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미국 항공기 전문 기업 보잉(Boeing)이 제작한 무인 전투 드론 ‘로열 윙맨(Loyal Wingman)’의 첫 비행 테스트가 있다. 테스트 장소는 호주 우메라 공군기지. 로열 윙맨은 성공적으로 이륙을 완료했고 미리 정해진 경로를 비행했다. 지상에서 항법을 제어하는 등 핸들링 테스트도 진행했다.
CNET에 따르면 테스트에 만족한 호주 국방부는 로열 윙맨 3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고, 약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697억 8500만 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시제기를 3기 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추가 계약으로 총 6기를 생산하게 된다.
호주는 이미 글로벌 호크 등 무인 전투 드론을 소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로열 윙맨을 추가 도입하는 이유는 뭘까. 보잉이 제작한 로열 윙맨은 뭔가 특별한 점이 있을까?
지금도 무인 전투 드론은 현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호크는 고고도 정찰기로 단독 정찰과 교전을 치를 수 있어 홀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북한 전역의 군사 도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데 쓰인다.
문제는 무선통신 원격 조종형이라 전파 방해에 취약하다. 드론을 표적으로 한 전파 교란 등 해킹이 발생한다면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건 물론, 무기로 변할 수도 있다.
로열 윙맨은 이런 단점을 해결했다. AI(인공지능)을 탑재해 원격 조종에만 의지하지 않는다. 항공기가 스스로 판단하고 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AI 비행·전투 능력은 테스트 중이지만, 보잉은 개발 성공 시 전파 교란에도 문제없는 완전한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현재 군용 드론은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이유가 있다. 속도가 느려 최신 전투기를 따라갈 수가 없고 항속 거리 또한 짧아서다.
로열 윙맨의 항속 거리는 3700km로 대부분의 전투기와 비슷하다. 아직 속도는 공개된 바 없는데 CNET은 로열 윙맨의 속도가 최신 전투기보다 조금 느린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무인 전투 드론이 유인 전투기와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다면 적의 사격을 우회 시키는 등 공군의 공격 능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보잉은 지금 로열 윙맨의 스펙이 합동 작전을 수행하는 데 충분하다면서 “AI의 판단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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