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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13
씬/1 주방 (D)
새벽. 지훈, 주방으로 들어오면
세경이 북어 살을 발라내고 있다.
세경 좀 괜찮으세요?
지훈 어? 어. (하다) 내가 어제 실술 좀 했었지?
세경 아뇨.
지훈 취해서..아냐?
세경 아닌데.
지훈 그럼 어제 나 어떻게 들어왔어?
세경 좀 많이 취하셨길래. 택시타고 들어왔는데.
지훈 그래? (간밤에 기억들은 뭔가하는)
세경 (새침하게) 혹시 꿈 꾸셨어요?
지훈 어? 어..아냐. 아침에 북어국이야?
세경 네. 속 푸시라고.
지훈 고마워. (웃고 물마시고 올라간다)
씬/2 2층 거실 (D)
해리, TV에서 해주는 영화 ‘반칙왕’을 보고 있다.
송강호가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프로레슬링을 하
는 장면이 나온다.
해리 어! 또 나왔다! 타이거 마스크! (신나서 액션 따라
하며) 빠샤! 빠샤!
준혁/세호 (올라오다 한심하게 보고) 뭐하냐? / 해리 안녕.
해리 (험악한 표정 지어보이며 기합 넣듯) 흐야~!!
준혁 아주 무서워 돌아가시겠네. (세호 툭 치며) 가자.
(문구멍으로 들어가고)
해리 (다시 TV 보며 곰인형에게 헤드락 걸며) 항복해!
항복! (하다) 마스크가 있어 야 되는데. (하다 거실쪽으
로 달려 내려간다)
씬/3 거실 (D)
순재 자옥 현경, 차 마시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뒤로 해리가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현경 상견례 장소로 일식집 어떠세요? 괜찮은 데 아는데.
자옥 다들 회 좋아하셔. 괜찮겠다.
현경 우린 저희 부부랑 지훈이만 가도 되겠죠?
순재 그러지 뭐.
보석 (방에서 나오며) 상견례 장소 정했어?
순재 정했으면 뭐?
보석 네? 그야 저도 참석해야 되니
순재 (OL) 굳이 참석 안 해도 돼. 너는 가급적 참석 못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봐.
보/현/자 네? / 아버진.. 또. / 왜 그러세요?
순재 너 와봐야 도움 될 거 하나도 없어. 사고나 안치면 다
행이지.
보석 제가 뭘 어쨌다고 자꾸.. 진짜 너무하세요. (주방으로
간다)
현경 아버지두 참. (하고 방으로 간다)
자옥 왜 그러세요? 정서방한테 괜히.
순재 저 자식 당해보셨잖아요. 쟤는 이렇게 한번 쪼아줘야
정신을 차리죠.
씬/4 주방 (D)
세경, 반찬 만드는데 보석, 들어와 커피 타며
보석 저기 세경씨.. 아버님 진짜 너무하시지 않아?
세경 (또 시작이구나 싶다) 네?
보석 (거실쪽 눈치 보더니 세경 옆으로 와서 귓속말하는) 내
가 잘못한 게 아무리 많아도 그래. 어떻게 가족들끼리 상견례하는
자리에 나보고 나오지 말라 그러셔? 난 가족 아닌가? 사위는 가족
아냐?
디졸브 되면
세경, 보석 얘기하는데 신경도 안쓰고 도마 위에 감자
썰고 있다.
보석 저번엔 또 뭐라 그러신 줄 알아? 내가 그날 일만 생각
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
세경 (걸리적거리고 지겨운 듯) 아저씨, 저 저녁 때문에 바
쁜데 나중에 얘기하시면 안 될까요?
보석 그냥 준비하면서 들어. 난 괜찮으니까. 전에..
세경 (OL/약간 욱해서) 제가 안 괜찮아서 그래요.
보석 어?
세경 진짜 웬만하면 얘기 다 들어 드리려고 하는데 너무 끝
도 없이 하시니까..
보석 (놀란) 세경씨.
세경 죄송한데요. 저도 더 이상은 못 들어드리겠네요. 죄송
합니다. (냉장고로 간다)
보석 하..
씬/5 드레스 룸 (D)
신애, 책을 보고 있는데 해리가 들어온다.
신애, 무심코 봤다가 으익 놀란다.
해리가 마스크를 쓰고 내복 위에다 수영복을 입고 있
다.
신애 해리야. 놀랬잖아.
해리 난 해리가 아냐.
신애 그럼 누군데?
해리 나는 (포즈 취하며) 타이거 마스크다!
신애 뭐?
해리 (신애 헤드락을 건다) 빠져나와봐.
신애 야.. 하지마.
해리 (계속 헤드락을 걸고) 빠져나와봐. 얼른. 얼른.
신애 아퍼. 하지 마.
해리 (헤드락을 건채) 그럼 항복하시던가.
신애 항복! 항복!
해리 (헤드락을 건채) 그렇게 쉽게 항복하는 게 어딨어? 시
시하게. (하다) 언니라고 불러야 풀어주지~
신애 언니! 언니!
해리 (헤드락을 풀어준다) 진짜 시시하게..
신애 (목 만지며) 뭐야? 진짜 아프다니까.
씬/6 거실 (D)
보석, 방에서 나오는데 뒤에서 해리가 “얍” 발차기
를 한다.
해리 내복 위에 수영복차림이다.
해리 나는 타이거 마스크다! 덤벼라!
보석 그래? 그럼 아빠랑 레슬링 한판 할까?
해리와 보석, 레슬링을 한다.
해리, 영화에서 본 레슬링 공격을 하는데
보석, 해리를 간지럼을 태운다.
해리 아아악! 아빠 그만! 그만.
보석 항복이지? (간지럼을 태우다)
해리 항복 못해! (하다) 아아악! 그만! 그만!
보석 그럼 항복해.
해리 (눈물까지 줄줄 흘리며) 아빠 간지러~ 제발 그만
~ 그만~
보석 항복하기 전엔 어림도 없어~
해리 (거의 실신할 지경이다) 아아아악~ 그만~ 그만~
현경 (OFF) 그만 안해!
보석 어?
현경 뭐하는 거야? 애 잡으려고 그래?
보석 아 난 장난으로.
해리 (울면서) 아빠 진짜 미워! 완전 빵꾸똥꾸야! (하
고 2층으로 간다)
보석 (머쓱한데) 아깐 재밌어했는데..
현경 어째 그렇게 사람이 중간이 없어? 중간이.
보석 내가 뭐.
씬/7 순재집 밤 전경
씬/8 화장실 (N) + 거실 (N)
순재가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해리가 마스크를 쓴 채 볼 일을 보고 있다 돌아본
다.
순재 (놀라서) 힉.. 뭐야? 넌 또 꼬라지가 왜 그래?
해리 난 타이거 마스크다.
순재 아우. 두야.
현경 왜요? (하고 들여다보다) 해리야. 너 여태 그러고
있어? 그거 얼른 안 벗어?
해리 싫어. 난 타이거 마스크란 말야. (무섭게) 흐아~
현경 하..
순재 (화장실 문 닫으며) 뭘 보고 또 저래?
현경 낸들 알아요. 영화나 뭐나 봤겠죠. 저거 또 일주일
은 가겠네.
씬/9 바 (N, 야외)
보석,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바텐더 많이 드신 거 같은데 그만 드시죠.
보석 괜찮아.
바텐더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세요?
보석 내 사랑은 언제나 적자야.
바텐더 네?
보석 난 사람들한테 사랑을 그렇게 듬뿍 듬뿍 주는데 사람들
은 안 그래. 나한테
받은 거에 반에 반도 안 돌려줘.
바텐더 그 기분 알거 같은데요. 사랑할수록 손해 보는 기분.
보석 그래? 자기도 내 과구나.
바텐더 기분도 우울하실 텐데 제가 재미난 거 보여드릴게요.
보석 뭐?
바텐더 자, 여길 잘 보세요. (종이가 불에 타면 꽃이 되는 마술
을 보여준다)
보석 우와~ 어떻게 한거야? 한번만 더 해봐.
바텐더 네?
보석 한번만 더 해봐. 한번만.
컷튀면 바텐더 같은 마술을 계속 반복한다.
“또해봐~” 신기해하는 보석의 모습과 교차로 컷
컷컷 보여진다.
바텐더 이제 그만할게요. 저 좀 있음 퇴근시간이라..
보석 하..그거 신기하네. 마술만 좀 배우면 사람들한테
인기 끄는 건 금방이 겠다. 그거 어떻게 하는 거야?
바텐더 원래 마술의 비밀은
보석 (OL) 에이 좀 가르쳐 줘 봐. 아님 한번만 더 해봐.
한번만 더 보면 진짜 알 거 같은데.
바텐더 (바로) 책보고 배운 거예요. 마술용품은 인터넷으로 샀
구요.
보석 한번만 더 해봐. 딱 한번만 더.
바텐더 (보석에게 완전히 질렸다는 표정이다)
씬/10 드레스룸 (N)
신애, 수건으로 얼굴 닦으며 들어오는데 선반 위
에 올라가 기다리고 있던 해 리. 타이거마스크 쓴 채 “이
얍~!” 하며 신애에게 뛰어내려 헤드락 건다.
신애/해리 아아~ / 흐야~! 빠샤빠샤!
신애 해리야. 그만해.
해리 (조르며) 빠져나가봐! 빠져나가봐~
신애 아~ 하지마~ 좀.
해리 (조르며) 빠져나가 보라니까~
세경 (들어오다) 너 또 신애한테. 자꾸 까불어.
해리 (무섭게) 으하~ 나는 타이거 마스크다.
세경 신애 그만 괴롭히라고. 자꾸 그럼 마스크 확 뺏어
버릴 거니까.
해리 (무섭게) 으하~
세경 (무섭게 짓는) 크앙!!!
해리 (깜짝 놀래서 뒤로 넘어간다)
세경 까불고 있어.
씬/11 몽타쥬
C#1 주방 (D)
순재, 보석, 현경, 신애, 해리, 준혁 밥 먹고 있는
데
해리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C#2 보석 사무실 (D)
보석, 마술책을 보고 마술을 연습해 본다.
C#3 거실 (N)
신애, 해리 티비를 보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다.
C#4 보석현경방 (N)
침대에 누워 마술을 연습하는 보석.
C#5 화장실 (D)
해리가 마스크를 쓰고 양치를 하고 있다. 신애, 어
이없이 보며 표정.
C#6 보석 사무실 (D)
보석, 불나는 마술하다 서류를 태워 당황하는데
백비서 물통 들고 들어와 보석 과 책상에 물을 확 끼얹는
다.
씬/12 순재집 낮 전경
자막 순재 자옥 상견례 하는 날
씬/13 보석현경방 (D)
보석, 화장대 앞에서 간단한 마술을 해 보인다. 멋
지게 성공하는.
보석, 멋있게 씩 웃는다.
현경 (OFF) 여보. 아직 멀었어?
보석 나가.
씬/14 거실 (D)
보석, 방에서 나오면 차려입은 현경, 순재, 지훈
이 기다리고 있다.
현경/순재 뭐하고 있어? / 맨날 젤 늦어.
보석 가시죠.
순재 너 입조심해. 어른들한테 실수하지 말고. 아예 한
마디도 안한다는 생각으로 앉 아 있으란 말야.
보석 걱정 마세요. 아마 상견례가 끝나면 절 좀 자랑스
러워하실 거예요.
순재 헛소리하지 말고 알지? 말을 아예 하지 마.
지훈 얼른 가죠. 나 또 병원 들어가 봐야 되는데.
순재 어. 나가.
씬/15 주방 (D)
마스크 쓴 해리. 커다란 아이스크림통 끌어안고
먹으려다 멈칫한다.
해리 (드레스룸을 찌릿 째린다) 씨. 저게!
씬/16 드레스룸 (D)
신애, 공부하고 있는데 마스크를 쓴 해리가 들어
온다.
신애 너 얼굴에 땀띠 나겠다. 그것 좀 벗어.
해리 남이야 땀띠가 나건 말건! (신애 헤드락을 건다)
신애 아.. 왜 또?
해리 니가 내 아이스크림 먹었지? 딱 보니까 좀 빈거 눈
치 챘거덩!
신애 (당당한) 어. 내가 먹었어. 근데 왜?
해리 (기막힌) 뭐어?
신애 (태연한) 왜 쫌 먹으면 안돼?
해리 하.. 얘 뻔뻔한 것 좀 봐. 내껄 니가 왜 훔쳐 먹어
이 빵꾸똥꾸야!!
신애 훔쳐 먹긴 누가 훔쳐먹었다 그래? 나도 좀 먹어도
되잖아.
해리 되긴 뭐가 돼?! 누가 된데? 누가?!
신애 아 좀! (하고 헤드락을 푼다)
해리 너.
신애 해리야. 나 이 집에 온지도 벌써 여섯 달이나 됐거
든.
우리 사이에 아이스크림 몇 숟갈 정돈 나눠 먹을
수 있는 거 아냐?
해리 (기막히고 황당한) 우리 사이? 우리 사이가 뭔데?
뭔데? 뭔데?
신애 (진지) 너 자꾸 이러면 나 진짜 섭섭해.
해리 (어이없다는 듯) 섭섭? (하다 크게) 하하하. 하하
하하. (웃다가 싹 정색하고) 어이. 빵꾸똥꾸. 너 뭔가 단
단히 착각하는 모양인데 넌 나랑 여섯달이 아니라 60년
을 살아도 빵꾸똥꾸야. 한번 빵꾸똥꾸는 영원한 빵꾸똥꾸라고!
신애 뭐? (화난 표정이다)
씬/17 일식집 (D, 야외)
순재, 현경, 보석, 지훈, 앉아있는데
자옥, 작은아버지 (대머리), 오빠, 올케 들어온다.
자옥 들어오세요.
일동 (일어나는)
순재 여기까지 먼 걸음 하셨습니다.
작은아버지 아닙니다. (순재와 악수한다)
순재 아유. 말씀 낮추세요.
작은아버지 아닙니다. 초면에 그건 예의가 아니죠. 앉으세요.
일동 (어색하고 딱딱한 분위기다. 할 말이 없어 서로 침묵하
는)
자옥 참. 소개드릴게요. 여긴 작은 아버님, 그리고 저희 오
빠랑 올케언니요.
일동 안녕하세요.
순재 저희 가족도 소개 올리겠습니다. 여긴 제 딸하고 아들
이구요.
현경/지훈 안녕하세요. (인사하는데)
순재 여긴 제 사윕니다.
보석 안녕하세요. (하더니 갑자기 손에서 꽃잎을 꺼내서 작
은 어머니에게 내민다) 만나 봬서 영광입니다.
일동 ?!! (놀라는)
자옥네식구 (신기하고 호감인) 어머../ 어떻게 한거야? / 사위 분
이 마술산가?
올케 마술도 할 줄 아세요?
보석 그냥 아주 쬐끔 배웠습니다.
오빠 (웃으며) 꽃을 돈으로 바꾸는 마술은 없나? 그럼 신날
텐데요.
보석 그건 제가 차차 연구해보겠습니다.
일동 하하하. (갑자기 분위기 풀어지며 화기애애하다)
작은아버지 아주 재미난 사위를 두셨네요~
순재 네? 네. (하고 웃으며 눈빛/자막) 아주 잘했어.
보석 (기분 좋게 웃는다/자막) 저 자랑스러워하실 거라 그
랬잖아요.
씬/18 해리방 (D)
해리, 마스크 쓰고 숙제하고 있는데
방문이 조금 열리며 종이 한 장이 휙 날아든다.
해리 뭐야. (하고 종이 보면 절교장이라고 써있다) 절
교장? (읽는) 나 신신애는 이 시간 이후 정해리와 절교
할 것을 선언합니다? (열받은 표정) 이게! 뭐? 절교?
씬/19 거실 (D)
신애. 삐진 듯 소파에 팔짱끼고 앉아 있는데 해리
가 내려온다.
해리 (신애 앞에 절교장을 흔들며) 야. 신신애. 뭐? 절
교?! 어이가 없어서.
신애 (차갑게) 뭐가?
해리 내가 왜 너랑 절교를 해?
신애 미안한데 나 너랑 절교할거야.
해리 웃겨? 누구 맘대로! 나 너랑 암 것도 하기 싫거
든. 근데 내가 왜 너랑 사이좋게 절교를 해?! 나 너랑 둘
이서 절교 같은 거 하기 싫거든!
신애 (어이없다) 너 절교 뜻 몰라? 절교는 너랑 앞으로
친구 안하겠단 뜻이야.
해리 뭐? (하다) 하하하. 완전 어이상실이셩~ 야 꾸질
꾸질. 내가 너랑 언제 친구였 다고 이제부터 친굴 안하겠
대?
신애 (진지한) 뭐?
해리 우리 원래부터 친구 아니거든? 혼자 착각하고 있
으셩!
신애 그래. 뭐가 됐든 앞으론 너랑 친구 아냐. 그러니
까 이젠 나한테 말도 걸지 마. (하고 드레스룸으로 휙 들
어가고)
해리 (기막힌) 저게 진짜. 니가 먼저 절교장 날렸잖아!
누군 뭐 말 걸고 싶어서 걸 었어? 아주 웃기지도 않아! 그
리고 그냥 안놀겠다면 되지 무슨 절교가 어쩌 고..재수없
어.
씬/20 일식집 (D, 야외)
음식 세팅되어 있고 다들 먹기 시작하려는데
보석 식시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 마술 하나 보
여드리겠습니다.
순재 됐어. 많이 봤는데 뭘 또 해. 식사하자고.
보석 그래도 준비해왔는데.
오빠 뭐 하나 더 보고 식사하죠 그럼. 준비를 많이 하신 모
양인데.
순재 (마지못해) 그럴까요?
보석 자, (하더니 모자 또는 검은 천을 쥐고 빈 거라면서 흔
든다) 아버님과 교감 선생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한방
에 허니문 베이비를 가질 수 있게 기를 넣어드리겠습니다.
자옥 (물을 먹다 풋 뱉는다)
일동 (표정)
현경 (툭툭 치며) 이 사람이. 교감선생님 연세가 얼만데. 그
만해.
자옥/순재 (기분 나쁘고) / (민망한)
보석 뭐~ (분위기 파악 못하고) 그런 의미에서 임신한 제
마누라 기운을 담고..(하고 현경 코를 툭 치는) 머리가 훤하시면 정
력가시라던데, 우리 작은 아버님 기운도 넣어볼까요? (하더니 작
은 아버님 코를 툭 친다)
일동 (놀라는)
작은아버지 허허.. (하지만 표정이 안좋다)
순재 (눈빛/자막) 제발 그만 좀 해.
보석 자. 이제 여기서 뭐가 나올까요? (동작을 하더니 마술
로 모자에서 비둘기를 확 나오게 하는데 비둘기를 놓친다)
비둘기 푸닥거리며 음식 위로 떨어져 날개짓을 마구
한다.
깃털 음식위로 다 날리고 사람들 놀라고 비둘기, 오빠
쪽으로 날아오르자 오빠 피하다 의자가 뒤로 넘어가고 난장판이
된다.
보석,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
씬/21 거실 (D)
해리, 마스크 쓰고 소세지 먹으며 주방에서 나오
는데
신애가 화장실에서 나와 드레스룸 쪽으로 간다.
해리 (로프가 있는 듯 한번 튕겨져 나가며) 로프 반동
~! (신애에게 달려드는데)
신애 (쳐다도 안보고 그런 해리를 쓱 피해 간다)
해리 (엎어지며) 아.. (다시 일어나) 이얍! (하며 덤비려
는데)
신애 (차갑게 휙 돌며) 분명히 말했어. 나 이제 너랑 안
논다고.
해리 저게 진짜. (좀 멋쩍지만 괜히 큰소리) 그래! 놀지
마라 놀지마~!
그런다고 누가 눈이나 깜짝 할까봐! 아주 웃겨. 나
도 너랑 절구할거야!
씬/22 주차장 (D, 야외)
순재, 지훈, 보석, 현경 아주 침통하게 차로 온다.
순재 (갑자기 버럭) 너 도대체 뭐하는 자식이야? 어?
보석 ...
순재 상견례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 자린데 그 난장판을 만
들어?!
보석 전 그냥 서먹한 자리라.. 분위기 좀 풀려고..
순재 이게 그래도! 야 임마! 허니문 베이비가 뭐 어째?! 머리
가 훤하면 뭐라고?! 에라이 이 빙충이 같은 자식아. (발차기를 하
려는데)
지훈 (말리며) 아버지. 매형도 잘 해보려고 그랬겠죠.
보석 마지막에 비둘기 실수만 안했어도..
순재 그러게 내가 그만하라고 몇 번을 눈치를 줬어?! 어?!
왜 그렇게 넌 하는 일 마다 적정선이 없어?! 적정선이! 그러니까 사
람들이 널 싫어하는 거야! 이런 천하의 비호감같은 자식.
보석 (좀 울컥해서) 제가 실수를 좀 하긴 했지만, 잘해보려
고 그런 건데..너무 하세요. 그리고 저보고 비호감 그러시는데 아
버님두 뭐 딱히 호감가는 스타일은 아니시잖아요!
순재 뭐야? 저게 진짜!
지훈 매형은 또 왜 그래요?
보석 하..(하고 다른 데로 간다)
씬/23 학원 복도 (N, 야외)
해리, 마스크 쓰고 지나가는데
덩치 남자애 하나가 해리를 확 밀어 넘어트린다.
해리 너 뭐야? 왜 이래?! 죽고 싶어?
남자애1 니가 타이거 마스크냐? 타이거 마스크면 나한테 한번
이겨봐.
해리 뭐?! 헤드락 맛 좀 봐야 정신 차리지? (남자애1에
게로 가는데)
남자애2 (뒤에서 해리를 발로 뻥찬다) 여기야~ 여기~
해리 죽었어! (남자애2에게 가는데)
남자애1 (해리를 발로 뻥 찬다) 여기야~ 여기~
해리 이씨..
남자애1, 2가 돌아가면서 해리를 괴롭힌다. 해리
2:1이라 당하고만 있는.
남자애1 (쓰러진 해리 얼굴에서 마스크를 벗겨서 뺏는다) 이건
내가 빌릴게.
해리 이씨.. 이씨..
남자애1 어디 기집애가 까불고 있어? 가자.
남자애1, 2 가는데 해리, 쓰러진 채 분해 눈물만
뚝뚝 흘린다.
씬/24 거실 (N)
현경과 지훈, 신애가 과일을 먹고 있는데 해리가
울면서 들어온다.
현경 왜 그래?
해리 (억울하고 서러워 울면서 얘기하는데 무슨 말인
지 모르겠다) 학.. 나.. 마.. 흑.. 다.. 뺏... 나..
현경 뭐래는 거야?
신애 학원에서 남자애들이 마스크를 뺏어갔대요.
현경 그러게 이상한 거 뒤집어쓰고 다니니까 애들이 시
비를 걸지.
해리 (울면서 얘기한다) 난.. 흑.. 암.. 억..
현경 뭐?
신애 자긴 아무 것도 안했는데 억울하대요.
현경 하.. 가만 있는데 애들이 괴롭혀? 니가 먼저 까불
었겠지.
해리 아... 암.. 흑.. 억..
신애 아니래요. 자긴 암 것도 안했대요. 억울하다고.
현경 됐어. 안 그래도 마스크 벗겨 버리려고 했는데 잘
됐네. 뭐.
해리 앙~ 엄.. 미.. (하고 2층으로 올라간다)
지훈 하.. 신애 넌 어떻게 다 알아들어?
신애 (표정) 글쎄요. 맨날 같이 있어서 그런지. 그냥 다
알아듣겠는데.
(하고 걱정스럽게 해리쪽을 본다)
씬/25 순재집 낮 전경
자막 며칠 후
씬/26 거실 (D)
해리, 소파에서 인형 놀이 하고 있는데 방에서 현
경이 나온다.
현경 너 왜 학원 안가고 이러고 있어?!
해리 학원 안가!
현경 잔말 말고 얼른 가! 까불고 있어.
해리 (풀에 죽어 학원 가방 들고 힘없이 나간다)
신애 (주방에서 보는 표정 있다가 드레스룸으로 들어간
다)
씬/27 거리일각 (D, 야외)
해리, 골목길을 가는데 일전의 남자애 1, 2가 가
로 막는다. 남자애1이 해리의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해리 뭐? 왜?
남자애1 내가 타이거 마스크다~ (하더니 해리 헤드락을 걸고)
풀어봐. 풀어봐.
해리 하지 마. 아.. 하지 마.
남자애1 (헤드락을 걸고) 풀어봐. 얼른 풀어봐.
해리 하지 마! 왜 이래?
남자애2 (뒤에서 해리 발로 툭툭 차며) 빠져나와봐. 얼른.
신애 (OFF) 그만 안해?!
해리와 남자애들 돌아보면 약간 높은 담벼락에 천
에 매직으로 그려진
타이거마스크를 쓴 신애가 자세를 잡고 있다.
남자애1 뭐야? 넌?
신애 (목소리 좀 다르게) 내 친구를 괴롭히다니 용서하
지 않겠다!
남자애1 저건 무슨 쓰레기 마스크냐?
남자애2 (비웃으며) 꾸질꾸질 마스큰데?
해리 꾸질꾸질 마스크..?
신애 (멋지게 땅으로 뛰어 내려오더니 정강이를 차곤
짧은 당수를 남자애1 가슴과 배에 빠르게 날린다) 촙촙
촙!!
남자애1 (해리 헤드락을 풀며) 아..
해리 (멍하니 보고 있는)
남자애2 이게 진짜! (하고 신애를 공격하려는데)
신애 뭐해? 타이거 마스크!
해리 알았어. 꾸질꾸질 마스크! (남자애2를 헤드락을
건다)
신애와 해리 멋지게 협공해서 남자애1, 2를 당수
와 헤드락으로 쓰러뜨린다.
신애, 남자애1에게 마스크를 벗겨 다시 해리에게
내민다.
해리 너 누구야?
신애 (목소리 좀 다르게) 그냥 니 친구. (하고 손을 흔
들고 달려간다)
해리 야! 어디가 꾸질꾸질 마스크!! 누군지 알려주고 가
야지!!
신애 (달려가다 멈추고 양손을 크게 흔들고 다시 달려
가는)
해리 뭐야.. (크게) 고마워! 꾸질꾸질 마스크! (타이거
마스크 보며 웃는)
씬/28 거실 (D)
보석, 들어오는데 현경이 티비로 뭔가를 연결하
고 있다.
현경 (보곤) 어이. 도무지 적정선이라곤 없는 당신. 이
리 좀 와봐.
보석 뭐?
현경 내가 일주일 동안 당신 행동을 몰래 녹화 했거든.
당신이 얼마나 매사 적정선이 없는지 한번 보라고. 이리
와 봐.
보석 무슨 소리야..(와서 앉는)
현경 당신이 직접 보고 판단해. (티비를 튼다) 봐봐.
티비화면 인서트 (6미리로 몰래 숨어서 촬영한 느낌이
다. 고발 프로그램느낌으로)
C#1 거실 (D)
보석, 통화하고 있다.
보석 사우디 갔다 왔다고? 진짜? 그 위험한 델? 그럼 너 오
바마 빈라덴도 봤냐?
(스틸된다)
현경 오바마 빈 라덴은 누구야? 미국대통령은 오바마! 테러
리스트는 오사마 빈라덴! 오바마 빈라덴은 도대체 누구야? 그 사람
이 왜 또 사우디에 있어? 당신이 이렇게 적정한 상식이 없다구. 알
겠어?
보석 (표정)
C#2 거실 (D)
순재 보석 바둑 두고 자옥 신문보고 있다.
자옥 야구에서 콜드 게임이란 게 뭐예요?
순재 아..뭐 간단히 말하면
보석 (OL) 에이. 아버님 야구의 야자도 모르시면서. 제가 설
명 드릴께요. 저 야구선수 출신이잖아요. 콜드게임이란건 called
game. 심판이 경기 종료를 선언하는 건데 왜 선언하냐? (스틸)
현경 저거봐. 자기 아는거 나올땐 또 너무 잘난 체를 해서
적정선을 넘어요.
보석 (표정)
C#3 주방 (N)
보석, 떡상자를 열어보며 먹고 있는데
자옥 빈 찻잔 들고 들어와 식탁에 놓는다.
보석 이것 좀 드셔보실래요? 찹쌀떡이 아주 맛있어요.
자옥 됐어요. 저녁 먹은 지 얼마 안되서..
보석 그래두 하나만 드셔보세요. 하나만.
(엄청 큰 찹쌀떡을 자옥 입에 넣으려는)
자옥 아우. 배부르다니까.
보석 하나만 드셔보세요. 하나만.(거의 억지로 쑤셔 넣는데
서 스틸)
현경 (OFF) 저거봐. 저런 것도 적정선을 넘은 거고
C#4 2층 거실 (D->N)
보석, 볼펜통에 해리랑 젖은 휴지 불며 장난치고 있
다.
컷튀면 창밖이 밤인데도 계속 낄낄대며 불고 있다.
현경 (OFF) 저거봐. 낮에 시작한 장난을 밤까지 하고 있어.
뭘 한번하면 끝도 없이 반복해. 이렇게 적정선이란게 없
으니 주변 사람들이 전부 질려서 비호감이 되지..
정지된 화면 속 보석의 얼굴 위로 <비호감>이라는 붉
은 낙인이 꽝 찍힌다.
보석 (충격받은 표정) 하..내가 그런 놈이었구나..
현경 이제 알았어?
보석 (나가는)
현경 어디가?
씬/29 드레스룸 (D)
해리, 들어와서 옷 박스에서 옷을 찾다가 드는 생
각이 있다. 꾸질꾸질한 마스 크를 쓰고 자기를 돕던 꾸질
꾸질 마스크의 모습이 플래쉬백으로 지나간다.
해리, 혹시나 싶어 신애의 물건들을 뒤져보는데
꾸질꾸질 마스크를 발견한다.
해리 뭐야.. 그럼 꾸질꾸질 마스크가..(표정)
씬/30 주방 (D)
신애, 드레스룸으로 들어가려는데 해리가 드레스
룸에서 나온다.
해리 야. 신신애.
신애 (보면)
해리 혹시 너.. (하다) 됐고. 잠깐 기다려.
신애 (뭔가 싶은 표정)
해리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 꺼내 식탁에 앉으며) 이
리 와서 같이 앉아.
신애 왜?
해리 몰라서 물어? 니가 우린 아이스크림정도는 나눠
먹을 수 있는 사이라며~ 암튼 꾸질꾸질 신신애. 기억력
도 나빠요. (스푼 내밀며) 받아. 얼른얼른!
신애 나 너랑 절교했는데.
해리 됐어. 절교는 무슨. 우린 친구도 아니었으니까 절
교도 무효야.
신애 그럼 이제부터는 친구야?
해리 (당황하며) 뭐가 이렇게 말이 많어? 아이스크림
녹잖아. 먹어 먹어.
빨리 빨리.
신애와 해리, 사이좋게 티격태격하며 아이스크림을 먹
는다.
씬/31 해변가 (N, 야외)
보석의 차가 해변에 서있다. 보석, 바닷가를 거닌다.
보석 (OFF) 난 결국 그런 놈이었구나. 적정선이라고는 모르
는. 그래서 모두에게비호감인. 왜 나는? 왜 나는 항상 적정선을 못
찾을까? 왜!!
보석, 감정에 취해 바다를 달리기 시작한다.
보석 (OFF) 정보석! 앞으로 니 인생의 목표는 적정선을 찾
는 거다! 적정선을!
보석 뒤로 <군사지역 접근금지>란 푯말이 보인다.
군인 (OFF)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보석 (울다가 놀라 멈춰 서서 보면 군인이 둘 보초를 서고
있다) 왜 이러세요?
군인 여긴 군사지역입니다. 지금 적정선을 넘으셨습니다.
더 이상 오시면 발포합니다!
보석 또 넘었어. 또. 또 적정선을 넘었어..아..이 우라질 놈
의 적정선..
(힘없이 쓰러지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