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성 일상 23-11 “커피나 마시러 가지 예”
다온빌 마당에는 딩구는 낙엽으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102호방으로 이사한 재성씨가 간밤에 잘 잤는지 궁금하여 찾아가 보니, 재성씨가 직원에게 편하게 잘 잤다고 말하면서 외출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주에 커피나 마시러 가지예~” -재성씨
재성씨와 상의 끝에 주말에 증평에 있는 단골 미용실에 다녀오면서 커피숍에 들리기로 하였다.
“재성씨, 벌써 가을이네요!” -직원
“보강천으로 벚꽃 구경간 일이 엊그제 같은데, 보세요~ 논에 벼도 벌써 추수한 지가 오래되었어요~” -직원
“그러네 예~” -재성씨
재성씨가 차창을 통해 가을풍경을 이리 저리 둘러본다.
오랜만에 방문한 미용실~ 원장님이 웃으면서 맞이해 주셨다.
“어떻게 깎아 드릴까요?” -원장님
“짧게 깎아 주세요” -재성씨
잠시 후, 금세 깍은 머리가 군인아저씨 같다는 직원의 농담에 재성씨가 씨~익 하고 웃는다.
이미용 후, 재성씨와 함께 커피를 마시러 증평읍내를 지나 보강천변으로 나왔다.
재성씨는 안 가봤던 커피숍으로 가 보자고 하였고, 이곳 저곳 살펴보다가 보강천변 앞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숍을 방문했다.
재성씨가 투명한 대형 유리창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보강천변을 바라다보면서 아이스 바닐라떼를 주문하여 마셨다.
“재성씨 예전에는 카라멜마끼아또를 많이 드시더니, 요즘은 바닐라 라떼를 더 드시는 것 같네요~” -직원
“네, 더 시원해예 ㅎㅎ~” -재성씨
주말 스타벅스 매장은 손님들로 활기가 넘쳤다.
“재성씨 가을 좋아하시나요?” -직원
“네~” -재성씨
“저도 가을이 좋은 것 같아요~ 단풍이 무르익잖아요~” -직원
“이사한 102호는 어때요? 맘에 드시나요?” -직원
“네~” -재성씨
“뭐가 가장 좋아졌어요? 재성씨?” -직원
“경석이랑 함께 있는 것도 좋고, 밤이 조용해져서 좋아요!” -재성씨
재성씨와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계속 주고 받았다.
“재성씨~ 저번 주에 재성씨를 통해서 다온빌 입주자분들 추수감사절 떡을 받았었는데, 잘 먹었다고 목사님께 인사를 못 전했잖아요?” -직원
“네~” -재성씨
“그래서 그런데, 오늘 커피를 포장해서 찾아 뵙는건 어떨까요?” -직원
재성씨가 대표해서 감사인사를 전하면 좋을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직원
“네~!” -재성씨
청북교회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오고 갈일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놀러오라는 말이 떠올라 직원이 재성씨께 찾아가 보자는 제안을 하였다.
커피숍에서 나온 후, 아메리카노를 들고 재성씨와 함께 청북교회로 향한다.
출발 전 잠시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지만, 응답이 없었고 고민할 사이도 없이 어느새 청북교회에 도착하게 되었다. “재성씨 죄송해요~” “목사님의 잠시 볼일이 있어서 나가셨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더 기다려 볼까요?“ -직원
재성씨와 상의한 끝에 손편지를 써 놓고 가기로 하였다.
테이크아웃한 커피와 함께 재성씨가 불러준 내용으로 직원이 대신하여 감사의 글을 남겼다.
‘재성씨, 사전에 미리 준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직원
...
..
다음날 감사의 글을 읽어 보신 목사님이 재성씨에게 커피 잘 마시고 생각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재성씨는 커피를 좋아하는 목사님께 커피를 갖다 드려서 좋다고 했고, 다음에는 커피를 마시게 되면 목사님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2023년 11월 5일 -유원욱-
맛있는 거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요. 만나지는 못했지만 재성씨의 마음이 목사님께 잘 전달되었을 겁니다. -다온빌
첫댓글 만나고 싶은 사람, 찾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