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회장, 작년 CEO 내놓으며 "청년을 믿는 건 미래 믿는 것" 뉴욕증시 상장 打鐘 무대에도 젊은 사업가 8명을 대신 보내 상장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美·유럽시장 본격 진출 추진
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상장(上場) 첫날부터 주가가 폭등해 전 세계 인터넷 기업 중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총 발행 주식 수를 곱한 것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한다.
알리바바는 19일(현지 시각) 상장가 대비 주가가 38% 올라 시가총액 2314억달러(약 241조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1706억달러)와 페이스북(2016억달러)보다 많고,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구글(4061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미국 1·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1531억달러)과 이베이(650억달러)를 합친 것보다 높다. 창업자 마윈(馬雲·50) 등 알리바바 주주들은 상장과 함께 일부 주식을 매각해 돈방석에 올랐다.
◇창업자 마윈, "믿음으로 성장"
창업 15년 만에 세계 2위의 인터넷기업을 일군 주인공은 창업자 마윈이다. 그의 성공은 중국과 인터넷 비즈니스의 미래, 청년 세대에 대한 신뢰(信賴)가 바탕이 됐다.
▲ 22조원 갑부된 마윈 회장 - 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세계 최대 인터넷상거래 회사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馬雲·가운데) 회장이 상장 행사에 앞서 거래 개시 종을 치는 망치를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본 행사에서는 마 회장 대신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파는 젊은 사업가 8명이 거래 개시 종을 쳤다. /AP 뉴시스
마 회장의 경영 철학은 상장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미국 증시에서는 기업 상장 때 창업자나 최고경영자(CEO)가 거래 개시 벨을 울리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이날 NYSE의 중앙 연단에 올라 벨을 울린 인물은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파는 젊은 사업가 8명이었다. 영광의 무대를 젊은이에게 양보하겠다는 마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1999년 알리바바를 세운 마윈은 2013년 CEO 자리를 스스로 내놓고 이사회 회장으로 물러났다. 당시에도 그는 "젊은 세대를 믿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는 믿음을 바탕으로 성장한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스가 유행하던 때 사람들은 중국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었지만, 알리바바의 젊은이들은 10년 후 중국이, 전자상거래가 더 나아질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 누구도 생면부지 사람에게 돈을 보내, 한 번 보지도 못한 물건을, 수천㎞ 떨어진 곳에서 사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의 중국에는 신뢰가 있다. 타오바오(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루 수천만건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은 수천만건의 믿음이 흐른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성공은 중국 경제의 성공이자 인터넷의 성공, 중소기업의 성공"이라고 했다.
◇중국 넘어 미국·유럽으로 확대
알리바바는 이날 기업공개를 통해 20조~30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넘어 미국·유럽 등 세계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마윈 회장은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와 워싱턴DC 등에서 작은 규모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분야든 누구와든 함께 일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이날 보유 주식 1275만주(전체 지분의 0.9%)를 매각해 8억6700만달러(약 9000억원)를 현금화했다. 나머지 지분 1억9300만주(8%) 등을 합친 그의 재산은 총 218억달러(약 22조7000억원)로, 중국인 중 1위다.
알리바바 최대주주(32.4%)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 회장도 이날 상장 행사에 참석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알리바바 주식 가치는 747억달러(약 78조원). 손 회장은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취업 때 30여번 낙방 KFC·경찰시험 도전했지만 지원자 중 나 혼자만 떨어져 수없이 거절당하다 보니 실패가 두렵지 않더라
-불만 가득찬 청년들 불평 많다는 건 오히려 기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알리바바의 오늘을 만들었다
▲ 중국 3위 부자인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은 자신의 젊은 시절이‘낙방’으로 요약된다며“수없이 떨어지다 보니 거절당하는 일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는“지금은 세계에 불만이 팽배한 흥미로운 시대”라며“성공한 기업가는 지금 불평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불만을 풀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형주 기자
- 마윈의 두 영웅 포레스트 검프는 단순하고 신념있고 자신의 일 좋아해 김용은 나에겐 셰익스피어, 예명도 소설속 인물로 정해
- 남을 강하게 만들어라 스스로 강해지는 사람보다 남 돕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 창업 초기에 돈 못 벌 때도 고객들이 고맙다며 밥값 내
- 20년 뒤엔 잊혀지길…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전기처럼 당연한 것이 돼야 계속 화제되면 성공 못한 것… 모두가 영원히 사는 건 재앙
▲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찾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은 19일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기가 매우 힘겹다. 이 흐름을 따라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당신이 좋아하는 세상을 상상하고 이를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그룹이 서민과 중소기업의 성공을 돕는 회사라고 하면서 자신의 회사를 ‘양쯔강의 악어’라고 표현했다. /성형주 기자
마 회장, 작년 CEO 내놓으며 "청년을 믿는 건 미래 믿는 것" 뉴욕증시 상장 打鐘 무대에도 젊은 사업가 8명을 대신 보내 상장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美·유럽시장 본격 진출 추진
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상장(上場) 첫날부터 주가가 폭등해 전 세계 인터넷 기업 중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총 발행 주식 수를 곱한 것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한다.
알리바바는 19일(현지 시각) 상장가 대비 주가가 38% 올라 시가총액 2314억달러(약 241조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1706억달러)와 페이스북(2016억달러)보다 많고,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구글(4061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미국 1·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1531억달러)과 이베이(650억달러)를 합친 것보다 높다. 창업자 마윈(馬雲·50) 등 알리바바 주주들은 상장과 함께 일부 주식을 매각해 돈방석에 올랐다.
◇창업자 마윈, "믿음으로 성장"
창업 15년 만에 세계 2위의 인터넷기업을 일군 주인공은 창업자 마윈이다. 그의 성공은 중국과 인터넷 비즈니스의 미래, 청년 세대에 대한 신뢰(信賴)가 바탕이 됐다.
▲ 22조원 갑부된 마윈 회장 - 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세계 최대 인터넷상거래 회사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馬雲·가운데) 회장이 상장 행사에 앞서 거래 개시 종을 치는 망치를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본 행사에서는 마 회장 대신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파는 젊은 사업가 8명이 거래 개시 종을 쳤다. /AP 뉴시스
마 회장의 경영 철학은 상장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미국 증시에서는 기업 상장 때 창업자나 최고경영자(CEO)가 거래 개시 벨을 울리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이날 NYSE의 중앙 연단에 올라 벨을 울린 인물은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파는 젊은 사업가 8명이었다. 영광의 무대를 젊은이에게 양보하겠다는 마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1999년 알리바바를 세운 마윈은 2013년 CEO 자리를 스스로 내놓고 이사회 회장으로 물러났다. 당시에도 그는 "젊은 세대를 믿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는 믿음을 바탕으로 성장한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스가 유행하던 때 사람들은 중국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었지만, 알리바바의 젊은이들은 10년 후 중국이, 전자상거래가 더 나아질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 누구도 생면부지 사람에게 돈을 보내, 한 번 보지도 못한 물건을, 수천㎞ 떨어진 곳에서 사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의 중국에는 신뢰가 있다. 타오바오(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루 수천만건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은 수천만건의 믿음이 흐른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성공은 중국 경제의 성공이자 인터넷의 성공, 중소기업의 성공"이라고 했다.
◇중국 넘어 미국·유럽으로 확대
알리바바는 이날 기업공개를 통해 20조~30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넘어 미국·유럽 등 세계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마윈 회장은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와 워싱턴DC 등에서 작은 규모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분야든 누구와든 함께 일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이날 보유 주식 1275만주(전체 지분의 0.9%)를 매각해 8억6700만달러(약 9000억원)를 현금화했다. 나머지 지분 1억9300만주(8%) 등을 합친 그의 재산은 총 218억달러(약 22조7000억원)로, 중국인 중 1위다.
알리바바 최대주주(32.4%)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 회장도 이날 상장 행사에 참석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알리바바 주식 가치는 747억달러(약 78조원). 손 회장은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취업 때 30여번 낙방 KFC·경찰시험 도전했지만 지원자 중 나 혼자만 떨어져 수없이 거절당하다 보니 실패가 두렵지 않더라
-불만 가득찬 청년들 불평 많다는 건 오히려 기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알리바바의 오늘을 만들었다
▲ 중국 3위 부자인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은 자신의 젊은 시절이‘낙방’으로 요약된다며“수없이 떨어지다 보니 거절당하는 일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는“지금은 세계에 불만이 팽배한 흥미로운 시대”라며“성공한 기업가는 지금 불평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불만을 풀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형주 기자
- 마윈의 두 영웅 포레스트 검프는 단순하고 신념있고 자신의 일 좋아해 김용은 나에겐 셰익스피어, 예명도 소설속 인물로 정해
- 남을 강하게 만들어라 스스로 강해지는 사람보다 남 돕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 창업 초기에 돈 못 벌 때도 고객들이 고맙다며 밥값 내
- 20년 뒤엔 잊혀지길…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전기처럼 당연한 것이 돼야 계속 화제되면 성공 못한 것… 모두가 영원히 사는 건 재앙
▲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찾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은 19일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기가 매우 힘겹다. 이 흐름을 따라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당신이 좋아하는 세상을 상상하고 이를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그룹이 서민과 중소기업의 성공을 돕는 회사라고 하면서 자신의 회사를 ‘양쯔강의 악어’라고 표현했다. /성형주 기자
첫댓글 2020년 중국 당국을 비판한 후 갑자기 종적을 감췄던 마윈. 그는 누구이고,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ㅣ KBS 다큐인사이트 붉은 자본주의 21.06.24 방송
https://youtu.be/NGx4K-KYy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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