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은 현재 UEFA컵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놓고 첼시와 치열한 승점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이런 배경들보다도 에버튼 출신의 웨인 루니와 그를 발굴했던 스승 데이빗 모예스 감독의 맞대결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루니는 지난 7월에 출판된 자신의 자서전 "웨인 루니 -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당신과 다시는 일하지 않을 거야"라는 장(章)에서 자신의 스승이었던 모예스를 비난하는 발언을 남겼다. 이에 모예스는 즉각적으로 루니를 명예홰손 혐의로 고소했고, 이제 이 둘은 그라운드에서만이 아니라 법정에서도 만날 예정이다.
AJ의 복귀를 기다린다 - 에버튼
에버튼의 감독인 모에스는 지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5분만에 부상으로 교체된 팀의 간판 공격수인 앤디 존슨(애칭 AJ)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에버튼이 UEFA컵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AJ의 합류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에버튼의 걱정거리는 공격에만 있는 게 아니다. 바로 최종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에도 있다. 지난 여름 맨유에서 임대 영입한 팀 하워드는 이번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에버튼은 그런 그의 공헌도를 인정해 맨유로부터 영구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까지 그는 맨유에 소속된 몸이며, 임대룰에 의거해 이번 경기 출장할 수 없다. 하워드의 공백은 리차드 라이트가 대신할 것으로 보이나, 이미 올드 트래포드에서 있었던 리그 첫 경기에서 라이트는 맨유에게 3골이나 실점하며 하워드를 대체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삼관왕(트레블)에 점점 더 가까이 - 맨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토요일 미들스브러와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트레블 전선에 이상 기류가 발생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다행히 첼시가 뉴캐슬에게 0대0 무승부로 덜미를 잡히며 승점 4점차를 유지했다.
또한 화요일 밤의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에서 1대2로 뒤진 상태에서 전반전을 마치며 결승 진출이 힘든 듯 보였으나, 후반전에 웨인 루니의 두 골(그 중 한 골은 인저리 타임에 극적으로 터졌다)에 힘입어 3대2로 대역전극을 거두었다.
FA컵 결승에도 이미 안착한 맨유이기에 이제 트레블은 단순한 꿈이 아닌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로 탈바꿈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경기성적
에버튼
04월 02일 v 아스톤 빌라(원정) : 1대1 무
04월 06일 v 풀햄(홈) : 1대0 승
04월 09일 v 볼튼(원정) : 1대1 무
04월 15일 v 찰튼(홈) : 2대1 승
04월 21일 v 웨스트햄(원정) : 0대1 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4월 04일 v 로마(원정) : 1대2 패 (챔피언스 리그)
04월 07일 v 포츠머스(원정) : 1대2 패
04월 10일 v 로마(홈) : 7대1 승 (챔피언스 리그)
04월 14일 v 왓포드(중립) : 4대1 승 (FA컵)
04월 17일 v 쉐필드 유나이티드(홈) : 2대0 승
04월 21일 v 미들스브러(홈) : 1대1 무
04월 24일 v AC 밀란(홈) : 3대2 승 (챔피언스 리그)
팀 뉴스
에버튼: 공격수 쪽의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간판 스트라이커인 앤디 존슨과 빅토르 아니케베, 그리고 어린 재능인 제임스 본이 모두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다. 게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은 골을 넣는 팀 케이힐 역시 발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선고한 상황이다. 그러하기에 현재 에버튼에서 사실상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맨유에서 임대 영입된 이후 에버튼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팀 하워드 역시 임대룰에 의해 출전할 수 없다.
예상선발명단: 라이트(GK), 히버트, 스텁스, 레스캇, 네빌, 요보, 아르테타, 카슬리, 오스만, 비티(or 앤디 존슨), 맥파든
맨유: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볼튼과 함께 가장 많은 부상자 명단을 자랑하고 있다. 수비진영에선 주장 게리 네빌을 비롯해 리오 퍼디넌드, 네만야 비디치, 그리고 미카엘 실베스트레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다. 그리고 공격 진영에선 루이 사하와 박지성이 부상으로 결장한다.
다음 주 수요일에 있을 AC 밀란과의 챔피언스 리그 4강전을 앞두고 또 다시 노장인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에게 휴식을 줄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
예상선발명단: 반 데 사르(GK), 오셔, 브라운, 에인셰, 에브라, 로날도, 스콜스(or 플래쳐), 캐릭, 긱스(or 리차드슨), 루니, 스미스
주목할 선수
미켈 아르테타 - 에버튼
스페인 출신의 플레이 메이커로서 이번 경기 팀의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 빠지기에 그의 양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고 할 수 있다. 여러 프리메라 리가 팀들로부터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미래가 에버튼에 있다고 주장했다.
유소년 시절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나 사비 알론소(리버풀)와 같은 선수들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그는 과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레인저스 행을 선택하며 일반적인 스페인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어쩌면 그는 이탈리아의 가투소(AC 밀란)와 비슷한 행보를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가투소 역시 젊은 시절 레인저스에서 뛰었다. 이후 대기만성형의 모습을 보이며 이탈리아의 보배로 성장했다).
웨인 루니 - 맨유
에버튼 유소년 출신인 루니는 2002년 10월 19일, 16살(정확하게는 16살 하고 360일)의 어린 나이로 아스날과의 데뷔전에서 골(당시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연소 골)을 넣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그의 기록은 제임스 밀너(16살 357일)와 제임스 본(16살 271일)에 의해 깨졌다.
3천1백만 파운드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그는 에버튼과의 경기 때면 언제나 에버튼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있다. 특히 前 감독인 데이빗 모예스와는 여러차례 언쟁을 주고 받았고, 최근 자서전 문제로 법정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루니는 AC 밀란과의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도 2골이나 넣으며 팀의 역전극을 이끄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그는 5경기에서 6골을 넣고 있다. 사실 미들스브러와의 경기에서도 키에런 리차드슨의 루니의 공을 가로채지만 않았다면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골닷컴 예상
만약 에버튼 공격수인 앤디 존슨이 마지막 최종 테스트에서 탈락한다면 현재 맨유의 수비진이 정상이 아니라고 감안하더라도 골을 넣기란 매우 어려울 듯 하다. 그나마 기대해볼만한 건 아르테타의 프리킥 정도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맨유는 지금 이 순간 전 유럽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들은 최근 6경기에서 18골을 넣으며 평균 3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양팀 모두 빠른 템포의 스타일을 지닌 팀들이기에 관전하기 매우 즐거운 경기가 될 거으로 보인다. 그리고 같은 스타일의 팀끼리 격돌할 경우 맨유는 매우 강하다. 차라리 맨유 상대로는 상반된 템포로 맨유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피드를 최대한 끌어내리는 것이 중요하기에, 이번 경기는 여러모로 맨유의 손쉬운 승리가 예측된다.
비록 이 경기가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다고는 하나, 사실 이 곳은 맨유에게 있어 꿈의 구장이나 마찬가지다. 프리미어 리그로 명칭을 바꾼 이후 맨유는 구디슨 파크에서 14전 11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예상스코어: 에버튼 1 v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현민
-현지에서 직접 전하는 축구뉴스, 전세계 축구네트워크 골닷컴(www.go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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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이 승리한다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