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대신 쓰이는 국화차와 캐모마일차 / 최성희

[이충이]

약 대신 쓰이는 국화차와 캐모마일차

최성희  동의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국화과 식물은 세계에 널리 분포돼 있다. 국화를 식용하는 나라는 중국, 일본, 우리나라다. 관상용 국화를 식용해도 되지만 쓴맛이 강해 적합하지 않은 것도 많다. 산국은 10~11월에 걸쳐 전국의 야산에서 1 ~1.5cm의 황색 꽃을 피우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중요한 성분으로 락톤류와 배당체가 있다. 필자의 실험실에서 정유 성분을 분석한 결과, 캄포, 캄펜, 피넨, 보르네올, 보르닐 아세테이트, 크리산테논, 쯔존 등을 함유하고 있었다.

산국은 야국(野菊)이라 하여 감국과 함께 해열, 해독, 진통, 소염의 효능이 있다. 중추신경 진정작용, 혈액강화작용, 결핵균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고 비타민 A가 많아 눈에 좋다. 감국 또한 산국과 유사한 휘발성 정유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각종 비타민도 들어 있으며 산국과 거의 같은 효능을 가지며 역시 국화차로 시판되고 있다.

  국화과 식물인 캐모마일은 유럽, 북아프리카, 북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저먼 캐모마일은 1년 초이고 로만 캐모마일은 다년초이다. 저먼 캐모마일은 중심부가 황색이고 꽃잎은 흰색으로 건조하면 전체적으로 황색으로 보인다. 흰색 꽃이 더 큰 로만 캐모마일과 구별하기 위해 마트리카리아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캐모마일의 흰 꽃잎에 둘러싸인 중앙의 황색 부분에 약효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플라보노이드, 길초산, 청산배당체, 살리신산 유도체, 콜린, 타닌 성분이 들어 있다. 캐모마일차의 향기 성분은 국화차에 비해 방향성이 강한데, 이는 꽃 향과 직접 관련 있는 방향족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허브차는 독일 등 유럽에서 민간약으로 흔히 사용되는데,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허브요법을 대표하는 식물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성 소화기 장애, 월경전증후군, 불면, 감기, 인플루엔자에 수반된 감기나 두통에 좋다. 복통, 설사, 감기 등의 내복약뿐 아니라 염증이나 습진 등의 피부 외상에도 사용한다. 7세 미만 어린이는 외상에 정유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캐모마일차의 추출액을 환부에 바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소염, 진정, 진통, 보온에 효과가 있다.

글쓴이 최성희 교수는 일본 동경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동의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힐링푸드》 《우리 차, 세계의 차 바로 알고 마시기》 등의 책을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