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회 잘 같다왔읍니다. 성원해 주신 여러분모두 감사합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속해있는 인터넷 철인3종클럽 ironwing 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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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2001년 2월 수영장 등록으로 시작된 여행의 시작은 아직도 계속된다.
23일 일찌감치 자전거를 분해해서 가방에 넣고 이번 레이스의 계획을
짜본다. 연습을 하기는 한것 같은대 딱히 많이 한것도 또 덜한것도 없이
그저 덤덤한 마음으로 편안한 레이스만을 생각하며,
수영은 1시간 13분. 자전거는 03'년의 아픈기억을 생각하며 널널하게 6시간,
런은 언제나 한결같이 4시간을 잡았다.
런을 위해 자전거는 최대한 자제를 할 계획으로 6시간을 잡았으나 그것도
그리 널널한 시간은 아니다.
25일. 마지막 수영 3km 지속주를 하고 나머지 기간은 그냥 출퇴근시 페이스
위주의 운동만 해주고 쉬었다.
26일. 이번 경기는 먹는것과의 한판이라 생각하고 할인 마트에 가서
죽 3봉지.소보르빵 15개(작은것)그리고 이것 저것을 사가지고 왔다.
과연 경기 당일날 얼마나 먹을수 있을까?.
물 한모금 마시고도 토했다는 이명주씨가 생각난다.
또, 많이 피곤하면 도저히 못먹겠다는 광종형님도 생각난다.
27일. 먼저 도착한 일행들과 통화를 해보니 태풍의 영향으로 수영을 못할
공산이 크다는 소식에도 그저 마음은 무덤덤할 뿐이다. 이미 올해 한번
완주를 한터여서그런가 아니면 3번의 참가 경험때문에 그런지 하여간
덤덤한 마음에 여유롭다.
퇴근후 이것 저것챙기고 또 같이갈 딸래미 옷가지등을 챙겨 자전거와
함깨 문앞에 놓고 잠을 청한다.
-. 액땜
일행과(송치오,위승희,최용환,나) 도착한 제주는 태풍과는 관계가
먼듯했다. 구름 조금낀 많은 날씨,따가운 햇빛, 이국적인 가로수 등등등
리무진 버스를 타고 도착한 한국콘도 역시 작년의 모습 그대로이고, 단지
거기에 기거하는 사람만 조금 변한듯..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조립하고 복도에서 시승을 해본다.
이것저것 잘돌아가는지 변속은 잘되는지..등등..
그런대, 채인에서 소음이 심해 고개를 숙여, 체인을 보는 순간 복도의 벽지에
왼손이 그만 쓸리고 말았다.
이런 된장. 도착하자 마자 피보는구만..
체인의 손질을 끝내고 간단히 식사후 은행에 볼일도 있고 또 바람도 살필겸
혼자 라이딩을 시작한다. 목표는 50km , 방향은 대회 코스로해서..
처음부터 시작되는 제주의 언덕.. 하나 넘고 또 넘고 또 넘고.
월드컵경기장을 보니 등록하러온 선수들이 보인다. 난, 등록도 안했는대.
그냥 통과 했다..
이후 서귀포 여고 앞에서 피식하고 소리가 나더니 펑크가 났다.
펑크를 때울수는 있으나 구찌(바람넣는 곳)가 짧은 MTB용 타이어여서
가지고 있던 CO2(산소탱크) 는 무용지물이다.
쥬브를 때우고는 전화를 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니 라이딩 나오는
사람편에 펌프좀 가지고 오라고..
허나 한참을 허비했다..
라이딩 팀은 오지 않고 드디어 우리의 왕 써포터 용환씨가 차을 가지고 와서
타라고 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타이어에 바람이 들어가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 세워서 열라 바람을 넣고 있을때 용환씨가 도착을 한것이다.
나에게 오던 라이딩팀(송치오,위승희부부)도 출발 하자마자 펑크가나서
라이딩 포기를 했다나.. 뭐라나..
하여간 서귀포시내를 지나 25KM 지점에서 턴해서 서귀포시내에 들려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시장에 들려 스페셜 푸드용 떡과 약밥을 사가지고 무사히 복귀했다.
-. 조우
2002년 나의 첫 철인대회 출전..
그때는 페이스니 작전이니 이런것을 몰랐다. 그냥 앞만보고 수영하고 자전거 타고
했다.. 하지만 체력의 한계는 런 3KM 에서 찾아왔다.. 온몸에 힘이빠지고, 머리는
어지럽고,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때쯤 내 주위에는 먹을 것이 없었다.
겉고 또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인파속에서 구걸을 해서 먹은 인절미 4쪽.
꿀맛이었다.(용식형님 응원온 회사에서 줌)
이때 부터 뛰었다. 하지만 페이스는 여전히 떨어지고 있었다.
이때 등장한 발자욱소리.. 직직.직직.~직직.직직
그 였다. 타니무라 신이치... 일본인.
그때 부터 같이 뛰었다. 서로 말을 통하지 않았지만 몇마디 오고가는 단어 속에서
모든 마음을 읽을수 있었다. 서로 머리에 물을 뿌려주고 또 먹는것을 권해주고..
하는 사이에 무척이나 친한 형님처럼 다가 왔다.
그를.. 이곳에서 작년에 이여 올해도 만났다.
작년에는 참가자 리스트에 이름이 없어서 같이 찍은 사진도 준비해오지 못하고
선물로 주려고 챙겨놓은것도 가지고 오지 못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미리 리스트를 확인하고 사진과 선물을 준비했다. 02'년 동반주의 화답으로..
맥주 한잔에 서이택 형님(통역을 해주심)의 금쪽같은 시간을 뺏어가며 많은 예기를
나누었다. 꼭 한번 놀러 오라고. 일본 IM 대회 참가하고 대회 끝나면 자기내 집에
와서 몇일 쉈다 가라고.. 맘은 굴뚝같다. 하지만..
타니무라 씨는 작년보다 더 건강해 보였다.
일년에 두번 IM 대회에 참가를 하는대 하나는 IM JAPAN 이고 또 하나는 IM KOREA 라고..
또, 용사마(배용준) 예기부터. 자신의 딸과 아들 예기 까지.. 매우 순박한 사람이다..
-. 전투 (출발과 자전거)
새벽 4시 남수가 기상 나팔을 불었다..
이것 저것을 챙겨 먹고. 또 어제 미리 포장해놓은 스페셜 푸드를 런백과, 바이크백에
넣고 넘버링을 위해 경기장으로 향한다.
파도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미리 짐작은 했지만 수영을 제외한 2종으로만 대회가
치뤄진다고 하니 그나마 덤덤했던 마음이 더 덤덤해지는것 같다.
마치 장거리 라이딩이라도 가는 것 처럼.
바디 넘버링을 끝내고 스페셜푸드도 보관을 하고, 나의 애마 옆에 가본다.
간밤에 잘있는지. 타이어의 상태도 점검하고 , 자전거에 달아놓은 작은 가방에
젤이니 빵이니 먹을 것을 체워 놓고, CCD 반을 탄 물과 그냥 물. 이렇게 물 두통을
게이지에 꽃고 나니 더이상 준비할것이 없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출발이 5초간격이여서 시간이 여유가 있다.
드디어 출발 순서가 왔다. 가버운마음으로 핼맷의 턱 끈을 조이고, 신발의 클립을
체우면서 속으로 외친다. 화이팅~~!
그리고 페이스를 생각한다. 절대 성산을 지날때 까지 오버하지 말자고..
생각은 적중했다. 어제의 라이딩으로 바람을 파악했기 때문에. 성산까지는
오버하지 않고, 막판 허리의 통증 감소를 위해 초반에는 유바를 자제 했다.
또 혈액 순환관 페이스 유지를 위해 정기적을 댄싱하는것도 있지 않았다.
정해진 거리마다 꼬박꼬박 물과 젤을 섭취하고, 물을 너무 많이 먹었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공목감을 없애려고 준비해간 소보르 빵을 먹었다.
연습기간 느낀것이. 물과 젤만 먹었을때 뱃속에서 오는 허한 느낌이 무지 좋지
않아서 이번에는 물먹기전에 빵을 조금씩 먹어 보았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물의 철렁거림이나 허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또한 많은 물을 섭취할수
있어서 수분의 고갈로 오는 근육의 경련이 전혀 없었다.
스페셜푸드지점에서는 3분죽한개를 먹고 나머지 떡들을 밴또 박스에 넣고 콜라
한모금 하고 또 출발한다. 조금 지나니 돈내코..
작년에도 생각을 했지만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인대..왜들 그렇게 야단 법석인지..
하지만 180KM 의 자전거 중에 제일 힘든곳이니 야단 법석이 될만도 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돈내코의 언덕보다는 160km 정도지점에서의 맡바람에
낮은 언덕이 더 힘들었던것 같다. 이곳에서 인절미 3개중 1개를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얼마나 아까 웠는지..
드디어 자전거가 끝났다. 목표했던대로 5:57분이 걸렸다.
적당히 페이스 조절에 성공한것 같다.
-. 전투 (런)
탈의실에 들려 옷을 갈아입는다. 이번에는 단체복을 모두(상.하) 갈아 입었다.
사실 부담이 좀 되기는 된다. 디자인이 독특해서 전방 500m 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니 퍼져있으면 쪽팔리기도 하고(앗~! 전문용어), 2회 왕복의 코스에서
참가 인원의 1/10 이 같은회원인대 화이팅이라고 않할수도 없고..
해서 차선으로 선택한것이 상.하 모두 마라톤 복으로 갈아입고 모자 팍 눌러
쓰고 냅다 앞만보고 달리는거다. 그래도 상의 앞쪽과 뒷쪽에는 마크를 넣어
아는 사람만 알아볼수 있도록 했다.
런이 시작 되었다. 처음 물보급소를 지나고 두번째 보급소. 머리에만 물을
부으려고 했는대. 자봉께서 오버로 온몸에 물을 붙는다. 드디어 신발이
물에 졌었다. 에이 포기다. 다행이 랑카위 이후 신발을 수중용으로 준비를
했기 망정이지 아니면 계속해서 개구리를 잡을 뻔 했다.
처음 반환점까지 56분..이후 하프 1시간 58분..
잘하면 계획한것 처럼 런을 4시간에 뛸수 있을것 같다.
또 달린다. 써포터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정말로 이를 악물고 뛰었다. 헉헉 소리는 물론이고 식식 소리도 내어가면서
두번째 바퀴시작할때 남수를 만났다..
연습의 결과를 여실히 나타내고 있군.. 남수야~!. 퇴근하자~!. 하고 나만
퇴근하러 뛰어같다.
회사에서 뚝섬쪽으로 뛰어가면 20km 가 나오기 때문에 퇴근하는 마음으로
2회전을 시작했다.
더운날씨, 그늘 없는 주로, 이건 끝없이 이여지는 언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평지가 전혀 없는 주로는 많은 철인들을 걷게했고 진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나의 출.퇴근 길은 막지 못했다. 단, 물과 식탐은 어쩔수가 없었다.
보급소마다 들려 머리에 물붓고 스폰치 적셔서 어깨에 넣고 떡과 잴리 그리고
콜라 물을 있지 않고 먹고 마시고 했다.
더운 날씨에 무었때문에 저렇게 뺑이치며 뛰어다니는지 경기가 지난 지금도
뿌연 안개속에 비치는 희미한 사물 처럼만 보인다.
이렇게 처절할 42.195km 의 달리기가 끝나간다.
-. 아직도 못찍은 가족사진
골인 3km 전.. 딸래미가(이수민) 보인다. 아빠 화이팅이라고.
헉억~~!. 수민이가 지금 이순간에 여기 있으면 안되는대..
"야.. 너 왜 어기있어. 골인 지점에 있어야 같이 들어가지~! "
이말 한마디 하고 또 뛰었다. 수민이가 조금 따라오다 없어졌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써포터들하고 같이 있었고 또 도로에 차들도
다니니까 써포터 차량을 타고 오리라고..
하지만 이건 오산 이였다..
02'년 처음대회때 큰놈인 이승민이를 대리고 같었다. 내내 같이 동반주
해주던 타무라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들어같다. 가면서 이승민이를
무지 찾았다. 그렇게 해매다 골인했다. 혼자서
03'년 이번에는 큰맘 먹고 가족들을 전부 대리고 왔다.
이번에도 골인하면서 가족들은 찾았다. 없었다.. 암만 눈비비고
찾아봐도 없었다. 어~~ 주로에서는 있었는대. 물론 집사람만..
이번에도 눈비비다가 골인했다. 또 혼자서
04'년 이번에는 성공하리라 하고 떠나기전 집에서 예기를 했다.
골인 지점에서 기다리라고..
또 이번에도 두리번 거렀다. 차타고 올지알고..
허나 그건 내 생각분 이번에도 쓸쓸히 혼자 들어 같다..
손가락 내개만 편채로..
골인후 맛사지 받고 스프 두그릇먹고 천막에 와보니 수민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때 써포터들 도착을 했는대. 거기도 수민이는
보인지 않는다. 찾았다. 여기저기를, 허나 없었다.
이때 하란엄마가 수민이를 대리고 오는대 설어움에 복받치는
울음으로 눈은 빨개가지고 얼굴은 울어서 엉망이다.
내가 골인지점에 가 있으라고 해서 거기서 부터 3km 이상을 걸어와서
아빠는 이미 골인한지도 모르고 골인지점에서 나를 기다렸단다.
정말 미안했다. 아빠로서 경기가 그렇게 중요했나 한번 생각해 본다.
마지막 3km 를 수민이와 둘이서 걷다 뛰다를 했어도 됬는대..
지금 와서 생각하니 참으로 미련 스럽다,..내년에는..내년에는 꼭옥꼭...
(런 : 4:08분)
-. 일상에서의 감사한 마음으로
폐막식에서의 동영상.. 예년과 같지 않다.
팽팽한 긴장감.치열한 몸싸움.치열한 생존경쟁 등등
이런것 들이 빠진 동영상은 확실히 생동감을 잃었다.
허나 마음속에 남은 박진감. 끝없는 언덕은 영원할것이다.
대회당일 성산 자전거 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성난 바다었다.
대회 다음날의 중문도 그러했다.
그누가?.. 철인이 중문에서 수영을 한다. 그것을 보도 또 생각했다.
수영 취소된것이 다행이라고. 만일의 사태에 적절한 대응이라고..
수영 잘하는 몇몇 사람들때문에 많에 하나 있을지도 모른 그 누구의
가슴에 못을 박지 않은것이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쯤 대회에 참석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년 대회를
기약할것이다. 좀더 나은 기록.좀더 나은 도전 등등을
하지만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결과도 만족한다.
예상치의 95%는 달성했으니.. 허나 그동안 돌보지 못한 가족들이
수민이로 하여금 더욱더 생각이난다.
대회를 위해 애써주신 대표간사 박인석 형님과 김상길 씨 또
많은 써포터를 보면서 아주 맑은 하늘을 보듯 밝은 클럽의 전망본다.
일부는 애쓴만큼 좋은 결과를 었지 못했지만, 마음속에 얻은것은
애쓴것의 백배 천배가 넘을것입니다.
첫댓글 무사히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내년엔 꼭 썹4 하셔서 하와이 가시길.
디따시 욕봤다.
언제나 처럼 행인2님의 철인후기는 경이로움 그자체네요~~~수고많으셧어요..행인2님 힘!!
내가 이런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내가 다 자랑스럽게 느껴질 판이니... 하여튼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출근길에 어정쩡하게 마주치며 손 흔들어 인사하는 게 전부인 것 만으로도 그날은 기분이 몹시도 좋슴다~ 행인2님, 멋쪄~!!!!
수고하셨습니다... 운만 좋았으면 자전거 타실때 주로에서 만날수도 있었는데... 당일날 몇몇분만 봤네요... 그리고 철인들과 잠깐이나마 함께 달린 자전거 좋던데요... ^^ 행인2님 힘~~~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철인을 이해하기란 먼 나라 이야기 같다. 95% 성공이니 대성공이네..푹 쉬쇼.
글이 넘 길어서 다는 못읽었는데 무척 고생하셨네요.. ^^ 어제 어린왕자님 보면서 무척 까매졌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행인2님도 그럴 것 같네요. 고생하시고 수고하시고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행인2님 힘~!!
멋있습니다요..짱입니다요...부럽습니다요...
완주 축하 드립니다.!!!!!!!!!! 빠른 회복 바랍니다.
가족애를 느낄수 있어 맘이 더 찌~인 하네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글구 빨리 회복하셔야 중금달 나오시지요 힘!!!