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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선거연합에 대한 사전 구상이 있었을텐데 그런 구상만큼 진행이 잘 되었는지, 혹은 괴리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남준희: 기본소득당에는 한번도 접촉은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이정민: 당에서 후보를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텐데, 그 때로 다시 돌아가서 뭐든지 당이 한 가지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하면 후보로서 뭘 요청하고 싶은지.
최유라: 선거 현장에서 도와주는 당원들이 많았던 게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현수막에 걸린 메시지(*주: ‘기후구청장’, ‘보통 시민’ 등의 메시지가 사용됨)다. 시민들은 그 메시지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생각해볼 때 아쉬웠다. 녹색당 현수막 폰트가 이쁘다는 행인은 있었는데, 그럼에도 메시지의 선명성이 떨어진다. 추상적인 메시지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쉽게 읽히고 가독성이 좋은 거대정당의 메시지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을 보완하면서도 녹색당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그게 가장 어려운 점이다.
이정민: 주 타겟층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노영수: 현수막 문구 등 말씀하신 것 들으니 저도 당시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쨌든, 결과는 그대로고, 강서 선거를 대응했기 때문에 다음 총선도 그 연장선상에서 그려나갈 수 있는 거라고 본다. 애 많이 쓰셨다.
2. 2024 총선 기획안 발표에 대한 토론
남준희: 용혜인 의원이 개혁연합정당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더라.
최유라: 독자노선을 꼭 지켜야한다는 당원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분들을 어떻게 설득해서 같이 나갈 것인가 고민해보신 것 있는지 궁금하다. 기후정치대회(*주: 당의 사회비전 및 정책, 정치적 방향을 밝히는 행사로 2024년 1월 예정)가 고민되는 것 중 하나는 전국위가 답을 정해놓고 표면적인 행사가 될까봐 우려가 된다.
황희정: 어떤 이름을 쓸 것인지, 후보는 어떻게 분배해서 가져갈 것인지 등 선거연합정당의 구체적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는지 궁금하다.
노영수: 우려스럽게 보는 분들도 있고, 조심스럽게 의견수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당원총투표를 통해 가부가 결정나는 것이고 중간에는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계속 움직이는 상황일 것이다. 아주 구체적인 시나리오에 맞게 지도부, 선대위에서 합당 등 절대 안되는 부분과 양해하고 내려놓을 수 있는 부분은 나눌 수 있겠다. 녹색당이 만들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한 부분 등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지난 4년 간 나이브했던 것으로부터 나아가야한다. 큰틀에서 방향을 잡고 나가는 것에 대해 크게 응원한다.
황희정: 우려되는 부분은, 그 과정을 시작하면서 분명 여러 말과 충돌이 생길텐데 그 과정에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안되겠다’는 식으로 갈거 같기도 하다. 저는 원내진출 할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 안가리고 했으면 좋겠다. 단, 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그것만 된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원내진출 했으면 한다.
김태현: 보궐선거에서도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총선에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인데 어떻게 조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청소년녹색당으로서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고민이 있다. 그리고 청소년녹색당에서는 지난 보궐 선거에서 학교앞 선거운동 등의 시도가 굉장히 좋았고 청소년으로서도 좋았던 전략이라 생각해서 이런 것에 대한 정책이나 타겟을 정하는 것도 총선 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력과 타겟에 관한 계획 궁금하다.
김도은: 선거 초창기에 운동하고 거의 손을 땠었다. 당시에는 전화작업을 했었는데 그 뒤에는 지역활동으로 완전히 돌아갔다. 그리고 2020년에 그렇게 할 때 느낌이, ‘모든 소리와 의견을 담으려고 하는 게 녹색당인가?’, ‘큰 골격을 갖고 쭉 추진할 수 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계속 그런 기조를 못버리고 사태가 심각해지기도 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갖고 있었다.
지금 타임테이블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언제까지 정의당과 그런 결론을 내릴 것인지도 궁금하고, 그 내리는 시간이 선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시점에, 빠르게 결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그래야 지역조직들을 한번이라도 더 만나고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밥이라도 한끼 먹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안되더라도 지역에서의 조직 계속 해나가야하기 때문에라도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외롭지 않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당원의 존재를 서로 모른다. 하다못해 동작구에 있는 당원들 서로 얼굴 트는 작업들, 그야말로 단체 조직하듯이 하는 작업을 할 시간을 벌었으면 좋겠다.
곽호성: 당원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6월부터 11월까지 정책 관련해서 당비납부를 해지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지금 비판들도 당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한다. 실무진 분들도 힘 가지고 갔으면 한다.
박제민: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가 하는 말에도 힘이 붙는다. 기획이 완벽해서 힘이 붙는 게 아니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힘이 붙는다. 2020 총선의 아픔을 우리는 다 가지고 있고, 그 혼란을 겪고도 남아계신 분들이어서 힘이 되고 좋다. 그때보다 더 나은 정당, 어제보다 더 나은 정당이 되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황희정: 아무쪼록 계획된대로 되었으면 좋겠다. 회사에 매인 몸이라 도와줄 수는 없지만 당비는 꼬박꼬박 내고 있다. 내년에 승리했으면 좋겠다.
김도은: 강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거준비, 운동과 더불어 당원 가입을 받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정유현: 전국사무처에서 일을 하다보니 도은님 말씀처럼 ‘모든 의견을 다 갖고 갈 수 없다’, 난설헌님 말씀처럼 ‘기후정치대회가 보여주기식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모두 듣고 있다. 어디서는 이야기 다 들어야한다고 하고 어디서는 다 듣다보면 일을 진행 못한다고 의견과 걱정을 주신다. 늘 여기서 선택해야하는데 그 선택이 틀릴 때가 많았다. 최대한 많이 듣고, 선택할 때는 과감하게 하겠다. 녹색당의 중심은 잃지 않고 비판도 충분히 받으면서 과감히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남준희: 제가 지금 몇년 간 해온 일과 녹색당이 겹치는 게 있다. 제가 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연료전지 배터리 재사용 사업은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곧 60대인데 이번에 엎어지면 다시 못 일어날 거라 생각한다. 근데 여기에 모든 걸 다 걸고 있다.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안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이 있을 때도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필승의 신념으로 할 수 있는 걸 다 하자. 그래도 정히 안된다면 후회 안할 수 있을 것 같다.
곽호성: 선거가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 있다. 녹색당이 보낸 역사도 있고 사건사고도 있었지만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후에 결과가 나오면 비판할 것도 있고 칭찬할 것도 있을 것 같다. 그런 기대감으로 선거 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최유라: 녹색당이란 단어를 삼키면 뒷맛이 늘 씁쓸하다. 그래서 뱉고 싶다. 그런데 계속 뭔가 하고 있는 건, 뭔가 안하면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요즘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정민: 강서구 선거를 해봤기 때문에 지금 이 논의가 풍성해진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서에 후보를 내는 것 자체도 논의과정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해봤기 때문에 얻은 게 있다. 이왕 하기로 했으면, 원내진입을 목표로 내세웠으면, 할 수 있는 걸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관악동작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해나갈 수 있겠다. 당원들을 만나는 것에 큰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었고 훈련이 덜 되어 있었는데 이 총선이 그런 동기부여와 훈련의 계기가 될 것 같다. 여기 오신 분들 다 같이 해주시면 좋겠다.
김유리: 선거연합을 하는 주요한 배경에는, 진보정당의 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에서도 절망감이나 무력감, 정치혐오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녹색당 독자이면 좋겠지만 연합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의당이 무너지는 걸 보면서 우리가 기뻐할 일이 아니고 같이 힘을 모아야하는 때란 생각이 든다. 결론을 정해놓고 명분쌓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되돌아보면 내용과 절차적이나 정당성을 가지고 하고 있고 1년 넘게 선거연합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그린워싱하는 정당이나 기업에 대항하는 현장에도 계속 가 있었다. 총선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나갈 것이다. 너무 늦지 않게 내놓을 내용이 있을 것이다.
김태현: 청소년녹색당으로서 총선에 뭘 할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11월 청소년녹색당 운영위에서 이야기 해보려 했는데 운영위가 무산되면서 혼자만 고민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 와서 이야기 들으니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고, 총선때도 많은 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정당 소속의 친구가 녹색당은 당선이 되든 안되든 일관되게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이번에도 총선 결과가 어떻든 기후정치라는 타이틀을 갖고 하는 만큼 열심히 해서 성취를 이루면 좋겠다.
조준희: 오늘 나온 이야기 중에서, 내용을 다 정해놓은 상태에서 기후정치대회를 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곱씹고 있다. 당의 정책과 기후정치의 내용이 되게 흩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모아내는 작업을 지난 몇 년 간 못한 것은 맞는 거 같다. 기후정치대회를 계기로 모아내고, 당원 토론 속에서 그 내용을 다듬어 나가면 좋을 거 같다. 난설헌님이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호명하는 기후시민이 누구냐는 것에 대해서도, 녹색당이 같이 정치하고자 하는 사람이 누구이고 어떻게 조직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이야기하는 자리라서 기후정책대회가 아니라 기후정치대회라고 생각한다. 당장 40~50일 뒤라서 아주 완벽한 정리나 엄청난 선언이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다시 당의 비전과 정치방향을 정리해나가는 계기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