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의 건강을 일순위로 생각하는 저는
늘 직접한 음식으로도 영양섭취가 충분한데... 싶어서 지금까지는 육포를 할 생각을 안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만 이렇게 잘 먹고 잘사는데... 대학 기숙사 생활을 하는 큰 애의 단백질 보충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육포가 생각나 만들어 보내 주기로 했어요
그리고 오늘 들은 얘기지만 고등학생인 둘째 아들내미도 가끔 비싼 육포를 친구들과 더치페이해서 사 먹곤 한다는 겁니다
아니 어른들이 술안주로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아이들도 육포를 좋아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그러고 보니 더 알려 줘야 한다는 사명감(?)
무슨 때가 아니어도 주위에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좋은 고기로, 안전하게 홈메이드 해서 선물하셔도 좋을 듯 싶어요
사먹는 가격에 비교하면 한우를 사용한다 해도 저렴한 편이지요
육포사업하는 사람들을 위해 너무 광고해도 안되겠지요?ㅎㅎ


소고기는 기름기가 없는 홍두깨나 우둔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홍두깨보다는 우둔이 육포를 해 놓으면 색감이 더 낫다고 하네요
정육점에서 0.5cm두께로 슬라이스 부탁드리면 알맞게 잘 해 주신답니다
먼저 고기의 테두리의 기름을 제거해 주세요
배즙도 내 주구요
생강과 마늘의 건지가 없어야 육포 표면이 깨끗하므로 다진마늘과 다진생강을 작은 주머니에 담고 배즙속에서 조물락거려 즙을 내 주세요
그리고 청주와 소금과 후추를 넣고 소고기에 조물조물해서 핏물제거와 연육을 동시에 하는 겁니다

1차적으로 배즙과 청주가 들어간 물에 조물거려 3시간정도 핏물을 빼 주고
소고기를 소쿠리에 건져 둬서 마저 핏물과 수분을 가능한 깔끔히 빼 주세요
저는 한우라서 그런지 완성해서 구워 먹어 보니 고기누린내가 나지 않았지만
만약 수입육을 사용했을 경우 키친 타올이나 거즈를 이용해서 아주 깔끔히 핏물을 닦아 주세요


저는 고기의 잡내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야채육수를 만들어 양념에 섞었어요
들어갈 대파,마늘,생강,통후추,고추,양파에 물을 한 컵 붓고 약불에서 푹 끓여 향신채의 맛이 우러 나오도록 해 주세요
푹 뭉그러지도록 끓여 1/2C을 사용할 겁니다
그리고 그 야채육수에 간장과 국간장,설탕을 넣고 살짝 끓여 주고,식은 후에 소금과 후추,꿀을 계량해서 섞어 주세요
소고기에 재울 양념인데 이렇게 한 번 끓여주면 간장의 강한 냄새가 나지 않아 맛이 있겠지요?


핏물이 쪽 빠진 소고기 한장한장에 양념을 손으로 고루 바르고 다시 전체를 조물조물 해 주세요
그래서 양념국물이 남아 있지 않고 고기에 다 베도록 조물조물 해 주는 겁니다
소쿠리나 체반에 한장씩 겹치지 않도록 펴서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서 말립니다
소쿠리나 체반이 없어도 옷걸이를 이용해 걸어 둬도 괜찮을 듯 싶어요
육포를 오븐이나 건조기로 말리기도 하시던데 요즈음 날씨에는 자연적으로 말려도 안전하게 잘 말린답니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자연적인 방식으로 해야 맛과 영양이 유지되기도 하지요
가끔 뒤집어 주면서 전체가 꼬들꼬들하도록 말려 주세요
요즈음 날씨로는 이틀이면 다 말리드라구요
날씨가 화창하지 않을 때에는 어쩔수 없이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도 괜찮을 듯 싶어요

한 장씩 랩으로 싸 두거나 진공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을 때 꺼내 참기름을 살짝 발라서 팬이나 렌지에 살짝 구워 드시면
영양보충에 아주 좋을 것 같아요
미리 스틱형으로 잘라 둬도 먹기에 편하겠지요
시중에서 샀다는 육포에는 눈길도 안갔는데 안전한 홈메이드이니 손이 절로 가네요
아주 고소하고 씹으면 씹을 수록 감칠맛이 나는게 아주 맛있네요
이게 천연조미료 맛이겠지요?


시집보낼 육포가 아니어서 꽃단장은 필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