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스위니 토드
"찬란한 문명을 파괴한 침략자는 도시의 건설자로 성당에 잠들었다."
여시는 이 문장을 이해할 수 있어?
이 모순되는 문장을 여시의 입장이 되어 얘기해 볼게!
여시가 사는 도시는 나라의 수도야
수도답게 인구가 900만이 살고
여시의 나라가 있는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는 만큼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이며
한 구역이 통째로 유네스코에 등록될 만큼
오래된 이 도시는 유적들도 많아
그래서 여시의 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이 도시를 반드시 거쳐가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도시야
여시는 날때부터 이 도시에서 자랐고
여시의 부모님들도 친구들도 마찬가지야
여시는 이 도시에서 평생 살 생각을 하고 있을만큼 이곳을 좋아해
그러던 어느날
여시는 도시 중심에 위치한 대성당을 방문해
이 대성당은 도시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대통령궁과 각종 행정기관이 모여있는
도심의 중심 of 중심에 위치한 광장을
대통령궁과 함께 마주보고 있지
위치만 봐도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이라는걸 알 수 있어
성당을 방문한 여시는
성당을 구석부터 찬찬히 둘러봐
그런데 성당 구석에 한 벽화와 관을 발견해
벽화에는 한 인물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이름이 적혀 있었지
프란시스코 피사로.
여시는 이이름을 너무 잘 알아
왜냐면 그는 과거 여시의 나라에살던 사람들을 죽이고
이곳에 존재했던 문명을 철저하게 짓밟은 사람이기 때문이야.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스페인 군인의 사생아로 태어났어
가난했던 그는 신대륙에서 자신의 인생을 찾고자 했고
파나마에서
남미의 잉카제국에 엄청난 황금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약탈 원정을 떠났지
잉카제국에는 아타우알파라는 황제가 있었는데
찾아오는 손님은 만난다는 잉카인의 관습으로
황제는 피사로의 원정대를 직접 만나
황제를 처음만난 원정대는 그의 부유함에 매우 놀라
그리고 피사로는 황제를 기독교로
개종시키고자 하지만
황제는 당연히 거절하지
이를 빌미로 피사로는 잉카제국을 침략했고
인원수, 무기의 살상효율성(활, 검 등)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던 잉카군은
겨우 몇백명의 원정대에게 무너져
그 이유는 화승총과 유럽인들이 가져온 전염병때문이었어
화승총은 효율면에서는 활보다 살상능력이 훨씬 떨어지지만
천둥과도 같은 소리에 잉카인들은 공포에 질리지
공포에 질린 잉카인들은
겨우 2시간만에 7000명이나 살해당해
그리고 아타우알파는 인질로 잡히는데
그는 피사로에게 황금을 주고 자신을 풀어달라 약속하지만
피사로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황제를 처형시켜
처음엔 화형시키려고 했지만
미이라를 만들어 내세로 보내는 잉카인들에게
화형으로 육체가 파괴되는 것은 엄청난 공포였지
아타우알파는 목이잘려 죽기 위해서
최후의 순간 기독교로 개종해
이단의 논리는
유럽인들에게 남미를 비롯한
타 대륙 침략과
원주민 학살의 명분이 되었지
아타우알파가 죽고
본격적인 잉카제국 침략이 시작되고
피사로는 잉카의 수도 쿠스코로 진격해
그리고 잉카의 금이란 금은 모조리 쓸어갔고
금이 아닌것은
모조리 파괴했어
약탈한 금을 수송하기 위해 태평양 연안에 인접한 항구도시를 만들어
바로 이 항구 도시가
페루의 수도
리마
피사로가 건설한 도시이며
앞서 말한 여시의 도시야
"찬란한 문명을 파괴한 침략자는 도시의 건설자로 성당에 잠들었다."
이 문장은 피사로의 사후 생겨난 사실이야.
피사로는 잉카 문명을 비롯한 남미 곳곳을 짓밟고 파괴했고
그 잔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한 도시의 건설자라는 이유로
성당에 고이 잠들어 있지.
이게정말 여시의 상황이라면 어떨까??
내 나라를 짓밟고 파괴한 사람이지만
내가 사는 도시를 만든 사람이기때문에
소중히 모셔져 있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인것 같아
마지막으로
페루 최대의 관광지,
잉카의 숨겨진 공중도시,
피사로의 침략을 피해간 도시.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인
마추픽추로 마무리할게!
ps;;
쩌리 글쓰는거 첨이라너무 떨려 ㅎㅎ
사실 몇시간동안 쓴거 날아가서 쓰지말까 하다가..
ㅜㅜ 겨우 다썼다 ㅠㅠ
망할 자동저장 ㅜㅜ
피사로 이야기는 내가 얼마전 남미를 여행하면서
가이드북이나 유적지 설명서에서
'피사로에 의해' , '피사로의 구둣발에 짓밟혔다'
'피사로의 침략으로'
라는 말을 수많이 봤었어.
그래서 거의 후반부에 방문했던 리마대성당에서
그의 관을 보고
아이러니함을 느꼈어.
침략자와 건설자 사이의 모순과 괴리
나라면 어떨까 하는
오늘따라 생각이 많이 나길래
자게에 물어보고 쩌리에도 찐당ㅎㅎㅎ
너무길면 지겨울까봐 요약많이 했는데..ㅎㅎ
문제시 말해줘 요찌들,ㅎㅎ
첫댓글 모순이란게 이런거구나 싶다...완전 흥미돋이야
완전 흥미돋...... 진짜 나쁜사람인데 무작정 미워할수도없는거같아... 하지만나쁜사람이야
인상깊은 내용이다... 만약에 우리나라라면 궁들 파괴하고 경성 설계한 일본인 같은 느낌이려나... 잘봤어여!
역사를 보면 항상 그렇지.. 저 도시도 세워지기 전에는 다른 문명을 짓밟고 세워졌을테구 무한반복되는 역사학이여 ㅇㅅㅠ
싫어 일제랑 뭐가다른지
피사로도 그렇고 코르테스도 그렇고 다 쓰레기야 난 스페인의 남미 정복 배우면서 되게 많이 울었음 우울하고 답답해서
그리구 모ㅎㅎ교회 입장에서야 소중히 모실만 하지 자기네들 종교 전파하려고 한 사람인데.. 진짜 시러
많이 울었구나 ㅠㅠ 여시는 맘이 참 착하다 ㅠㅠ 여시 댓글 보니까 맘이 찡해..
진심 흥미돋이다
나눙 남미사는데 여기 현지인들은 별 샌각이 없어.
500년이나 지나기도 했고 쟤가 들어올때 뭔가 많이 가져와서 발전해서 뭐 엄청 ㄴㅏ쁜건 아니다. 그 사람이 없었으면 더 늦게 문명화됐을거다 이런식으로 얘기해ㅡ 물론 왕 죽이고 이런거는 나빴음 절레절레 하긴하는데
잉카는 멍청해서 멸망했다는둔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봤고..
무튼 여기는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런지 우리가 일본 샌각하는만큼 그런느낌으로 생각하지않더라. 조금충격.
오...우리나라 박정희대통령 옹호하는 거랑 비슷한 논리...
혹시 그나라도 공교육이 발전안한건가? 우리는 임진왜란 일어난지 500년 지났는데도 일본 극혐하는데..
@세인트 엑소시스트 임진왜란만 났다면 우리가 일본 극혐하진 않았을거같아. 지금 한국의 증오심은 일제 강점기에서 더 강하게 온다고 생각해. 아직 그피해자가 살아있을정도로 가까운 과거니까..
공교육 발전 안하기도 했지만 가르치지않아서 그렇다기보단 그냥 너무 오래지나서 그런 것 같아.
ㄱㅆ)호.. 흥미돋이야 나는 잠시지나가는 여행객 수준이어서 실제 현지인들의 자세한 속마음은 몰랐어
속상하다..왜 저렇게 야만적이었을까. 그래놓고 추앙을 받는다는게 참...
오오 흥미돋...진짜 잔인하다 ㅜㅠ
남자...남자는 존재가 죄악같음 난 성악설 믿어 남자에 한해서
엥 이거완전 박정희아니냐
쓰레기
육신이 편히잠들면 앙대짘ㅋㅋㅋㅋㅋ무덤파헤쳐서 길거리에 전시해야지
너무 어렵다....그리고 흥미돋다
헐 너무 화나...
아니!! 저새끼를 옹호하는건 일본놈들이랑 친일파 논리랑 다를게 없다고 봄
너무흥미돋이다 완전흥미돋이야 관련책한번 읽어보고싶다!!!!!!! 완전 분해내가다분하다 진짜 부관참시각이야 !!!!!!!!!
EBS 세계문화기행 프로그램보면 스페인이 일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음 남미는 스페인때문에 망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진짜 화난다ㅠㅠ
글 너무 재미있게 잘쓴다 .. 이런 여시 덕분에 쩌리가 풍족해지는거 같아 고맙고 개인적으론 성당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봄 투표를 하든 뭐를 하든간에.
나쁜놈..............
총균쇠에서 저 얘기가 나왔던가? 아무튼 어디 책에서 저 대목 나와서 정뚝떨했던 기억나. 잔인한 놈들
나 지금 총균쇠 읽다가 아타우알파 검색해서 들어왔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