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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 NCR)
지난해 11월 지도부가 전격 해산된 국제 카리타스가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5월 16일 국제 카리타스는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 및 카리타스 구성원들을 자신들이 가난한 이들,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대할 때와 똑같은 사랑과 존중으로 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년 임기의 새 의장에는 일본 도쿄대교구의 기쿠치 이사오 대주교가 선출됐으며, 부의장에는 호주 카리타스의 커스티 로버트슨 회장이 뽑혔다. 사무총장에는 스코틀랜드 가톨릭 국제원조기금의 앨리스터 더턴 회장이 선출됐다.
기쿠치 대주교는 일본 주교회의 의장이며, 또한 아시아주교회의연합 사무총장도 맡고 있다. 그는 1995년에 아프리카 콩고의 르완다인 난민촌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카리타스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3일 선출 뒤 기자회견에서 국제 카리타스는 상층 지도부만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풀뿌리 차원의 구성원들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해 11월 교종령을 발표해 카리타스 의장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사무총장인 알루아시위스 존을 비롯 부의장, 회계, 성직자 보조자, 그리고 집행위원회, 이사회도 모두 퇴진시켰다. 사태 원인은 존 사무총장으로, 그는 인도 출신의 프랑스 국적자이며 평신도다. 그는 직원들을 함부로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카리타스는 각 지역 가톨릭교회의 자선 활동을 맡고 있는 카리타스들의 전 세계 네트워크로, 교종청 차원에서는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가 이 조직을 감독한다. 162개 카리타스가 200개 나라에서 가난한 이들과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교종이 이처럼 명목상 교종청 조직이 아닌 곳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종은 의장이던 타글레 추기경에게 올해 5월의 정기총회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감독 부서인 교종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와 협력하는 임무를 맡겼다.
타글레 추기경은 필리핀 출신으로서 현재 교종청 복음화부의 첫복음화부서 담당 장관 직무대행이다. (역자 주: 복음화부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교종청 조직개혁 뒤 교종청 여러 조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기관이 됐으며, 유일하게 교종이 직접 장관을 겸한다. 첫복음화부서 외에 기존 성숙한 교회 지역을 맡는 세계복음화부서가 또 있다.) 그는 “아시아의 프란치스코(교종)”으로 불리며 차기 교종 후보로 거론되는데, 카리타스 의장으로서 존 사무총장의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결단 있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안게 됐다. 한 직원은 “그가 직원들하고도 친했지만, 첫복음화부서를 맡으면서 너무 바빠졌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제카리타스 신임 의장인 기쿠치 이사오 대주교(도쿄대교구)가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왼쪽은 커스티 로버트슨 신임 부의장, 오른쪽은 앨리스터 더턴 신임 사무총장. (사진 출처 = NCR)
더턴 신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카리타스는 나의 집이자, 나의 가족, 나의 소명이며, 나는 사무총장으로서 이 가족에 봉사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적 활동을 25년이 넘게 해 왔으며, 70여 개 나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9-14년에는 국제 카리타스 인도 지원 담당으로 바티칸에서 근무한 바 있다.
<AP>에 따르면, 존 전임 사무총장은 해임된 뒤 서한에서 자신의 해임 결정은 “성급하게, 믿을 수 없도록 거칠고 아주 형편없는 의사소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그것은 “야만적인 권력 장악”이었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더턴 신임 총장은 “교종령으로 해임되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존 전임 총장이 아직도 아주, 아주 상처받은 상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미래를 봐야 하고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화해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기쿠치 신임 의장은 카리타스가 돕는 사람들은 제공된 음식과 옷, 보호소에 감사하지만 이들은 또한 전쟁이나 재난이 언론보도에서 사라진 뒤에도 자신들이 잊히지 않기를 늘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카리타스뿐 아니라 늘 타인을 위한 사랑을 말하는 “각 교구와 전체 가톨릭교회는” “자기 내부에서도 같이 실천”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슨 신임 부의장은 국제 카리타스에서 첫 여성 부의장이다. 그녀는 “세계 각 나라에서 여성들은 아직도 남성과의 경제적 평등을 성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가난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성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카리타스의 조직 각층에서도 여성의 얼굴을 더 많이 보는 것이 옳고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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