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2021년 추석에, 상주 은모래 Beach
이래서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보다 싶었다.
추석을 이틀 앞둔 2021년 9월 19일 일요일의 우리들 남파랑길 남해코스 도전은 천하 몽돌해수욕장까지였다.
그런데 거기 가서 보니, 가까운 곳에 상주해수욕장이 있었다.
문득 47년 전 추억 한 토막이 떠올랐다.
내가 검찰수사관으로 이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그 다음해인 1974년 한 여름의 추억이었다.
검찰수사관이 되어 평생 처음으로 맞게 된 여름휴가를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어떻게 보내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이 궁리 저 궁리 숱한 궁리 끝에, 서해안에서 남해안으로, 그리고 다시 동해안으로 해서, 우리나라 바닷길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
그 먼 행보에는 동행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 가까이 지내던 검찰수사관 동료들 몇에게 의견을 물어본 끝에, 검찰수사관 동기인 이종희 친구로 결국 낙점이 됐다.
첫날은 그때 우리나라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명성이 드높던 대천해수욕장으로 달려가 그 해변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새웠고, 그 다음날은 나룻배를 타고 금강 하구를 넘어 군산으로 가서 또 하룻밤을 새웠고, 계속해서 여수까지 내려가서 철갑선 ‘갑성호’를 타고 한려수도 그 뱃길을 따라 거제 해금강까지 달려갔었다.
그 해금강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그 저녁의 술자리에서 우연히 대화상대가 된 옆자리 학생들이 우리들 행로에 대한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뒤에, 이렇게 한 마디 권하고 있었다.
“참 귀한 여행을 하셨네요. 그런데 아쉬운 것이 하나 있어요. 여기 오시기 전에 남해의 상주해수욕장을 들러야 했었어요. 은모래가 참으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거든요. 이번에는 이미 지나오셨고, 일정상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일이니,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는 꼭 들러보세요.”
얼마나 은빛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이기에 그리 권하나 싶어서, 그때로 ‘상주해수욕장’이라는 이름에 내 귀에 딱지로 들러붙어 앉고 말았다.
하매나 가나 하매나 가나 하면서, 그곳 상주해수욕장을 들를 것을 꿈꾸고 또 꿈꾸고 했었다.
그랬음에도 단 한 번도 그 해수욕장을 찾아가지를 못했다.
그런데 이번 남파랑길 남해코스에 그 해수욕장을 들러 가게 되어 있어서, 이제 그 꿈이 이루어지나 했다.
결국 그 해수욕장을 들렀다.
이날의 목적지는 천하몽돌해수욕장까지였는데, 도착한 시간이 일러서 상주해수욕장까지 목적지를 늘리는 것이 그리 어렵지를 않았다.
내친 김에 그대로 그 해수욕장까지 내달렸다.
오목하게 패들어간 해변이었다.
분위기가 아늑했다.
소문을 듣던 대로 아름다운 모래밭이 펼쳐져 있었다.
이름도 이렇게 바뀌어져 있었다.
‘상주은모래 Beach’
그 해변에서, 내 오랜 꿈 하나가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첫댓글 군대 있을때 상주해수욕장에 여름에는
부대원들이 일주일씩 피서를 간 곳이라네
해마다 갔으니 그 당시 대형 탠트에 30명정도 갔으니 재미있게 지낸
기억이 나네
지금은 공군이 있다네
언제 바끤지는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