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율이 새해 들어서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자 카드업계가 “이러다 부실화되는 것 아니냐”며 파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카드업계는 올 1분기 정도면 어느 정도 연체율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던 사람들도 “상반기 정도면…”이라고 전망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지난 2월에도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파산’이란 극단적인 상황까지 입에 담고 있는 것은 신규로 발생하는 연체율이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규로 발생하는 연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최근엔 부동산을 소유한 중산층까지도 무너지고 있다”며 현장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존 연체채권도 금융권의 일시적인 대출중지 및 채무상환 요구로 변제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보유 연체채권의 악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향후 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다.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고, 증시도 국내외의 악재로 저점에 대한 전망을 못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업계는 현재의 상황이 2∼3개월 정도 지속된다면‘연체율 상승 지속 → 매월 적자 지속 → 신용등급 하락 → 조달금리 상승 →적자 확대 →적기시정조치 →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불과 1년 사이에 경영난에 봉착하게 된 것은 현실을 모르는 정부가‘마구잡이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따라서 카드업계는 정부가 전 금융권에 개인대출 규제를 풀어야 하며 만약 시기를 놓칠 경우‘카드사 파산’은 현실로 닫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카드사 파산은 카드사의 사채 및 기업어음 등을 인수해 준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져‘제2의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금융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어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