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휴가일수도 많이 남았고 늦가을 호젓한 산사도 구경하고 굴비도 먹고 싶어 외래가 없는 수요일 하루,
처와 같이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영광을 갔다. 고속도로는 전에 비하면 교통량이 평일인데도 늘었고
특히 많이 달라진 것은 무인속도측정기가 군데군데에 설치되어 있었고,
이동속도측정 표지 몇 군데 중 하나는 경찰이 단속하는 것도 여러 번 보았다.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남쪽으로 내려 올수록 아직도 산과 들에는 푸른 빛(보리와 시금치 등)이 가득하고,
영광에는 오후 1시에 도착, 톨게이트에서 국일관을 물으니 안내 명함을 하나 준다.
그 러 나 여기에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지 않았다.
"뭐 크지도 않은 곳에서 찾기야 쉽겠지" 하고 읍내로 들어와 휴대전화를 한다(061-351-2020).
휴대전화는 이럴 때 정말 편리한 물건이다. 차를 세우고 식당에 들어가니 오후 1시 30분.
메뉴는 굴비정식 1만원, 1만 5천원, 2만원, 3만원, 그리고 보리굴비정식(?) 5만원이다.
점심이라 1만 5천원짜리 2인분을 시키니 한상이 그득하다.
노릿 노릿하게 구운 굴비에 육회, 삶은 새우, 자그마한 굴과 간장 미역회, 홍어무침,
몇 가지의 나물과 북어와 조개와 쇠고기를 넣은 찌개,
그리고 기가 막히게 맛있는 배추김치, 알타리무 김치, 물김치 등등...
이 배추김치야 말로 이 동네에서 재배를 하여
서해 염전의 소금으로 간을 하고
또 이곳의 젓갈을 넣었으니
소위 Local food가 아니겠는가?
나오며 물어보니 역사가 한 30년이 되었고 읍내에서 신시가지 쪽으로 이사를 하여 지금은 3층까지 있는 큰 식당이다.
단체손님도 환영한다고, 영광의 관광음식점 세 곳 중 하나이며
나머지는 굴비요리로는 법성포부두의 일번지 식당(061-356-2268)
3년 전에 가 보았는데 이 집도 푸짐하였다는 기억,
그리고 갈비와 게장이 주인 코리아가든(061-351-5146)이다.
부른 배를 추스릴 겸 백제 불교 포교의 시조 마라난타의 자취가 깃든 불갑사로 향하였다.
사찰의 초입에 관광단지 조성을 하고 있었고 절에도 불사가 한창으로
애초에 가졌던 기대가 무너져 내렸으나 차라리 지금 온 것이 그래도 다행인가 깊다.
입구에는 거대한 목조 사천왕이 지키고 있었고, 대웅전의 복원공사로 유명한 문살은 보지 못하였으나
보물로 지정된 목조 삼신불좌상은 만세루로 옮겨져 참배를 할 수 있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출발하여 서해대교 직전의 오션파크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에는 7시경 도착,
왕복 거의 700km의 여정이었다.
단 음식가격은 8년전이니까 조금 올랐겠지요.
첫댓글 몇년 전이라고 하더라도 가격이 아주 저렴하네요.... 가까이 있으면, 꼭 한 번 가 보았으면 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