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중국은 9월부터 신학기가 시작된다) 시작되고 룸메이트인 세바스찬이 귀국한다.(아쉽고 서운한얘기는 쓰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수원에 산다는 김주찬이라는 마흔두서넛되어보이는 무역업을 한다는 동생같은 친구가 새로 룸메이트로 배정되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중국어를 약간 구사할줄 아나 더 잘 해보고,또 산동지방에 무역할 일이 없나 시장조사까지 아울러 나왔다 한다.) 나 보다 더 징한 친구다. 아무튼 말도 잘 통하고 넘 좋다.
그러나 우리는 배우는 입장이기때문에 한국말을 쓰면 벌금으로 1000원씩 내기로 하였다. 매번 내가 걸리지만 .........
9월하고도 어느 토요일 둘이서 북경으로 1박2일코스로 베낭여행을 하기로 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때가 나로서는 처음으로 북경여행인 셈이다)
--무질서의 천국----
중국은 무질서한 나라다. 그 무질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신호대로만 따라가면 100% 사고를 내는 엄청난 신호체계는 고쳐질 생각을 않는다. 중국의 질서의식이 고쳐지는 것은 구운 밤 닷대를 심어서 싹이 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교통질서가 바로서기보다는 쉬울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중국의 교통질서를 보고 중국이 영원히 그럴 거라고 믿는 것은 오산이다. 위정자들이나 집행자들의 강한 의지만 있다면 중국에서 못 바로 잡을 게 없다. 나를 바로 강하게 느끼게 한 것이 바로 중국 기차다.
중국 만원 기차의 모습에 지친 승객들
영국의 기행작가 폴 써로우가 1986년 기차를 중심으로 중국을 여행하고 남긴 기록 속에 중국기차는 더러운 객실, 잦은 정체 등 온갖 불편한 교통수단의 극치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그랬다. 내가 탄 기차가 바로 그랬다. 승객들은 음식물쓰레기 등 온갖물건을 바닥이나 창 밖으로 버려서 기차 내부를 걸어가면 바닥을 밟는 경우 보다 쓰레기를 밟는 경우가 많았다. 더러운 중국에 상징 같았다.
고급한 침대칸은 침대와 통로간에 문이 있다.
그리고 그후 중국에 몇번 여행을 와서 만난 기차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변화가 일었다. 2001년쯤으로 기억한다. 갑자기 승무원들이 미친듯이 바닥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워낙에 오랜 습관이라 사람들은 쓰레기를 바닥에 버렸다. 그걸 보면 승무원들은 크게 나무라기 보다는 눈을 흘기는 정도로 항의를 했다.(물론 대놓고 뭐라고 핀잔하는 승무원들도 있었다. )
딱딱한 침대칸 모습
이런 승무원들의 태도 변화가 있은 후 1년이 되지 못했을 때 가장 고급 객실인 루완워(軟臥 부드러운 침대)부터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문화는 곧 잉워(硬臥 딱딱한 침대)로도 이어졌다. 2003년이 넘어서면서는 침대칸의 쓰레기 문화가 거의 사라졌다. 약간 시간은 걸렸지만 다시 1년쯤 지나자 일반 객실도 쓰레기를 버리는 문화가 급속히 사라졌다.
2005년 정도 되면서 대부분의 객실에서 쓰레기 무단 투입이 사라졌다. 사실 쓰레기와 비슷하게 변화한 것이 있다. 바로 열차 내 흡연이다. 지금도 장거리 버스 등에서 여전한 습관이 차내 흡연인데, 옆에 어린이나 임산부가 있던 무조건 자기 마음대로 담배를 피운다. 그런데 이런 문화가 기차에서는 거의 사라졌다.
제남에서 북경까지가 27시간 , 우리나라 기차로 치자면 무궁화호 정도는 된다. 우리가 탄 칸은 앞쪽인데 쉬는 곳에서 한 번 내려서 끝쪽을 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저녁시간 표를 구입하여서 잠을 잤기 때문에 그나마 지루한 줄을 덜 느꼈다.
그런데 복병이 여지없이 기차안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바로 어딜 가든 신경쓰이게 하는 화장실.........
차마 친구들에게 실례가 될까봐 사진은 싫지 않기로 함을 이해해 주시고 상상만 하시길 (상상이 잘 안되면 우리나라 60년대 서울역앞 공중화장실을 생각하시면 됨)
중국 기차역의 상징인 베이징역
이런 중국 열차가 빠르게 업그레이드 됬다고 한다.. 2004년 쯤엔가는 직통 열차가 생겨났다. 베이징-상하이를 비롯해 베이징, 상하이와 주요 도시 간을 이동하는 직통 열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에 Z가 표기되는 이 열차는 좋은 객실 뿐만 아니라 구간에 따라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손님을 매료시켰다. 보통 출발도시에서 오후나 밤시간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 일찍 목적도시에 도착하는 이 열차는 출장자들에게 아주 유용했다. 하지만 기차는 할인되기 어려운 반면에 항공에서는 주요도시간 특가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감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기차가 2007년 출몰했다. 이름하며 D열차다. 후진타오의 정치 구호인 허시에(和諧)에서 이름따와 허시에호로 불리는 이 열차는 보통 낮시간을 움직이는 최첨단 고속열차다. 최고 300킬로미터의 속도를 낸다는 이 열차는 아직 선로 인프라의 부족으로 이 정도의 속도를 내지 못하지만 곧 이 속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속 300킬로미터까지 올린다는 2007년판 허시에호
그럼 현재 중국 열차의 속도는 어떻게 될까. 1463킬로미터인 베이징과 상하이간 열차 소요시간을 보면 대강 윤곽이 들어난다. 가장 빠른 D31열차로 베이징에서 10시50분에 출발해 20시49분에 상하이에 도착해 소요시간은 9시간 59분이다. 시속 146킬로미터 정도인 셈이다. 반면에 밤시간에 출발하는 Z열차의 소요시간은 11시간30분으로 이보다는 못하다. 사실상 Z열차가 D열차보다 못하지 않는데 문제는 기차가 많이 있는 밤시간에 운행해 속도를 올릴 수 없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열차의 진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올해내로 300킬로미터로 운행하는 열차를 만들겠다고 공연했다. 또 베이징-상하이간의 고속열차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계획들이 있어서 중국 기차는 중국을 넘어서 세계 기차 문화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사실 중국 기차가 변한 과정과 ㅜ모습을 보면 무엇이든 바뀌지 않을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김주찬 친구가 푸념처럼 한 말이 떠오른다. “그나마 이렇게 공중질서라도 나쁘니까 다행이지 만약 중국이 질서의식까지 더 좋아지면 정말 무섭지 않겠어요?"
첫댓글 종윤이 쉽지 않은 좋은 경험을 했네. 자유롭게 여행 다니는 종윤이가 부럽네. 종윤이 글을 통해 중국에 여러 모습을 조금씩이라도 볼수 있어 고맙네.
당시 제남에서 북경까지 중국돈(인민폐)으로 15원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그당시 환율이 160:1 이었으니까 2500원정도인셈이지. 표를 구입하는데 4일전에 예약을 해야만이 기차를 타는데 무리가 없고 그렇지 않으면 암표를(중국에서는 고가표라고 함) 사야하는데 5배 정도는 비싸지....
지구상인구대부분이 중국(13억),인도(111억)그리고 아시아대륙(약10억)에 깔려있지..... 중국에만종족수가 한족포함56개종족이 살고있다고하드군,빈부 문화 지역도시경제적차이로 모든면에서 천차만별, 급속하게 모든부문 후진성에서 선진화되어가는 중국을 보면 세계의 중심지가 중국과 아시아가 되지않을가생각해보네그려.
중국기차여행을 한번하고 싶은데 아직경험이 없다네.들은 바에의하면,탑승시 라면 한 박스와 음료 해바라기씨등 먹을 것을 많이 준비해서 2~3일기차에서 보낸다고하드군, 공중도덕,질서가 엉망이란것을 들었는데 웃통벗고 승차한 승객을 보니 정말보기가 부하오칸(꼴사나움)이네......
중국에서 여행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네. 모두가 도씨고 , 사씨로 생각하면 편해, 혹시라도 누구의 도움이라도 받을까 하는 생각은 금물, 다행히 난 학생신분이라, 나갈때 학교안전국에 신고하고, 학생비자, 거류증, 무슨일 생기면 학교로 전화하라는 안전국직원의 메모, 그리고 주의사항 등등 신신 당부말씀을 듣고 나갔지. 예를 들면 호텔에 투숙할땐,4 성급 이상, 길은 대로로, 가능한 버스는 타지 말고, 택시를 이용할시 꼭 영수증을 발급받고, 바지에 속 주머니 하나 만들고, 우리들이 베낭을 떠난다고 하니까, 학교에선 꽤 신경쓰였던 모양이야. 그래서 안전교육을 따로 받고,학교에서 여행증 발급받아 겨우 떠날 수 있었다네.
사실 페키지로 여행을 하면 좋은 곳, 좋은 사람만 사는 곳, 안전한 곳만 다니니깐 별 염려는 없지만 베낭여행은 깊이 알고 보면 상당히 위험한 것들이 널려있다네...
무질서속에서의질서.이건정말무서운힘이라생각하네.그누가나서서지키자고하지않아도지켜지는것말일쎄.. 13억중국사람들의힘.앞으로주목해서봐야할것이라생각하네.. 7일.화요일날서울갔다가.9일새벽에도착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