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출발해 볼까? …
이번 주는? …
코로나로 누군가에 피해 될까?
길나서기도 꺼려지고, 생각만 하다
구월이라고 추워지고 확진자 수도 줄어든다고
맘이 이리저리 이유 만들어
구월 말경 길을 나섰어요, 정~~~말~~~로 오랜만에.
담마숲을 향해서.
담마숲 입구
응? 양묘장??
토끼를 키우나 … 묘목을 심었다고 합니다. 양묘장! ㅎ
밀양시에서 이 일대를 레져시설을 만드려나 는 생각도 잠깐
드디어 담마숲에 들어서니,
‘야, 왔다! 드뎌 왔네. ^^~’ 속말들이 와글와글.
법당 가는 자갈길 옆의 텃밭과 줄 맞춰 나란히 나란히 서있는 튜립나무들.
이 돌들을 어찌 들어 테두리를 하셨을까? ·…
작은 연못에 어쩜 올 해 끝물인 듯 핑크연이 피어있고,
수련인가 피었던거 같은데 (전에는) 연으로 바뀌었네요.
오래전 전라도 큰 절에서 하는 수련회를 갔을 때, 인솔하시는 스님께서
아침 공양 후 절 입구 연밭에 가서
여기 이 연도 보고, 저기 저 연도 보고,
고기 고 연도 보고 좀 걸을겁니다.
에 우리가 우하하 웃던 때도 소환되었어요.
연못 옆 위, 감도 익어갑니다. 스님께서 잘 키웠다고 말씀하신
대봉(?) 감나무 사진은 어디로 갔을까요?… 에궁.
법당 문을 다시 잡으니 맘이 살짝 설레기도 했어요.
절을 하고, 습관처럼 천장을 바라보는데, 검은 얼룩이 딱
올 해 비가 좀 왔어야지~ 아 고, 법당도 나이를 먹네,
할매도 늙어가고, 보이는 것도 점점 희미해져 가는데 …
법당 천정 지붕 공사(?) 수리를 해야겠어요.
작은 가방을 들고 대중방으로 가니,
못보던 사이 훌쩍 자란 보리수나무가 반겨줍니다.
도경스님께서 이렇게 튼실하게 키우고 계신다고해요.
보리수 잎이 어찌나 크던지 …
공양간 앞 이렇게 단단한 벤치도 놔졌어요.
주말부터 수행하던 분들이 귀가들 하시고,
더욱 고요한 담마숲에서 오롯이 홀로
지금 · 여기에 있기 딱이네요. ^^
조건 되어 피었던 민들레는 지 할일 하고,
사마귀와 잠자리, 날개짓 팔랑팔랑 거리던 나비사진도 어데로 갔네요.
이렇게 구월의 며칠을 담마숲에서 보냈습니다.
지금 떠 올려봐도 다시 가고싶네요.
지 난번에 스님께서 수행하기 좋은 계절에는 수행하러 오질 않는다 하셨나요?
미얀마는 멀고, 사야도도 멀리 계시고,
담마숲은 어떠세요, 수행자 여러분!
구월의 며칠을 담마숲에서 잘 보낸, 보이는 힘이 점점 약해지는 할매의
사진들이었어요. 오늘도 평온하세요, 여러분 _()_
첫댓글 훌륭하십니다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