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 1994년 4월1일
해발 : 167m
표면 : 천연잔디
관중석 : 4만9,115
펜스 : 좌측부터 101m-119m-120m-116m-99m
■ 역사 & 특징
과거의 빅리그 구장들은 대부분 풋볼겸용구장이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다목적구장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를 깔아야했으며, 관중석에서의 시야확보에도 곤란을 겪었다.
그러나 1992년 오리올파크(볼티모어)의 개장을 필두로 야구전용구장들이 득세하기 시작, 이후 빅리그는 무려 9개의 새로운 구장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볼파크 붐(ballpark boom)'을 맞게 됐다.
텍사스가 1993년까지 사용했던 알링턴스타디움은 1965년에 지어진 야구전용구장이었지만, 마이너리그 구장이었던 탓에 관중석이 1만500석 밖에 되지 않았다. 텍사스는 이후 4만3,521석까지 규모를 늘렸지만, 무리한 증축으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알링턴파크는 90년 10월 착공에 들어간 이후 23개월만에 완공됐다. 1억9,100만달러의 건설비용 중 71%인 1억3,500만달러는 알링턴시의 세금에서, 나머지 29%는 당시 구단주였던 조지 W 부시 현 미국대통령의 지갑에서 나왔다. 현재 알링턴파크는 알링턴시의 소유.
알링턴파크는 메이저리그 구장 중 가장 온도가 높은 구장이다. 알링턴파크는 여름의 뜨거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 지면보다 6m 낮게 지어졌으며, 모든 경기를 야간 경기로 치른다.
전통의 건축양식과 현대의 신기술이 잘 조화된 알링턴파크는 '놀란 라이언 익스프레스웨이' '명예의 길(Walk of Fame)' '야구 박물관' 등의 부대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야의 4층 건물에는 레인저스의 구단 사무실을 포함한 여러 회사의 사무실이 임대되어 있다.
■ 구장 분석
알링턴파크가 아메리칸리그판 '타자들의 무덤'이 된 첫번째 이유는 무더운 기후.
규격으로만 따지면 오히려 '투수들의 구장'이 되어야 하지만, 무더운 기후로 인해 투수들은 쉽게 녹초가 된다. 또한 건조한 공기로 인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며, 외야의 우측에는 투수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제트기류가 존재한다. 제트기류는 야간경기일수록 더 심해진다. 때문에 알링턴파크에서는 라파엘 팔메이로 같은 왼손 풀히터가 가장 유리하다.
알링턴파크는 좌·우중간의 넓은 외야와 8각의 외야 펜스 덕분에 많은 2·3루타가 양산된다. 하지만 좌중간으로 날라가는 타구는 비거리가 약간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후안 곤살레스 처럼 좌중간을 주코스로 갖고 있는 오른손타자들은 다소 손해를 보게 된다.
알링턴파크는 외야가 넓고 펜스가 각진데다가, 쿠어스필드 처럼 내야수의 키를 살짝 넘는 빗맛은 안타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발빠른 외야수들이 필수다. 특히 중견수의 수비범위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