이야!
군관(*) : (조아리며) 예!
김헌 : (급하게 다가오며) 도총관대감!
한중보 : (돌아보며) 판의금부사, 어찌 늦으시었소이다.
김헌 : 도총관대감, 급히 입궐하라는 전하의 어명이 계시었소이다.
한중보 : 입궐이요? 전하께오서 무슨 일로..?
김헌 : 어서 이사람과 함께 입궐하시지요!
한중보 : 그리하십시다. (김헌을 따라 어디론가 가는)
s#43. 대궐 일각
한중보와 김헌, 급한 걸음으로 걸어 온다.
금부도사, 군사들을 이끌고 한중보와 김헌 앞을 막아선다.
한중보 : (의아하게 보며) 금부도사, 무슨 일로 앞길을 막는것인가?
김헌 : 이자를 금부로 압송하라!
금부도사 : 예! (군관들에게) 금부로 끌고가라!
군사들 : (한중보에게 달려들어 잡는데)
한중보 : 이놈들, 이게 무슨 짓이냐?! (김헌을 노려보며) 판의금, 이 무슨 짓거리요?!
김헌 : 도총관은 파직되었소!
한중보 : 뭐,뭐라?!
김헌 : 이사람은 어명을 받들어 정사를 농단한 간흉을 잡아들이는 것이오! (금부도사에게) 어서 끌고가라!
한중보 : (군사들에게 끌려가며) 네놈이 희락당대감을 배신하고도 살아남기를 바라느냐?!
김헌 : (지켜보다가 몸을 돌려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s#44.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김안로, 금관조복을 입고 앉아 있고 그 앞에 장순손, 허항, 채무택, 판서급대신들이 앉아있다.
장순손 : 대감, 폐백을 받으실때가 되었는데 전하의 어주가 어찌 늦으시옵니다?
김안로 : 전하께오서 깜빡 하신게지요. 어주를 아니 받은들 어떻겠소이까? 이사람은 폐백을 받으러 나가봐야겠소이다.
허항 : 대감, 잠시 더 기다려보시지요.
김안로 : 허허, 내 어주를 받자고 며느리를 기다리게 할수야 없지요.
김안로(E) : (일어서며) 허, 전하께오서 이사람과 척을 지려 하시는겐가?!
김안로, 방밖으로 나가면 일동, 일어서서 그 뒤를 따른다.
s#45. 어느 길
윤임과 김헌, 결연한 표정으로 말을 탄채 금부군사들을 이끌고 온다. (*금부도사, 그 옆을 따른다)
s#46. 김안로 안채 대청 마당
김안로, 금관조복을 입고 대청 폐백상 앞에서 혼례복을 입은 아들(*)과 며느리(*)의 절을 받고 있다.
마당에 장순손, 허항, 채무택, 판서급 대신들과 울긋불긋 차려입은 신료 부인들이 몰려서서 구경하고 섰다.
윤원로, 한편에 끼어 구경하고 있다.
s#47. 동 김안로 집 대문 앞
도총부군사들이 지키고 서있는데 윤임과 김헌, 금부군사들을 거느리고 몰려온다.
군관(*) : (앞으로 나서며) 금부에서 어찌 오신겝니까?!
김헌 : 어명을 받고 역적을 잡으러 나왔으니 도총부군사들은 물러서라!
군관(*) : 하오나 도총관대감의 명 없이는...!
윤임 : (버럭) 길을 열어라!
금부도사 : 예! (금부군사들에게) 길을 열랍신다!
금부군사들과 막아선 도총부군사들,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황서방, 대문밖으로 내다보고는 놀라 급하게 대문 안으로 들어간다.
s#48. 동 김안로 안채 대청 마당
김안로, 며느리(*)의 폐백술을 받고 있는데.
황서방 : (급하게 뛰어오며) 대감마님, 어명을 받은 금부도사가 왔사옵니다!
김안로 : 금부도사? 선전관이 전하가 내리신 어주를 갖고 온게지!
황서방 : (당황하여)..그,그게 아니옵고..?!
김헌(E) : 역적 김안로는 어명을 받으라!
김안로 : 뭐,뭐라?! 역적?!
일동 : (화들짝 놀라는데)..?!
윤원로(E) : (씩 웃는) 올것이 왔구먼?!
금부도사, 금부군사들을 이끌고 대청 쪽으로 물밀 듯이 몰려온다.
몰려서있던 신료들과 부인들,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는데.
김안로 : (금부도사에게 호통) 네 이 놈들! 내가 누군줄 알고 이리 무엄하게 구는게냐?!
윤임 : (김헌과 함께 들어서며) 네 이놈, 김안로! 네 대역부도한 죄인이 어찌 어명을 받잡은 금부도사를 호통치는 것이냐?!
김안로 : 뭐,뭐라?! 파,판부사대감?!
윤임 : 역적수괴 김안로와 반역의 무리를 모조리 잡아 금부로 압송하라!
금부도사 : 예!
금부군사들, 장순손, 허항, 채무택, 판서급대신들을 닥치는대로 거칠게 잡아끌고 대문쪽으로 끌고간다.
이 와중에 폐백상이 뒤집혀지고 혼비백산한 부인네들이 도망치고 비명을 지르는 등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윤원로, 윤임쪽으로 다가와 그 모습을 통쾌하게 구경한다.
금부도사, 김안로에게 오라를 지워 윤임쪽으로 끌고온다.
윤임 : 역적놈이 금관이라니?! (김안로의 금관을 벗겨 땅바닥에 팽겨치며)
김안로 : (윤임을 노려보며) 판부사, 네놈이 내 뒷통수를 후려치고도 살아남을 듯 싶으냐?!
윤임 : 끌고가라!
금부도사 : 예! (김안로를 끌고가는)...
윤임 : (김헌과 윤원로를 거느리고 대문쪽으로 간다)
s#49.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깔깔거리며 웃어대다가 웃음을 뚝 그치는 얼굴위로.
난정(E) : 김안로의 권세가 땅바닥에 떨어졌으니 다음번에는 윤임이 네놈 차례가 될 것이다!
난정, 독기서린 눈으로 어딘가를 돌아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