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 쓰는게 아닌가 싶어요.
20240708 월요일 잃어버리고는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네요.
월 - 희망 - cctv 확보로 장소 특정 및 포획망
화 - 절망 속 희망- 포획망 실패 및 제보 X
수 - 희망 - 제보 ㅇ, cctv 확보로 장소 특정 및 포획망
목 - 절망 속 희망 - 레오랑 나랑 차에서 수리 활동 예상 시간에 기다림
금 - 절망 속 희망 2차 - 와이프는 레오랑 산책길에서 집까지 가보고, 나중에 레오는 나랑 차에서 기다리기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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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어제 수리를 만나기 직전의 긴박한 상황은 이랬어요.
20240712 금요일 23:49 - 남대전 IC 부근 아파트에서 수리 비슷한 아이를 봤다는 제보. 문자로 사진 보내주심.
정수리에 점도 있고, 정말 많이 닯았었는데 물론 아니었어요.
23:58 - 청벽산 공영주차장 도착. 수리가 집까지 가려고 했을 가능성 때문에 와이프랑 레오는 공영주차장에서 집까지 걸어가보기로.
수원에서 오신 2분 도착 및 대화. 잠깐 대화나누고 수원으로 돌아가시기로.
24:25 - 다른 제보자로부터 문자가 옴. 다음은 제보자의 문자. 네이버 카페 댓글 사진 캡쳐한 문자.
전화해보니, 본인이 네이버 카페에 올린 글이 아니고, 지인이 올린 글임. 그 지인하고는 1:1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이.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함. 이미 새벽이라 채팅도 안 보신다고 함.
카페명을 알려주시면서 가입하라고 함. 근데 맘카페라는게 보통 여자만 가입 가능한 걸로 알고, 등업 및 운영자 승인까지 시간 걸리는 것으로 암.
그래서 우리 "수리찾기" 단톡방에 그 카페에 이미 가입해 계신 분 없는지 물어보고, 가입/검색 부탁드리고 일단 탑립커피에 가 봄.
수원분들이 단톡 글 보시고는 돌아오시겠다는 연락주심.
그 와중에 돌아다니며 수리를 계속 불러보았으나 숨을 곳이 너무 많음. 원점인 탑립커피로 돌아가서 한 집부터 들어가보기로 생각하고, 탑립커피 반대편 집부터 시작하기로.
첫번째 집 들어가보니, 정원에서 뭔가가 조용히 살살 움직임. 기둥에 줄이 엉켜있는 수리였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만나서 오히려 현실감이 없음. 꿈이건 현실이건간에 내가 해야 할일은 수리를 확보하는 거.
줄이 기둥에 둘둘 말려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좁았음. 약 30cm. 내 목소리에 반응하며 최대한 움직이면서 눈에 띄려고 하는 모습이 보임. 나한테 오고 싶어 하는 것처럼 몸부림 침.
수리 줄을 확보 (잡고나서) 찍은 사진.
너무 많이 엉켜있어서 줄 푸는데만도 약 5분 걸렸던듯. 어떻게 이렇게 단단히 엉켜있지??? 라고 생각.
(집에 와서 본 목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엉킨거 다 풀고는 안아줄까 하다가, 갑자기 뛰어내릴 때가 있는데, 그러면 다칠까봐 목줄 한손에 단단히 쥐고 걷다가 차에 넣음. 수원에서 오신 두분이랑 밥풀님 만나 잠깐 대화.
수리에게 물이랑 음식 줬으나, 역시 사람들 앞에서는 안 먹어서, 세분께 감사하다고 하고, 죄송하지만 수리 집에 빨리 데려가서 쉬게 해줘야겠다고 말씀드림. 그렇게 먼 길을 와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세분 모두 당연하다는 듯이 빨리 가라고 하심.
이게 어제 상황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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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가 어제 먹었던거 일부는 토했으나 나머지는 잘 소화했고, 오늘도 잘 먹고, 여러번 먹었어요. 식탐이 대단하네요.
이사온 후 대전에 동물병원 간 적이 없어서 어디갈까 계속 망설이다, 오전에 집 근처 계절엔동물의료센터 라는 곳에 처음으로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매우 꼼꼼히 친절히 봐주셨어요. 엑스레이, 피검사, 그리고 몇가지 더 검사해주셨는데 다 별 문제 없다고 해주셨어요. 이상한거 먹은 것 없고, 골절 없고. 물린 상처는 있는데 심각하지는 않고... 그 얘기를 듣고 집에 와서 레오 산책갔다가, 오래간만에 점심 먹으니 식곤증이 몰려와서 지금 일어났네요. (오후 2:46분경)
월요일부터 오늘까지의 이 6일간 - 아직도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어안벙벙해요
첫날... 첫상황...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와이프한테 전화했는데 마침 그날이 와이프가 해외에 있던 날... 와이프는 포피센터장님에게 빨리 전화드려보라고.
센터장님, 전화 받으시자마자 걱정말라고, 찾을거라고. 너무나 침착하게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피의 조직력에 매우 놀랐어요. 센터장님에게 도움 요청드린 후 한두시간내에 갑자기 봉사자분들이 여기저기서 오기 시작하셨고 인터넷 여기저기에 실종정보가 올라가고, 단톡방이 만들어지고... 하였네요.
사심없이, 정말 자기 일처럼, 티 안내고, 헌신적으로 돕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첫날 바로 옆에 와주셔서 도와주신 분들은 제가 최소 얼굴이라도 뵀지만, 어떤 분은, 월요일 오전 2~3시경 저희가 공원을 둘러보고 있을때 반대편에서 차 타고 오셔서 탐색하시면서 서로 얼굴도 보았지만, 저희한테 티도 안 내시더라고요.
수요일에 다시 뵀을때, 월요일에 오시지 않으셨냐니까, 사실은 화요일에도 오셨었다고... 해맑게 웃으시면서 별거 아니라는 듯 말씀해주셨네요.
이렇게, 저랑 와이프 신경 쓸 까봐 일부러 저희한테 안 알리고 도우신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단톡방에 본인이 어디어디에서 뭐 하고 있다고 말씀만 하시고 저희 안 보고 가신 분들...
일생 처음 봽는 분들이네요. 센터장님, 운영진과 봉사자님들의 가치관과 캐릭터가 반영된 듯...
밥풀님도 제가 수리 찾은거 보더니, 다음부터는 좀 더 조심해야겠다고 간단히 말씀하시고는 사라지시고... 본인이 주말내내 수색할거 각오 및 계획하고 오셨던거에 대해서는 별 거 아니라는 듯, 아무 말씀 없으셨네요.
골프장쪽에는 흑백으로 프린트된 전단지가 있길래, 처음에는 "내가 칼라프린트한 전단지가 벌써 빛이 바랬나? 프린터 카트리지를 재생으로 써서 그렇게 빨리 빛이 바라나?" 생각했다가,
익명의 자원봉사자분들이 자기 비용으로 출력해서 붙여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지금도 제가 눈치채지 못 하고 있는, 여러가지 선행들이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센터장님은 가장 중요한 포획망 2번 설치했을때 두번 다 밤 새가면서 내내 봐주시고... 구조대분들이 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계속 다독여주셨고,
봉사자님들은,
식사 굶으시면서, 땀 뻘뻘 흘리시면서,
전단지 작업 도와주시고,
현수막 아이디어 내주시고, 만들어주시고,
저녁식사 시간에 봬어 잠깐 같이 식사하자고 하여도 저 배려해주시느라고 다음에 하자고 일부러 빨리 가 버리시고,
반바지로 산속에 수색하러 들어가서 모기 엄청 물리셨는데도 별거 아니라는 듯 해맑게 웃으시고,
등등,
이런 고마운 분들이 정말 너무 많으셨어요.
정말 고마운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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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차례 멘붕와서,,, 내 잘못인거 알면서도,,, 이제 쉬고 싶다고 생각할 때마다, 여러분께서 잡아주셔서 계속 앞으로 갈 수 있었어요.
포피와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헌신 덕분에 수리가 집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 수리의 안전은 정말 각별히 신경쓰겠습니다.
다음은 20240713 토 오후 4:50 현재사진
첫댓글 저도 이렇게 글 읽으면서 눈물 나는데 수리가족분들은 얼마나 놀라셨을지 감히 상상조차 어렵네요 ㅠㅠ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ㅠㅠ 모든 분들 고생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소식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수리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서 다행이에요ㅠㅠ 다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정말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이 수리가 저희 무사아씨 형제란 생각/착각으로. 밤낮으로 아이들에게 수리한테 집에 봄 가라고 말 전하라 했는데… 듣는 둥 마는 둥… 너무 너무 다행이에요. 모두 너무 수고하셨어요. 이젠 강아지나라 간 보리란 아이도 한번 리시 달린 채 도망갔었는데 결국 나무에 돌돌 말린채 찾았거든요…. 아. 정말 다행입니다. 축하드려요!!!!!
형제 맞아요!! ㅎㅎㅎ
@은비 !!!! 아. 형제가 아니었어도 계속 기도했겠지만. 절실했어요… 쌍둥이들 형제여서… 너무 다행이에요 !! ❤️❤️❤️🙏🙏🙏
글 읽는데 왜케 눈물이 나죠ㅠㅠㅠㅠㅠ 맘고생하신 보호자분들, 수리찾기에 힘써주시고 마음써주신 모든 분들 진짜 진짜 고생하셨습니다ㅠㅠㅠㅠ
ㅠㅠㅠㅠ 수리 찾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ㅠㅠ 며칠동안 잠도 제대로 못주무셨죠😭 수리와 함께 푹 쉬셔요
. 그리고 정말 다들 뒤에서 남몰래 선행하셔서 어느 분들이 가셨는지도 모르겠어요. 다들 너무 감사하고 대단하셔요,,,,,,🥹 그리고 설이님 소식 듣자마자 바로 대전 내려가시고 경황없으신 수리아버님 대신해서 진두지휘하시고 봉사자분들께 감사인사도 대신 해주시고 소식 전해주시고 고생 많이 하셨어요 ㅠㅠ.......
네 설이님이 첫날 와주셔서 진두지휘 해주셔서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떨림이 멈추지않던 손!
수리를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내새끼도 조심 부탁드립니다
ㅠㅠ....
정말 많은 분들께 감사와 감사를 전합니다ㅠㅠ
설이님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수리가 무사히 돌아와 너무 기쁩니다ㅠㅠ
수리 가족분들도 이제 푹 쉬세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애써주셨군요. 감동입니다ㅠㅠ 모두 고생하셨고, 특히 가족분들 맘고생 많으셨어요. 포피 짱!
수리가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ㅜㅜ 도움주신 많은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ㅜㅜ
많이 놀라셨겠어요 무사히 아픈데 업이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네요 좋은 분들이 많아서 행복하고 기쁘네요 고생들 많이 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