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현대인은 날이면 날마다 너무 잘 먹고 잘 살아서 탈이날 지경인데
옛날에는 봄이 되면 겨우내 저장식만 먹어 영양이 부족해 얼굴에 부스럼도 피고 그랬다네요.
그래서 이런 절기를 통해 묵은나물 다 꺼내 먹고 영양섭취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오곡밥을 지어 백 집이 서로 나눠 먹고,
같은 부락에 성씨가 다른 세 집 밥을 얻어 먹어야 여름도 잘 넘기고 그 해 운이 좋다고 생각했답니다.
저도 어릴적에는 그런 풍습속에서 살았습니다.
친구들과 자기집 밥을 서로 나눠 먹었죠.
그래서 집집마다 오곡밥을 아주 큰 시루에 쪄 뒀어요.
또 동네 선배들이 양푼을 들고 밥을 얻으러 다니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미있는 놀이였어요.
또 보름날에는 물도 안 먹었는데, 그 날 물을 많이 먹으면 그 해 폭우가 많이 와서
농사를 망친다는 속설이 있어서 먹지도 않고 권하지도 않았답니다.
또 한가지 우스개소리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은 개도 밥을 안주고 굶겨 달 뜨고 나면 밥을 줬답니다.
그래서 누군가 밥 안주고 굶기면 보름날 개 밥주듯 한다는 투정를 부린다는데
보름에 얽힌 재미있는 얘기가 참 많지요?
보통 주부들이 왕비호라 하겠지만,
저는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보름이면 보름밥과 나물을 하고 싶어서 늘 해 왔답니다.
그런 사람이 사실은 오늘 대개 부담이 되네요.
다 준비해 놓고 인터넷을 뒤져 보니 다들 한 솜씨들을 뽐내셨드라구요 .
제가 개봉박두 하기도 전이라 집어 넣을까? 생각도 하게 되네요.
그렇게 훌륭한 작품이 많은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준비를 하지 말걸 그랬나?
하고 이 순간 망설이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재료가 너무 여러가지인지라 막상 편집하려고 하니까
아쉬웁게도 사진을 안찍고 넘어간 것도 있고 해서 더욱더 망설여지네요.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저는 찰밥을 할 때 찜솥을 이용한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압력솥이 편하다고 하는데 말이지요
찜솥에 찌면 중간 중간 열어 보면서 하기 때문에 질어질 염려가 없어요
평소 압력솥으로 밥을 지은 분이라면 오곡을 30분정도 불려 주고
찰밥이라 평상시 보다 물량을 조금만 적게 잡고 하시면 될것 같아요
찹쌀을 씻어 4시간정도 불려 체에 받쳐 물기를 빼 놓으세요
차조도 씻어 불려 돌이 있을 수 있으니까 일어 건져 두구요
차수수는 씻으면서 붉은 물을 우려 내고 불려, 건져 물기를 빼 주세요
팥은 2배의 물을 붓고 팥알이 터지기 전까지 불조절을 하면서 삶아 주세요
팥이 터지기 직전이면 뚜껑을 열고 삶아 덜 터지지 하고,
익는 게 아직 멀었는데 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뚜껑을 닫고 약불에서 더 익혀야 되겠지요
콩은 서리태로 사용하는데 팥처럼 두 배의 물을 붓고 익을 때 까지만 삶아 주세요
서리태는 삶으면서 거품이 일어 콩물이 넘칠 수 있으므로 깊은 냄비에 삶아 놓으세요
그리고 밥 뜸 들일 때 쓸 소금물도 준비해 놓구요



찜솥에는 물을 반량정도 담고 끓게 해 놓으시고,
찜기에는 꼭 짠 거즈를 깔고 팥과 콩을 반씩만 깔아 주세요
그리고 찹쌀,차조,차수수도 반만 덜어 담구요
그 다음에 남은 팥과 콩을 얹고, 또 남은 찹쌀,차조,차수수도 마저 얹어 주세요
이렇게 해야 처음부터 오곡이 고루 섞어진채로 쪄져서 편하겠지요

물이 팔팔 끓는 냄비에 찜기를 얹고 30분정도 찌면 잡곡이 익기는 익었는데 뜸들이기 전의 상태라 해야 겠네요
이렇게 밥이 익은 다음에 소금물을 고루 끼얹어 주면서 밥을 마저 퍼지게 만드는 거랍니다
세 번정도 나눠 넣으면서 밥을 잘 퍼지게 하세요
도중에 밥의 간이 딱 맞으면 소금물로 계속 끼얹지 마시고 그 때부터는 맹물로 끼얹어 밥을 퍼지게 해 주셔야 해요
이런 과정에서도 계속 찌는 겁니다~
알맞게 밥이 퍼졌으면 불 끄고 찜솥에서 내려 주세요

나물 만들어요
먼저 묵은나물을 불려요
고사리,취나물,다래순,무청은 하루전에 쌀뜨물에 담가 두세요
호박오가리는 따뜻한 물에 씻어만 두세요
묵은나물과 생나물 삶아 손질하기
다음날 고사리,취나물,다래순,무청은
끓는 물에 부드럽게 삶아 헹궈 물에 담가 두세요.
긴 고사리는 적당한 길이로 토막을 내 주구요
무청은 껍질도 벗겨 내 주고 적당히 토막도 내주세요
호박오가리도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만 빼는 식으로 데치세요
도라지는 잔잔하게 손질을 한 후에 소금물에 바락바락 주물러 씻어 쓴맛을 없애 주고
끓는 물에 살짝 삶아 꺼내 찬물에 담가 놓으세요
숙주는 씻어 데친후 그대로 소쿠리에 받쳐 두구요
시금치는 흙만 한 번 씻은 후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서 여러번 헹궈 주세요
무우도 길이로 토막내 길이로 채를 썰어 두구요
양념장과 육수만들기
모든 나물의 손질이 끝났으면 국간장,소금,마늘,다진파,들기름을 섞어 공통으로 들어간 양념을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물을 사용할 수 있지만 좀 더 잘하고 싶은 분만 소고기 양지육수를 준비해 보세요
한 컵정도 쓸 육수이므로 힘들게 할 필요 까진 없답니다
만약 하신다면 물 3컵에 대파,통후추,통마늘을 넣고 끓으면 소고기 양지 100g을 ?고 푹 끓여 주면 된답니다
묵은나물이라 부드럽게 하면서 맛을 살짝 업시킬려고 조금 필요할 뿐이니 그리 중요한 재료는 아니랍니다
묵은나물과 생나물 무치기
고사리,취나물,다래수나물,무청나물을 물을 적당히 짜고 위에 섞어둔 양념장 2/3T을 넣어 조물락거려 두세요
숙주나물과 시금치나물도 물기를 꼭 짠 다음에 섞어둔 양념장을 주면서 간을 맞추세요
그리고 통깨만 넣언 주면 되지요


묵은나물 볶기
팬에 우선 색이 깨끗한 재료부터 하자구요
무채는 먼저 식용나 들기름에 볶다가 양념을 2/3T을 넣고 부드럽게 볶아 주세요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춰주구요


무나물 볶기
도라지나물도 무나물처럼 식용유나 들기름을 약간만 두르고 볶다가 섞어 둔 양념장 2/3정도 넣고 조물락 거려 주고 볶으면서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세요
그리고 육수를 3T정도 넣고 뚜껑을 잠시 닫아 맛이 베게 한 다음 통깨를 뿌리고 꺼내세요


호박오가리나물 볶기
호박오가리도 섞어 둔 양념장을 2/3T정도 넣고 조물거려 준 다음 들기름을 더 두르고 볶아 주면서
육수를 3T정도 주고 뚜껑을 덮어 맛이 베이게 한 다음 통깨를 뿌리고 꺼내세요


취나물 볶기



무청나물 볶기
양념에 조물락 거려 준 취나물,고사리,다래순,무청은
들기름을 한 큰술씩 더 두르고 각각 볶아 주다가
육수를 3~4T씩을 넣어 부드럽게 하면서 맛이 더 베이도록
뚜껑을 잠시 덮어 국물이 촉촉할 때 까지만 볶아주세요
묵은나물은 적당히 촉촉해야 맛있답니다
밥도 김도 간이 돼 있으므로 나물의 최종간은 슴슴하게 맞춰 주시면 됩니다



고사리나물 볶기


다래순나물 볶기



굴과 들깨즙이 들어간 고사리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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