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낀 성에
다중이
아이고 추워라
온도계의 수은주는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곤두박질치고 곤두박질치고
쪼그라들고 쪼그라들고
유리창엔
성에가 끼어
밖을 내다 볼 수가 없다
손가락으로 고양이 발자국을 찍어보지만
출근하는 사람들의 그림자도 볼 수가 없다
고도는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야
창밖을 볼 수 있겠지만
지나간 버스도 지나간 사람도 지나간 시간도
벌써 지나가 버린 것이다
어제 아침에 비친 거울 속의 나와
오늘 아침에 비친 거울 속의 나는
같은 사람일까요 다른 사람일까요
성에가 낀 유리창을 닦아야 할까요 그대로 두어야할까요
칼날이 나의 목을 겨누고 있어서
차렷 자세로 얼어붙고
아이고 추워라
뜨뜻한 커피를 마시며 너의 꿈을 꿀까요
이불속에서 나의 꿈을 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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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낀 성에
다중이
추천 0
조회 35
23.12.23 08:3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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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습니다.
제목이 너무 평범
차라리
<고도는 돌아오지 않았다>가 어떨지?
선생님 말씀대로 제목을 바꾸어보겠습니다
단 시간(10분)에 쓴 시를 올려 보았습니다
또 다른 시도일수 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칭찬을 해주시니 부끄럽고 당황스럽습니다
추운 겨울에 건강관리 잘 하세요
저는 문학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겨울엔
열공 모드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